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연구원(KMDI, 원장 지용희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이 주관하고 디지털타임스가 후원하는 '인터넷과 신경영 연구회'가 30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룸에서 첫 모임을 갖고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을 초청, 인터넷과 벤처경영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 모임은 앞으로 1년동안 인터넷과 기업경영을 주제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정구현 KMDI 부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조찬회에서 권성문 사장은 "인터넷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로 빨리 시장 진입을 하느냐 하는 스피드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스스로 변화할 준비를 갖추고 변화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자 명지대 총장 등 학계 및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간담회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주> 과거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때 실제 돈을 번 사람들은 '곡괭이와 청바지 장사'들이었다고 한다.
실제 황금맥을 찾아 부를 누린 사람은 그 가운데 1%도 안됐다. 하지만 금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광산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곡갱이 장사나 청바지 장사도 먹고 살 수가 없다.
광부는 광산에 들어가야 한다.
그 광부가 금맥을 찾는지 못찾는지는 그 광부가 지닌 능력에 달린 것이다.
이는 인터넷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29일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코스닥에 등록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순히 투자자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를 미래의 산업으로 여기는 사람으로서 이번 옥션 등록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코스닥위원회의 관심사는 등록 신청기업이 등록절차 이전까지 얼마나 경상이익을 냈는가였다. 이같은 평가기준을 깨느냐 못깨느냐가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코스닥이나 증권거래소 시장 진출 여부를 판가름한 것이었다.
옥션은 지난 98년 사업 첫해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일부 서비스의 유료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가 아니어서 코스닥위원회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아날로그적인 사고로 볼 때는 분명 맞는 잣대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에 맞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같은 디지털 패러다임이 적용된 첫 사례가 이번 옥션의 코스닥 등록 승인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닥위원회에선 코스닥 과열론과 투자자보호론 등 많은 주위의 우려 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들었다.
그 같은 고민 속에서 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에 따른 결정을 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올해 옥션을 통해 약 1000억원 정도가 거래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추세로 본다면 2000억원까지 거래규모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이는 아시아 전자상거래 사이트중 2위이고 경매부문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같은 기업에 대해 흑자여부로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인터넷 세상의 패러다임이다.
옥션은 월 20∼30%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의 기업 기준으로 본다면 이는 기적이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서는 평범한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인터넷과 벤처기업은 우리사회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고 있다.
과거 중요한 사회 덕목으로 여겨졌던 장유유서나 경험 등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무의미하다.
오히려 기존 사회에 대한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인터넷 사회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쉽게 모험에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눈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프라인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면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얻었던 명성을 온라인에서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존의 경험이 인터넷 사회에서는 큰 도움이 못된다는 실증적인 예다.
학력도 마찬가지다.
학력 대신 창의력이 존중받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과거 '사'자 직업을 높이 평가했던 직업관도 벤처기업가들이 평가받는 풍토로 변하고 있다.
'일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근무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모 벤처기업의 사장은 결혼한 후 신혼여행도 가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
우리 벤처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예다.
35세 미만의 인터넷 세대들은 일을 재미있게 하다보니 돈이 벌리는 그런 업무에 익숙해진 세대다.
최근 이들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은 쉽게 빨리 돈을 번 만큼 돈을 쓰는 방법도 기성 세대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에 '아이들과 미래'라는 복지기금을 만드는 데 2개월만에 60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벤처기업이었던 것에 놀랐다.
많은 오프라인 기업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출연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빨리빨리' 현상을 든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은 그 무엇보다도 스피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 진입비용이 6개월 사이에 최소 5~10배 정도 늘어난다.
옥션에 처음 투자할 당시만 해도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참여한 기업들은 옥션이 투자한 몇배의 비용을 들여 이 시장에 참여하고도 선두에 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Winner take All(승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의 법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세계가 인터넷이다.
따라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빨리' 사업화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확보 비결이다.
우리의 경우 사업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면 3개월이면 가능하다.
미국보다 보름에서 1개월 정도 사업화의 시간이 빠르다.
이는 '빨리빨리'라는 우리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일본 제품들이 우리 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일본 시장을 공략할 때다.
우리 기업과 국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유일한 기회가 인터넷이라는 생각이다.
이같은 기회의 근원이 된 인터넷과 벤처의 활성화 요인으로 코스닥 장벽이 낮아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자금시장의 문이 열림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투자 회수가 쉬워지고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야후재팬에 투자할 당시에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야후에 투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끌려 투자케 됐다고 했다.
이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크게 어긋나는 투자다.
공짜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무료 사용자가 늘어나는 데 비례해 원가가 늘어나는 구조의 비즈니스에는 부적절하다.
다시 말해 인터넷 비즈니스가 아니면 불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공짜 서비스일지라도 단기간 내에 급격하게 이용자를 늘일 수 있는 서비스 형태는 인터넷에서만 가능하다.
이윤을 어떻게 낼 것인가는 기업을 이끌어 가는 동안 어느 순간엔가는 그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무료이메일 서비스의 경우도 현재 큰 수익은 없다손치더라도 이 사이트의 이메일을 쓰는 사람들은 '다음'에 언젠가는 이윤을 가져다 주는 밑바당이 되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다.
