순수 국내 기술로 북미 디지털방송 표준에 맞게 개발된 방송장비 관련 핵심 기술이 해외 방송장비 시장에 선보여 본격적인 상용화 채비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쇼 2018'에 4건의 방송장비 관련 첨단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에는 새로운 방송통신 미디어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ATSC 3.0 기반 단일주파수망(SFN) 기술'을 비롯해 공동시청 안테나 시스템, 멀티 채널 HD 기술 등 북미 디지털방송 표준의 첨단 기술 등이 잇따라 소개됐다.
우선 단일주파수망 기술은 송신기 식별번호 기술을 이용해 하나의 방송망을 구성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단일주파수망을 효과적으로 관리·모니터링할 수 있다.
공동시청 안테나 시스템 기술은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에서 하나의 안테나로 모든 가구가 TV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올 연말 상용화될 예정이다.
멀티 채널 HD 기술은 ATSC 3.0 기반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과 고효율 비디오 부호화 방식의 확장 가능한 영상압축기술을 결합해 서로 다른 해상도를 지닌 두 개의 콘텐츠를 한 개의 채널에서 풀 HD와 HD로 실시간 전송하는 다채널 H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ATSC 3.0 기반 방송 게이트웨이(GW) 가상화 시스템 기술은 방송장비를 클라우드 기반의 환경에서 가상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시회에 선보인 4개의 기술은 모두 북미 지상파 디지털방송규격을 제정하는 표준화기구(ATSC)의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돼 북미 디지털방송 시장 진출에 적합하다.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우리 방송기술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높여 국내 방송장비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국내외 UHD TV 방송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에는 ETRI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니퓨쳐텍, 카이미디어, 클레버로직 등 국내 중소기업이 공동 참가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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