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ㆍ객원논설위원
기업에서의 점증하는 IT 활용은 조직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한다. 60년대 기업들은 기존의 수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서 메인프레임이라는 컴퓨터를 도입해 기업의 정보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메인프레임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한대의 메인프레임에 많은 오퍼레이터가 전산실에 소속되어 각 부서에서 요구하는 정보처리를 해결해 주었다. 이런 호스트 중심의 기업에서는 CEO 못지않게 메인프레임의 오퍼레이터가 조직에서의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즉, 메인프레임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소위 전산실이라는 부서에 오퍼레이터를 모아두고 각 부서에서 정보처리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부서장이 오퍼레이터에게 필요한 보고서 출력을 지시했다. 명령체계에 따라 부서장의 요구에 부응하여 업무처리를 하지만 항상 그러하지는 않았다.
예를들어, 부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요구되는 보고서를 소위 급행으로 처리해주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각 부서장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실력 있는 오퍼레이터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서장은 IT에 대한 감각은 없을지 모르지만 대신,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은 뛰어난 반면에 오퍼레이터들은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은 없고 IT에 대한 감각만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메인프레임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아왔던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비즈니스 감각을 키울 유인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메인프레임을 도입한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에 들어있는 자료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IT 기술 환경의 발전으로 기업이 기존의 호스트컴퓨팅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으로 바뀌자 조직의 권한관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의 한 대로 유지되었던 기업의 정보처리가 여러 대의 서버들로 분산이 되자 서버의 운영책임이 결국 각 부서로 옮기게 된 것이다. 각 부서의 자료가 저장된 서버의 운영권한이 담당 부서로 옮겨지자 그와 함께 서버 관리자들도 소속이 전산실에서 각 부서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버 관리자들은 더 이상 회사에서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자기의 상사가 바로 부서장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자기 임의대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렇게 되자 각 기업의 부서장들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감각을 통해 서버 안에 있는 자료를 쓸모 있는 정보로 변화시켜 회사의 생산성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도 기업의 CEO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다. 즉, 능력 있는 부서장은 CEO의 요구에 잘 부응하지 않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독점적인 노하우를 공유하기 보다는 자기 필요에 따라 이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 부서장이 퇴사를 해버리면 그 부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도 함께 가지고 가버려 회사는 경쟁력이 약화되기 십상이었다.
기술이 진일보하여 기존의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에서 이제는 분산네트워크 방식으로 정보처리 방식이 바뀌자 기업의 실질적인 권한은 부서장에서 CEO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즉, 기업의 특정 정보가 더 이상 부서장에 소속되지 않고 시스템의 통합에 의해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부서장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들도 회사의 시스템에 체계적으로 저장되어 지식화 되어 간다. 그래서 각 부서들은 다른 부서의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었고, 데이터 웨어하우스 같은 기술들은 CEO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에서는 CEO는 부서장의 보고에 의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는데 반해 네트워크 방식에서는 기존의 부서장이 가진 정보를 체계적으로 저장, 이것을 시스템화해서 CEO가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부서장의 보고에 의해서만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 CEO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 기업의 정보시스템 도입에는 전산 담당자나 CIO을 제외하고는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처럼 기업의 시스템 방식이 호스트에서 클라이언트와 서버로, 또 다시 분산네트워크 형태로 바뀜에 따라 기업에서 실질적인 허브 역할이 오퍼레이터, 부서장, CEO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기업에서의 점증하는 IT 활용은 조직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한다. 60년대 기업들은 기존의 수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서 메인프레임이라는 컴퓨터를 도입해 기업의 정보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메인프레임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한대의 메인프레임에 많은 오퍼레이터가 전산실에 소속되어 각 부서에서 요구하는 정보처리를 해결해 주었다. 이런 호스트 중심의 기업에서는 CEO 못지않게 메인프레임의 오퍼레이터가 조직에서의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즉, 메인프레임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소위 전산실이라는 부서에 오퍼레이터를 모아두고 각 부서에서 정보처리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부서장이 오퍼레이터에게 필요한 보고서 출력을 지시했다. 명령체계에 따라 부서장의 요구에 부응하여 업무처리를 하지만 항상 그러하지는 않았다.
예를들어, 부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요구되는 보고서를 소위 급행으로 처리해주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각 부서장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실력 있는 오퍼레이터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서장은 IT에 대한 감각은 없을지 모르지만 대신,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은 뛰어난 반면에 오퍼레이터들은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은 없고 IT에 대한 감각만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메인프레임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아왔던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비즈니스 감각을 키울 유인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메인프레임을 도입한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에 들어있는 자료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IT 기술 환경의 발전으로 기업이 기존의 호스트컴퓨팅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으로 바뀌자 조직의 권한관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의 한 대로 유지되었던 기업의 정보처리가 여러 대의 서버들로 분산이 되자 서버의 운영책임이 결국 각 부서로 옮기게 된 것이다. 각 부서의 자료가 저장된 서버의 운영권한이 담당 부서로 옮겨지자 그와 함께 서버 관리자들도 소속이 전산실에서 각 부서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버 관리자들은 더 이상 회사에서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자기의 상사가 바로 부서장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자기 임의대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렇게 되자 각 기업의 부서장들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감각을 통해 서버 안에 있는 자료를 쓸모 있는 정보로 변화시켜 회사의 생산성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도 기업의 CEO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다. 즉, 능력 있는 부서장은 CEO의 요구에 잘 부응하지 않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독점적인 노하우를 공유하기 보다는 자기 필요에 따라 이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 부서장이 퇴사를 해버리면 그 부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도 함께 가지고 가버려 회사는 경쟁력이 약화되기 십상이었다.
기술이 진일보하여 기존의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에서 이제는 분산네트워크 방식으로 정보처리 방식이 바뀌자 기업의 실질적인 권한은 부서장에서 CEO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즉, 기업의 특정 정보가 더 이상 부서장에 소속되지 않고 시스템의 통합에 의해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부서장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들도 회사의 시스템에 체계적으로 저장되어 지식화 되어 간다. 그래서 각 부서들은 다른 부서의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었고, 데이터 웨어하우스 같은 기술들은 CEO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클라이언트와 서버 방식에서는 CEO는 부서장의 보고에 의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는데 반해 네트워크 방식에서는 기존의 부서장이 가진 정보를 체계적으로 저장, 이것을 시스템화해서 CEO가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부서장의 보고에 의해서만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 CEO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 기업의 정보시스템 도입에는 전산 담당자나 CIO을 제외하고는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처럼 기업의 시스템 방식이 호스트에서 클라이언트와 서버로, 또 다시 분산네트워크 형태로 바뀜에 따라 기업에서 실질적인 허브 역할이 오퍼레이터, 부서장, CEO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