이 모임은 앞으로 1년동안 인터넷과 기업경영을 주제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정구현 KMDI 부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조찬회에서 권성문 사장은 "인터넷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로 빨리 시장 진입을 하느냐 하는 스피드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스스로 변화할 준비를 갖추고 변화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자 명지대 총장 등 학계 및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간담회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주> 과거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때 실제 돈을 번 사람들은 '곡괭이와 청바지 장사'들이었다고 한다.
실제 황금맥을 찾아 부를 누린 사람은 그 가운데 1%도 안됐다. 하지만 금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광산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곡갱이 장사나 청바지 장사도 먹고 살 수가 없다.
광부는 광산에 들어가야 한다.
그 광부가 금맥을 찾는지 못찾는지는 그 광부가 지닌 능력에 달린 것이다.
이는 인터넷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29일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코스닥에 등록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순히 투자자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를 미래의 산업으로 여기는 사람으로서 이번 옥션 등록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코스닥위원회의 관심사는 등록 신청기업이 등록절차 이전까지 얼마나 경상이익을 냈는가였다. 이같은 평가기준을 깨느냐 못깨느냐가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코스닥이나 증권거래소 시장 진출 여부를 판가름한 것이었다.
옥션은 지난 98년 사업 첫해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일부 서비스의 유료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가 아니어서 코스닥위원회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아날로그적인 사고로 볼 때는 분명 맞는 잣대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에 맞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같은 디지털 패러다임이 적용된 첫 사례가 이번 옥션의 코스닥 등록 승인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닥위원회에선 코스닥 과열론과 투자자보호론 등 많은 주위의 우려 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들었다.
그 같은 고민 속에서 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에 따른 결정을 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올해 옥션을 통해 약 1000억원 정도가 거래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추세로 본다면 2000억원까지 거래규모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이는 아시아 전자상거래 사이트중 2위이고 경매부문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같은 기업에 대해 흑자여부로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 인터넷 세상의 패러다임이다.
옥션은 월 20∼30%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의 기업 기준으로 본다면 이는 기적이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서는 평범한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인터넷과 벤처기업은 우리사회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꾸고 있다.
과거 중요한 사회 덕목으로 여겨졌던 장유유서나 경험 등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무의미하다.
오히려 기존 사회에 대한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인터넷 사회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쉽게 모험에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눈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프라인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면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얻었던 명성을 온라인에서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존의 경험이 인터넷 사회에서는 큰 도움이 못된다는 실증적인 예다.
학력도 마찬가지다.
학력 대신 창의력이 존중받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과거 '사'자 직업을 높이 평가했던 직업관도 벤처기업가들이 평가받는 풍토로 변하고 있다.
'일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근무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모 벤처기업의 사장은 결혼한 후 신혼여행도 가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
우리 벤처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예다.
35세 미만의 인터넷 세대들은 일을 재미있게 하다보니 돈이 벌리는 그런 업무에 익숙해진 세대다.
최근 이들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은 쉽게 빨리 돈을 번 만큼 돈을 쓰는 방법도 기성 세대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에 '아이들과 미래'라는 복지기금을 만드는 데 2개월만에 60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벤처기업이었던 것에 놀랐다.
많은 오프라인 기업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출연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빨리빨리' 현상을 든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은 그 무엇보다도 스피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 진입비용이 6개월 사이에 최소 5~10배 정도 늘어난다.
옥션에 처음 투자할 당시만 해도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참여한 기업들은 옥션이 투자한 몇배의 비용을 들여 이 시장에 참여하고도 선두에 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Winner take All(승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의 법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세계가 인터넷이다.
따라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빨리' 사업화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확보 비결이다.
우리의 경우 사업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면 3개월이면 가능하다.
미국보다 보름에서 1개월 정도 사업화의 시간이 빠르다.
이는 '빨리빨리'라는 우리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일본 제품들이 우리 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일본 시장을 공략할 때다.
우리 기업과 국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유일한 기회가 인터넷이라는 생각이다.
이같은 기회의 근원이 된 인터넷과 벤처의 활성화 요인으로 코스닥 장벽이 낮아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자금시장의 문이 열림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투자 회수가 쉬워지고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야후재팬에 투자할 당시에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야후에 투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끌려 투자케 됐다고 했다.
이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크게 어긋나는 투자다.
공짜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무료 사용자가 늘어나는 데 비례해 원가가 늘어나는 구조의 비즈니스에는 부적절하다.
다시 말해 인터넷 비즈니스가 아니면 불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공짜 서비스일지라도 단기간 내에 급격하게 이용자를 늘일 수 있는 서비스 형태는 인터넷에서만 가능하다.
이윤을 어떻게 낼 것인가는 기업을 이끌어 가는 동안 어느 순간엔가는 그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무료이메일 서비스의 경우도 현재 큰 수익은 없다손치더라도 이 사이트의 이메일을 쓰는 사람들은 '다음'에 언젠가는 이윤을 가져다 주는 밑바당이 되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