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 '지원센터'개소… 전체사업 총괄
우수인재 발굴ㆍ협력네트워크 강화 취업 확대
우수인재 발굴ㆍ협력네트워크 강화 취업 확대
■ 대학
2011년은 국내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사업 역사에서 큰 도약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돼 서로 다른 명칭과 시스템으로 추진되던 4가지 사업이 통합되고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KAI-WISET)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이화여대가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며, 1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초대 소장은 국내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정책 입안부터 참여해온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가 맡았다.
◇4개 `4W사업' 하나로 통합=지난해 여성과학기술계는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정부가 지금까지 별개 사업으로 추진하던 △여성과학기술인ㆍ여학생 멘토링사업(WISE)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사업(WIST) △여학생공학교육선도대학지원사업(WIE) △여성공학기술인력양성사업(WATCH21) 등 일명 `4W사업'을 통합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사업들이 흔들리거나 규모가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사업의 구심점인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역할을 시작하면서 4개 사업을 합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연계하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면서 `플러스 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기존 4개 사업이 여성과학기술자와 여성공학자 육성을 위한 특정 영역만 맡는 데 그쳤다면 전체 사업의 총괄센터가 출범함으로써 전체 사업에서 빈 구멍을 찾고, 제각각 따로 흩어져 있던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씨줄날줄로 엮는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일 개소식을 갖는 센터도 지금까지 여성과학기술자들만 머리를 맞대던 것에서 벗어나 사회 주류층과 산업계, 오피니언 리더 등을 함께 참여시켜 여성과학기술자 육성을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국가 인재개발을 위한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아 가겠다는 구상이다.
센터의 주된 의사결정을 맡는 기획위원회 위원장에 성창모 효성기술원 원장, 연구위원장에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교과부 차관), 대외협력위원장에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중량급 인사들을 포진시켰다.
이혜숙 소장은 "이제 우리나라의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제도가 `퀀텀 점프'를 하고, 사회 주류가 함께 참여해 이끌어 가야 한다"며 "해외에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앞선 지원시스템을 해외로 전수하기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ㆍ3ㆍ7 목표'를 현실로=센터는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을 키워드로 전체 기능을 △수요지향적 인재 수급을 위한 일자리 발굴과 교육훈련 △핵심고급인재 육성 등 두가지 축으로 구분했다.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ㆍ중ㆍ고등학교 단계에서 과학체험 기회를 늘리고, 우수한 여학생을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과 대학원 단계에서는 여성 대학생과 대학원생에 연구참여와 리더십 교육 기회를 주는 식으로 단계적 지원전략이 이뤄진다.
취업 후에도 고급 여성인력이 경력단절 없이 연구능력, 리더십, 정책개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적 근무환경이 갖춰지도록 지원기능을 하고, 취업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여학생 자원공학계열 선택비율을 현재의 28% 내외에서 30%로, 대학 공학계열 여학생 비율을 기존 18%에서 30%로, 졸업직후 이공학 학사 여성취업률을 기존 66.6%에서 70%로 높이는 한편 일ㆍ가정 양립지원 자율제도 운영률을 기존의 14.6%에서 30%로, 과학기술인 활용의 여성비율을 기존 21.5%에서 30%로, 여성과학기술인 경제활동 참가율을 70%로 높이는 일명 `3ㆍ3ㆍ7 목표'를 세웠다.
센터 측은 "현재 과학고의 여학생 비율이 20% 정도에 그치고 영재고는 3∼4% 수준인데 여학생이 우수하지 않다기보다는 입학전략 등에서 맞추지 못한 게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막힌 부분을 뚫는 역할을 센터가 함으로써 비율을 30∼40% 선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공과대학 여학생 비율도 20%에 육박했지만 여학생들이 자부심과 미래 비전을 갖고 여성 엔지니어로 커갈 수 있게 해주는 지원체계가 미흡하다. 결혼과 출산으로 과학기술 현장을 비우게 되면 너무 빠른 변화와 발전 때문에 복귀해 경쟁력을 다시 올리는 게 힘들다. OECD 선진국들은 공통적으로 여성과학기술자 활용률이 30∼40% 정도로 매우 높은데, 우리나라는 18% 정도로 일본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특히 18% 내에도 비정규직이 상당수여서 실제 수치는 13%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통합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항상 부분의 합보다 전체가 더 커져야 통합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합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5~10년간 추진해온 사업들을 한꺼번에 지역별로 연대하고 국가적 연대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혜숙 소장은 "작게 보면 여성인재의 문제지만 크게 보면 국가 인재 수급의 문제인 만큼 여성과학기술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협력네트워크, 지식시스템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사진설명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여성과학기술자들을 위한 취업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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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국내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사업 역사에서 큰 도약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돼 서로 다른 명칭과 시스템으로 추진되던 4가지 사업이 통합되고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KAI-WISET)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이화여대가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며, 1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초대 소장은 국내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정책 입안부터 참여해온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가 맡았다.
