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다양화로 비중 점점 확대
중국, 거대 내수 업고 판매 1위
중국 외 점유율 삼성·LG 월등
"중국업체 공격적 M&A 주목해야"
중국, 거대 내수 업고 판매 1위
중국 외 점유율 삼성·LG 월등
"중국업체 공격적 M&A 주목해야"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세계 TV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스마트TV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TV 판매량이 한국 업체들을 앞서 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가별 1위 자리를 꿰찼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에서 처음으로 스마트TV 비중(판매량기준)이 57%를 차지하며 일반 TV를 제쳤다. 스마트TV 판매 비중은 2014년 37.8%에서 2015년 44.7%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57.1%까지 늘어났다. TV 업체들이 편리한 사용환경과 다양한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올해도 스마트TV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스마트TV의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한국이 중국에 밀려 1위 자리를 놓쳤다. 한국 TV 업체들은 3년전 스마트TV를 처음 선보이며 2014년 42.4%에서 2015년 39.1%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37%로 2위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14년 29.5%였던 점유율이 2015년 36.8%로 높아졌고 지난해 처음 40%로 선두에 올랐다. 이어 일본이 10%대의 점유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이 스마트TV 시장까지 한국을 따라잡은 것은 거대 내수 시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을 제외한 세계 스마트TV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 업체들이 60%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인 중국 업체들은 1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저렴한 가격,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대한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을 비롯해 중국 스트리밍 업체인 러에코가 지난해 미국 2위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20억달러에 인수하며 스마트TV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까지 TV 솔루션을 공급하는 독일 넷레인지와 손잡고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 세계 TV 시장 1, 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 스트리밍 업체들과 협력하고 다양한 무료 채널 서비스를 강화하며 스마트TV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 적용할 스포츠, 음악, TV 플러스 등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TV를 인터넷에 연결해 55개 방송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채널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시장까지 중국 업체들의 위협이 실제 가시화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화질, 디자인 경쟁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들이 TV 선택의 주요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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