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외면받는 e브리핑
평소 같으면 질의응답 1시간도 모자라
정부 - 언론간 대치국면속 분위기 냉랭
KT 등 업체 답변위해 참석했지만 '머쓱'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 우리나라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한 정보통신부의 브리핑이 중앙청사에서 열렸다. IT전문 일간지는 물론 종합지, 경제지도 크게 다룰 사안에 비해 브리핑은 기자의 질문과 답변을 포함해 단 9분만에 종료됐다.
평소 같으면 토론을 방불케 하는 충분한 질의응답으로 1시간도 걸렸을 이날 브리핑이 단타로 끝난 것이다.
이날 브리핑은 같은 시간에 실시간으로 온라인(인터넷) 상으로도 진행되고 있었다. 소위 정부의 취재선진화 방안(언론은 취재제한으로 맞섬)의 일환으로 `이브리핑'(e브리핑, http://ebrief.korea.kr)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부는 이 서비스를 IT 강국답게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온라인 취재지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정통부의 와이브로 국제표준 선정 브리핑을 계기로 10월 1일부터 시작된 이브리핑의 진행 상황과 기자들의 참여도, 활성화를 점검해 봤다.
◇9분만에 끝난 실시간 온라인 브리핑=이날 이브리핑에서는 곧 실시간 방송이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있었고 참석자는 정부측인 듯 `주파수정책팀장 등 20여명'이라고 돼 있었다. 잠시 후 송유종 정통부 전파방송기획단장이 단상에 나타나 브리핑을 시작, 끝낸 후 참석 기자에게 질문을 요청했다. 질문이 없자 그는 질문을 유도하려는 듯 기술특징, 해외진출 전망 등을 물어보라고 한다.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한 기자가 상용화 시기에 대해 질문했다. 결국 브리핑은 싱겁게 10시39분에 종료됐다.
이날 브리핑 현장에는 KT 등 업체 임원들도 답변을 위해 참석, 정부 한 관계자가 상황이 어색했던지 "오늘 기자들이 없는데 브리핑을 보이콧해 지금 KT, SK텔레콤 등 기자실에 흩어져 있다"며 "여기에 나올 기자들은 정통부 기자단에 제재를 받기 때문에 못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한 출입기자는 "정부의 취재 제한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들이 각자 자율의사에 따라 의견을 모은 것인데 기자단 제재를 받기 때문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취재와 감시ㆍ비판을 해야하는 언론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정보만 다룰 수는 없다"며 "와이브로 건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취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리핑 활성화 여부 질의응답 전무=이같은 정부와 언론의 대치 국면 속에 정통부는 출입기자에게 보도자료 이메일 서비스조차 중단해 사실상 취재 접근은 이브리핑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 이메일 서비스 중단은 중앙청사 브리핑에 참석하는 기자에 대해 재개 및 개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브리핑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취재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이브리핑 역시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브리핑의 활성화를 나타내는 질의 응답은 10월 1일 이후 한 건도 없었다. 본 서비스 이전인 9월 중 18~19일에 총 3건의 질문이 있을 뿐이다. 특히 이브리핑 질문 시 브리핑 제목을 선택하면 아예 공개만을 할 수 있도록 해 비공개 질문 또한 지금까지 전혀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이브리핑의 활성화 여부는 미지수인 셈이다. 국정홍보처의 이브리핑 담당 김현수 사무관은 "언론과 정부가 대치하는 지금같은 파행 국면에서는 이브리핑 역시 활성화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언론 관계 정상화돼도 실효성 의문=기자들의 취재 거부 이유도 있지만 앞으로 언론과 정부의 관계 정상화 이후 오프라인 취재 현장에 있는 기자가 시간을 중복 낭비하며 온라인의 이브리핑을 이용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여러 부처를 동시에 담당하는 등 미처 브리핑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브리핑은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방지와 인터넷 매체 등의 정보 접근성 강화, 전 부처의 브리핑은 물론 보도자료, 기자 질의 응답을 포함한 속기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편의성 등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사 마감 시간을 무시한 뒤늦은 녹화방송 및 보도자료와 속기록 제공 등도 최근에는 실시간 방송 등으로 개선됐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이브리핑 등록기자는 이날 현재 293명으로 경제 부처가 주로 모인 과천청사 출입기자가 많이 등록했다. 또한 11개 중앙일간지의 경우 매체당 4~5명씩 등록했다. 기자가 지난 1일 오후 자체 파악한 이브리핑 등록 기자 수는 (당시 등록 기자 공개, 지금은 비공개) 92명이었다.
