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이디얼파워에 PCS 공급… 미국시장 공동 개척
독일 IBC솔라· SMA 등과 협력 관계 유럽시장 확대
LG화학이 전력저장장치(ESS)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ESS 전력 재판매 등 친환경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아이디얼파워와 다년간 협력관계를 맺고 전력변환시스템(PCS)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아이디얼파워는 자사 PCS에 LG화학의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를 탑재해 상업용 및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소규모 전력망) 시장을 공략한다. PCS는 태양전지 등을 통해 얻은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전력계통으로 방출하기 위해 전압, 주파수 등을 변환하는 시스템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함께 ESS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꼽힌다.
장성훈 LG화학 전무는 "아이디얼파워는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요구하는 상업 및 산업용 고객에게 이상적인 전원 품질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특허청에 등록된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의 41%를 보유하고 있고, 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도 전체 출원의 34%를 차지하는 등 탄탄한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또 2012년 6월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 협력에 대한 MOU(포괄적 업무협약)를 체결한 데 이어 2013년 7월에는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와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에 대한 다년간의 공동 개발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ESS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ESS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7400억원으로 85% 늘었으며, 오는 2018년에는 4조6000억원 규모로 2013년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 등의 거래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에 저장된 전력을 재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