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브로드캐스트 등록… 9년만에 매출 2327억·고용인원 847명 성과
1호기업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닥 상장 시총 1조 넘어
'매출액 2327억원, 고용인원 847명.'
지난해 89개 연구소기업이 거둔 성적표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이나 대학, 기술지주회사, 창업전문회사 등이 자본금의 20% 이상을 기술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기술출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 1호 콜마비앤에이치가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구소기업 100호가 23일 탄생해 창조경제와 기술사업화의 첨병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이날 대전 유성구 특구재단에서 '연구소기업 100호 설립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새로 연구소기업에 합류한 아람누리, 리웨이 등 10개사에 등록증을 수여했다. 이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진이 개발한 UHDTV용 방송장비 기술을 사업화 아이템으로 들고 나온 '디에스브로드캐스트(대표 정주홍)'가 100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됐다.
이 업체는 한국과학기술지주㈜가 자본금의 22.22%인 1억5000만원을 내고, 경영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가 가세한 합작 회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구소기업 투자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특구펀드 운용사(대성창업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공동기술지주회사(한국과학기술지주, 미래과학기술지주,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 간 업무협약식도 진행됐다.
연구소기업은 올 들어 6개가 설립된 데 이어 10개사가 추가로 등록돼 총 105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2006년 2개로 시작한 연구소기업이 매년 7∼8개씩 늘어난 이후 지난해에는 43개 기업이 한꺼번에 설립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2013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올해에만 16개사가 출범했다.
지역별로는 대덕특구 63개사, 대구 21개사, 광주 13개사, 부산 8개사 등의 순으로 연구소기업 설립이 활발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연구소기업 유지조건 개선과 연구원 휴직규정 등 관련 법령이 정비돼 첨단기술을 보유한 연구자들이 기업을 세우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연구소기업 지원 예산 증액, 설립 지원절차 개선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더해졌다.
아울러 특구재단은 설립 이전 단계부터 수요기술 발굴과 매칭, 비즈니스 모델링 등을 위한 사전기획사업과 출자기술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비용 지원 등 연구소기업 설립과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체계적으로 해 왔다. 연구소기업에 등록된 아람누리 등 2개 기업은 기술가치평가 비용을, 리웨이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 엑토엔지니어링은 대경공동기술지주회사의 연계를 통한 지원을 각각 받아 설립됐다.
미래부는 올해 연구소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50개 이상의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연구소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고, 이를 산업과 접목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개념과 동일하다"면서 "설립 이전 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기업 운영에 어떠한 걸림돌이 없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연구소기업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