◇4개 `4W사업' 하나로 통합=지난해 여성과학기술계는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정부가 지금까지 별개 사업으로 추진하던 △여성과학기술인ㆍ여학생 멘토링사업(WISE)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사업(WIST) △여학생공학교육선도대학지원사업(WIE) △여성공학기술인력양성사업(WATCH21) 등 일명 `4W사업'을 통합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사업들이 흔들리거나 규모가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사업의 구심점인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역할을 시작하면서 4개 사업을 합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연계하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면서 `플러스 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기존 4개 사업이 여성과학기술자와 여성공학자 육성을 위한 특정 영역만 맡는 데 그쳤다면 전체 사업의 총괄센터가 출범함으로써 전체 사업에서 빈 구멍을 찾고, 제각각 따로 흩어져 있던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씨줄날줄로 엮는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일 개소식을 갖는 센터도 지금까지 여성과학기술자들만 머리를 맞대던 것에서 벗어나 사회 주류층과 산업계, 오피니언 리더 등을 함께 참여시켜 여성과학기술자 육성을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국가 인재개발을 위한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아 가겠다는 구상이다.
센터의 주된 의사결정을 맡는 기획위원회 위원장에 성창모 효성기술원 원장, 연구위원장에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교과부 차관), 대외협력위원장에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중량급 인사들을 포진시켰다.
이혜숙 소장은 "이제 우리나라의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제도가 `퀀텀 점프'를 하고, 사회 주류가 함께 참여해 이끌어 가야 한다"며 "해외에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앞선 지원시스템을 해외로 전수하기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ㆍ3ㆍ7 목표'를 현실로=센터는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과학기술자 지원'을 키워드로 전체 기능을 △수요지향적 인재 수급을 위한 일자리 발굴과 교육훈련 △핵심고급인재 육성 등 두가지 축으로 구분했다.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ㆍ중ㆍ고등학교 단계에서 과학체험 기회를 늘리고, 우수한 여학생을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과 대학원 단계에서는 여성 대학생과 대학원생에 연구참여와 리더십 교육 기회를 주는 식으로 단계적 지원전략이 이뤄진다.
취업 후에도 고급 여성인력이 경력단절 없이 연구능력, 리더십, 정책개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적 근무환경이 갖춰지도록 지원기능을 하고, 취업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여학생 자원공학계열 선택비율을 현재의 28% 내외에서 30%로, 대학 공학계열 여학생 비율을 기존 18%에서 30%로, 졸업직후 이공학 학사 여성취업률을 기존 66.6%에서 70%로 높이는 한편 일ㆍ가정 양립지원 자율제도 운영률을 기존의 14.6%에서 30%로, 과학기술인 활용의 여성비율을 기존 21.5%에서 30%로, 여성과학기술인 경제활동 참가율을 70%로 높이는 일명 `3ㆍ3ㆍ7 목표'를 세웠다.
센터 측은 "현재 과학고의 여학생 비율이 20% 정도에 그치고 영재고는 3∼4% 수준인데 여학생이 우수하지 않다기보다는 입학전략 등에서 맞추지 못한 게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막힌 부분을 뚫는 역할을 센터가 함으로써 비율을 30∼40% 선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공과대학 여학생 비율도 20%에 육박했지만 여학생들이 자부심과 미래 비전을 갖고 여성 엔지니어로 커갈 수 있게 해주는 지원체계가 미흡하다. 결혼과 출산으로 과학기술 현장을 비우게 되면 너무 빠른 변화와 발전 때문에 복귀해 경쟁력을 다시 올리는 게 힘들다. OECD 선진국들은 공통적으로 여성과학기술자 활용률이 30∼40% 정도로 매우 높은데, 우리나라는 18% 정도로 일본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특히 18% 내에도 비정규직이 상당수여서 실제 수치는 13%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통합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항상 부분의 합보다 전체가 더 커져야 통합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합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5~10년간 추진해온 사업들을 한꺼번에 지역별로 연대하고 국가적 연대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혜숙 소장은 "작게 보면 여성인재의 문제지만 크게 보면 국가 인재 수급의 문제인 만큼 여성과학기술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협력네트워크, 지식시스템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사진설명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여성과학기술자들을 위한 취업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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