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신청 35명중 15명, 다른 대학에도 영향 줄듯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정년보장 `테뉴어(tenure)` 교수의 기준을 강화한 이후 첫 실시한 심사에서 15명의 교수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이들 교수는 앞으로 1-2년 남은 재계약기간안에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 대학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KAIST는 이달 초 열린 `테뉴어 심사'에서 신청 교수 35명 중 43%인 15명이 탈락했다고 28일 밝혔다. 테뉴어 심사는 교수로 임용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연구 성과 등을 심사해 통과한 교수에게는 정년을 보장해 주지만 탈락하면 퇴출시키는 제도다. KAIST는 지난해 7월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교수들의 테뉴어 심사 시기를 `정교수 임용 후 7년 이상'에서 `신규임용 후 8년 이내'로 조정,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 기간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실적을 내지 못해 심사에서 탈락하면 원칙적으로 재계약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서 총장은 "교수 중 20%만 테뉴어를 받아 정년이 보장되는 하버드대와 경쟁하려면 내부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미 세계 수준인 KAIST 학생을 데리고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해 왔다.
KAIST는 1971년 개교 이후 테뉴어 제도를 시행했지만 이 제도로 퇴출된 교수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다. 현재 400여 명의 교수 중 절반인 200여 명은 이미 이전 기준에 따라 정년을 보장받았다.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은 계약기간 중 남은 기간에 심사를 다시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단계적으로 퇴출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번 무더기 심사 탈락과 관련해 그동안 이공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해온 이 대학 교수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KAIST 교수 400여 명 중 90% 정도는 국내 명문대를 나와 해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해외파 중에서도 70% 정도는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출신이다. 이를 계기로 `평생 직장'처럼 여겨져 온 교수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KAIST의 한 교수는 "서 총장이 테뉴어 심사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학과장, 학장들이 내부적으로 인정받는 `될 만한' 사람을 엄선해 심사를 신청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대부분의 교수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 "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50대 교수들이 많이 탈락했다.
반면 서울대에서 강의하다가 최근 이 대학으로 옮긴 조광현(36.바이오 뇌 공학과) 교수와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강의하던 조병진(43ㆍ전기 전자공학과) 교수는 높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신규 임용과 동시에 정년이 보장되는 테뉴어를 받았다.
KAIST의 한 보직 교수는 "이번 심사는 나이와 서열, 호봉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실적과 성과만으로 이뤄졌다"며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고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이 살기 위해 이런 개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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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정년보장 `테뉴어(tenure)` 교수의 기준을 강화한 이후 첫 실시한 심사에서 15명의 교수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이들 교수는 앞으로 1-2년 남은 재계약기간안에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 대학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KAIST는 이달 초 열린 `테뉴어 심사'에서 신청 교수 35명 중 43%인 15명이 탈락했다고 28일 밝혔다. 테뉴어 심사는 교수로 임용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연구 성과 등을 심사해 통과한 교수에게는 정년을 보장해 주지만 탈락하면 퇴출시키는 제도다. KAIST는 지난해 7월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교수들의 테뉴어 심사 시기를 `정교수 임용 후 7년 이상'에서 `신규임용 후 8년 이내'로 조정,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 기간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실적을 내지 못해 심사에서 탈락하면 원칙적으로 재계약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서 총장은 "교수 중 20%만 테뉴어를 받아 정년이 보장되는 하버드대와 경쟁하려면 내부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미 세계 수준인 KAIST 학생을 데리고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해 왔다.
KAIST는 1971년 개교 이후 테뉴어 제도를 시행했지만 이 제도로 퇴출된 교수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다. 현재 400여 명의 교수 중 절반인 200여 명은 이미 이전 기준에 따라 정년을 보장받았다.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은 계약기간 중 남은 기간에 심사를 다시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단계적으로 퇴출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번 무더기 심사 탈락과 관련해 그동안 이공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해온 이 대학 교수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KAIST 교수 400여 명 중 90% 정도는 국내 명문대를 나와 해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해외파 중에서도 70% 정도는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출신이다. 이를 계기로 `평생 직장'처럼 여겨져 온 교수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KAIST의 한 교수는 "서 총장이 테뉴어 심사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학과장, 학장들이 내부적으로 인정받는 `될 만한' 사람을 엄선해 심사를 신청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대부분의 교수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 "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50대 교수들이 많이 탈락했다.
반면 서울대에서 강의하다가 최근 이 대학으로 옮긴 조광현(36.바이오 뇌 공학과) 교수와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강의하던 조병진(43ㆍ전기 전자공학과) 교수는 높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신규 임용과 동시에 정년이 보장되는 테뉴어를 받았다.
KAIST의 한 보직 교수는 "이번 심사는 나이와 서열, 호봉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실적과 성과만으로 이뤄졌다"며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고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이 살기 위해 이런 개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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