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가시화에 만족감 표해...한미간 정보 교환 등 공조 주문
준비위 산하 종합상황실 꾸려 매일 점검...남북실무회담 일정은 안잡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남북정상회담이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준비위 참석은 이날로 두 번째다. 특히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시에 미북정상회담을 공식화한 뒤 이뤄진 회의여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은 시기, 장소,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서로 의지와 성의를 가지고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양국이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미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과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표를 위해 우리는 남북회담의 성공뿐만 아니라 미북회담의 동반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안보실 등에 미국과 긴밀한 정보 교환과 소통을 주문했다.
한미는 미북정상회담 일정·의제가 가시화됨에 따라 실무를 협의하는 핫라인을 구축해 정례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 대사관과 백악관·국무부가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지난주 1차 실무회의를 가진데 이어 오는 16일에도 남북 및 미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회담이 열리는 날까지 의제와 전략을 더 다듬고 세부일정 하나하나까지 빈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가 앞장 서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세계사의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평화의 새역사를 쓰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산하에 회담 준비를 위한 종합 상황실을 꾸리고 일일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종합상황실 운영 방안 및 구성은 12일 발표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가 판문점 평화의집 리모델링에 착수하는 등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의전·경호·보도·통신관련 2차 실무회담에 대해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주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고, 회담준비에는 현재로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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