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교통사고 21.8% 급증
졸음운전으로 30여명 사망도
교통안전공단, 안전운전 당부
봄나들이 관광객과 수학여행이 몰린 3∼5월에는 따뜻한 날씨로 인한 졸음운전과 피로운전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평상시보다 크게 증가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5월 월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만8394건으로 월평균(1만7946건) 대비 2.5%, 1∼2월 평균(1만5102건)에 비해서는 2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각각 11.3%, 18.2% 증가했다.
공단은 봄철 교통사고 증가 원인으로 3명 이상 사망자나 20명 이상 부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의 집중과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꼽았다. 2013년 기준 3∼5월 평균 대형 교통사고는 9.7건으로 1∼2월 평균(4.5건)보다 100% 이상 많았고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각각 150%, 123% 증가했다. 차종별 대형 교통사고는 승합차가 48%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가 29.8%로 뒤를 이었다. 봄철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 단체 이동과 상춘객들의 차량 이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교통안전공단은 분석했다.
졸음운전 문제도 심각하다.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2009∼2013년 3∼5월 자료에 따르면 매년 645건의 졸음운전 사고로 30명이 숨지고 1272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일 7건의 졸음운전 사고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의식이 없어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가 불가능해 사망사고율이 4.3%에 달한다. 이는 봄철 전체 사고 사망률 2.1%보다 100%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이 2013년 교통사고 법규 위반별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과 '운전중 DMB 시청', '졸음운전' 등 안전의무 불이행이 72%로 가장 많았다. 2013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092명 중 3673명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숨졌다. 이어 중앙선 침범 7.3%(423명), 신호위반 7.0%(354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3.3%(169명), 과속 2.8%(144명) 순으로 집계됐다.
오영태 이사장은 "운전 중 DMB 시청이나 휴대폰 사용은 운전자의 시각적 분산을 야기해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DMB 시청은 음주운전보다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아 절대로 DMB를 시청하거나 휴대폰을 조작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 이사장은 또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 좌석 안전띠를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며 "장거리 운전 전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확인하고 공기압, 냉각수, 엔진오일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