평소 같으면 질의응답 1시간도 모자라
정부 - 언론간 대치국면속 분위기 냉랭
KT 등 업체 답변위해 참석했지만 '머쓱'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 우리나라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한 정보통신부의 브리핑이 중앙청사에서 열렸다. IT전문 일간지는 물론 종합지, 경제지도 크게 다룰 사안에 비해 브리핑은 기자의 질문과 답변을 포함해 단 9분만에 종료됐다.
평소 같으면 토론을 방불케 하는 충분한 질의응답으로 1시간도 걸렸을 이날 브리핑이 단타로 끝난 것이다.
이날 브리핑은 같은 시간에 실시간으로 온라인(인터넷) 상으로도 진행되고 있었다. 소위 정부의 취재선진화 방안(언론은 취재제한으로 맞섬)의 일환으로 `이브리핑'(e브리핑, http://ebrief.korea.kr)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부는 이 서비스를 IT 강국답게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온라인 취재지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정통부의 와이브로 국제표준 선정 브리핑을 계기로 10월 1일부터 시작된 이브리핑의 진행 상황과 기자들의 참여도, 활성화를 점검해 봤다.
◇9분만에 끝난 실시간 온라인 브리핑=이날 이브리핑에서는 곧 실시간 방송이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있었고 참석자는 정부측인 듯 `주파수정책팀장 등 20여명'이라고 돼 있었다. 잠시 후 송유종 정통부 전파방송기획단장이 단상에 나타나 브리핑을 시작, 끝낸 후 참석 기자에게 질문을 요청했다. 질문이 없자 그는 질문을 유도하려는 듯 기술특징, 해외진출 전망 등을 물어보라고 한다.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한 기자가 상용화 시기에 대해 질문했다. 결국 브리핑은 싱겁게 10시39분에 종료됐다.
이날 브리핑 현장에는 KT 등 업체 임원들도 답변을 위해 참석, 정부 한 관계자가 상황이 어색했던지 "오늘 기자들이 없는데 브리핑을 보이콧해 지금 KT, SK텔레콤 등 기자실에 흩어져 있다"며 "여기에 나올 기자들은 정통부 기자단에 제재를 받기 때문에 못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한 출입기자는 "정부의 취재 제한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들이 각자 자율의사에 따라 의견을 모은 것인데 기자단 제재를 받기 때문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취재와 감시ㆍ비판을 해야하는 언론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정보만 다룰 수는 없다"며 "와이브로 건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취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리핑 활성화 여부 질의응답 전무=이같은 정부와 언론의 대치 국면 속에 정통부는 출입기자에게 보도자료 이메일 서비스조차 중단해 사실상 취재 접근은 이브리핑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 이메일 서비스 중단은 중앙청사 브리핑에 참석하는 기자에 대해 재개 및 개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브리핑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취재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이브리핑 역시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브리핑의 활성화를 나타내는 질의 응답은 10월 1일 이후 한 건도 없었다. 본 서비스 이전인 9월 중 18~19일에 총 3건의 질문이 있을 뿐이다. 특히 이브리핑 질문 시 브리핑 제목을 선택하면 아예 공개만을 할 수 있도록 해 비공개 질문 또한 지금까지 전혀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이브리핑의 활성화 여부는 미지수인 셈이다. 국정홍보처의 이브리핑 담당 김현수 사무관은 "언론과 정부가 대치하는 지금같은 파행 국면에서는 이브리핑 역시 활성화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언론 관계 정상화돼도 실효성 의문=기자들의 취재 거부 이유도 있지만 앞으로 언론과 정부의 관계 정상화 이후 오프라인 취재 현장에 있는 기자가 시간을 중복 낭비하며 온라인의 이브리핑을 이용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여러 부처를 동시에 담당하는 등 미처 브리핑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브리핑은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방지와 인터넷 매체 등의 정보 접근성 강화, 전 부처의 브리핑은 물론 보도자료, 기자 질의 응답을 포함한 속기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편의성 등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사 마감 시간을 무시한 뒤늦은 녹화방송 및 보도자료와 속기록 제공 등도 최근에는 실시간 방송 등으로 개선됐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이브리핑 등록기자는 이날 현재 293명으로 경제 부처가 주로 모인 과천청사 출입기자가 많이 등록했다. 또한 11개 중앙일간지의 경우 매체당 4~5명씩 등록했다. 기자가 지난 1일 오후 자체 파악한 이브리핑 등록 기자 수는 (당시 등록 기자 공개, 지금은 비공개) 92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