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주기 위해 장미 한 송이를 준비했는데 주위 시선 때문에 품안에 숨겼죠. 장미 가지가 부러져 결국 부러진 장미를 줘야 했어요." 김종우(32·회사원)씨는 아내 변금애(32·학원강사)씨와 가진 실제 첫 만남을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처음 만난건 96년 11월 1일. PC통신 천리안에 있는 '독신에 대하여'라는 대화방에서 채팅을 통해서였다. 서울에 살던 김씨는 '나그네', 부산에 살던 변씨는 '짱구'라는 대화명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만났다.
그로부터 한달 반이 지난 96년 12월 중순쯤. 그들은 부산 영도대교 중간 가로등 밑에서 만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독신주의를 깼다. 지금은 14개월 짜리 아들과 함께 경기도 평촌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두사람은 아직도 서로를 맺어준 컴퓨터와 ID를 갖고 있다.
10시간이 넘도록 밤새 채팅을 한 적도 있다.
변씨는 10만원이 넘는 전화요금 때문에 어머니에게 혼도 많이 났다.
이렇듯 채팅이 만남의 공간을 확대시키고 있다.
채팅문화의 긍정적 요소이기도 하다.
결혼이 갖는 지역적 한계를 무너뜨리며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낸다.
만남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채팅을 통해 인연의 순수성을 지켜가며 결혼까지 이뤄내는 커플은 수없이 많다.
임신 3개월째인 강명옥(교사·32)씨. 전남 여수에서 살던 그녀 역시 전북 군산에 사는 정정일(사업·31)씨와 결혼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강씨는 통신에서 채팅을 하면서 정씨의 서투른 타자 솜씨에 오히려 신뢰감을 느꼈다.
익숙하지 않은 타자 실력 때문에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말을 작성하는 데도 몇 분이 걸렸다.
이런 애틋함이 서로를 연결시킨 것이다.
"통신상의 만남은 감정을 증폭시키죠. 영화를 보는 것과 소설을 읽는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채팅은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애정을 갖게 하죠." 강씨는 채팅을 통한 만남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들은 채팅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상처받기 십상이라는 충고다.
또 요즘 채팅 문화가 너무나 세속적이고 순간적인데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강씨는 "채팅이 지역적 한계를 무너뜨려 좋은 만남을 만들 수 있지만 만남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제 채팅은 PC통신이나 인터넷 상에서 일상이다.
이 속에서 지역 계층 신분 나이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결혼의 결실을 맺는 커플이 늘고 있다.
채팅 커플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은 이같은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최근 유니텔이 실시한 한 행사에는 500여쌍의 커플이 통신을 통해 맺은 인연을 응모해 이를 반영했다.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이버상에는 사람을 찾거나 채팅을 전문하는 사이트들도 크게 늘어 만남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니텔 웨피(Weppy)마케팅 이경한(39)부장은 "채팅이 인스턴트 만남을 가속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며 "채팅을 통해 결혼까지 한 커플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사이버 공간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이 처음 만난건 96년 11월 1일. PC통신 천리안에 있는 '독신에 대하여'라는 대화방에서 채팅을 통해서였다. 서울에 살던 김씨는 '나그네', 부산에 살던 변씨는 '짱구'라는 대화명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만났다.
그로부터 한달 반이 지난 96년 12월 중순쯤. 그들은 부산 영도대교 중간 가로등 밑에서 만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독신주의를 깼다. 지금은 14개월 짜리 아들과 함께 경기도 평촌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두사람은 아직도 서로를 맺어준 컴퓨터와 ID를 갖고 있다.
10시간이 넘도록 밤새 채팅을 한 적도 있다.
변씨는 10만원이 넘는 전화요금 때문에 어머니에게 혼도 많이 났다.
이렇듯 채팅이 만남의 공간을 확대시키고 있다.
채팅문화의 긍정적 요소이기도 하다.
결혼이 갖는 지역적 한계를 무너뜨리며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낸다.
만남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채팅을 통해 인연의 순수성을 지켜가며 결혼까지 이뤄내는 커플은 수없이 많다.
임신 3개월째인 강명옥(교사·32)씨. 전남 여수에서 살던 그녀 역시 전북 군산에 사는 정정일(사업·31)씨와 결혼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강씨는 통신에서 채팅을 하면서 정씨의 서투른 타자 솜씨에 오히려 신뢰감을 느꼈다.
익숙하지 않은 타자 실력 때문에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 말을 작성하는 데도 몇 분이 걸렸다.
이런 애틋함이 서로를 연결시킨 것이다.
"통신상의 만남은 감정을 증폭시키죠. 영화를 보는 것과 소설을 읽는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채팅은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애정을 갖게 하죠." 강씨는 채팅을 통한 만남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들은 채팅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상처받기 십상이라는 충고다.
또 요즘 채팅 문화가 너무나 세속적이고 순간적인데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강씨는 "채팅이 지역적 한계를 무너뜨려 좋은 만남을 만들 수 있지만 만남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제 채팅은 PC통신이나 인터넷 상에서 일상이다.
이 속에서 지역 계층 신분 나이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결혼의 결실을 맺는 커플이 늘고 있다.
채팅 커플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은 이같은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최근 유니텔이 실시한 한 행사에는 500여쌍의 커플이 통신을 통해 맺은 인연을 응모해 이를 반영했다.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이버상에는 사람을 찾거나 채팅을 전문하는 사이트들도 크게 늘어 만남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니텔 웨피(Weppy)마케팅 이경한(39)부장은 "채팅이 인스턴트 만남을 가속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며 "채팅을 통해 결혼까지 한 커플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사이버 공간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