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긴 노르웨이에서 햇볕은 놓치기 아까운 하늘의 선물이다.
장대비가 세차게 퍼부은 뒤 금방 환해져 햇볕이 쏟아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유럽의 여름은 햇？？쨍쨍한 날이 드물다.
찌푸린 하늘에 속옷이 적지 않을 정도로 부슬부슬 비가 하루종일 흩날리는 날이 대부분이다.
지난 5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는 최근 수년동안 보기 드문 화창한 날의 연속이었다.
파란 하늘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3∼27도를 기록했고, 밤 9시를 지나서도 태양 볕이 따가웠다.
북유럽의 직장인들은 여름이면 오전 8시 이전에 대부분 출근한다.기상청에서 맑은 날씨를 예보하면, 평균 출근시간은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당겨진다.
낮 12시쯤 오슬로 시청 근방을 찾았다.
문을 연 식당이 드물다.
행인은 "점심때는 장사가 안 돼 문을 열지 않는 거죠"라고 했다.
노르웨이 공무원과 회사원들은 점심을 보통 사무실 안에서 간단히 해결한다.
일찍 출근해야 일찍 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에 햄버거 한 개로 점심을 때우고 곧바로 퇴근해야 햇볕을 쐴 수 있다.
퇴근은 오후 4시 이전에 대부분 이뤄지며, 오후 3시쯤부터 거리에 사람들이 몰린다.
오슬로시 왕궁에서 오슬로대학과 옛 교회인 돔키르케를 거쳐 중앙역에 이르는 '칼 요한슨'거리 양옆의 잔디밭에는 속옷차림의 시민들이 신문과 책을 보며 일광욕을 즐긴다.
비슷한 시각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묵는다는 그랜드호텔의 그랜드카페엔 가죽점퍼와 바지를 입은 20∼30대들이 250cc급 이상의 고급 오토바이를 몰고 모여든다.오토바이족들은 햇볕이 잘 드는 카페의 옥외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자연광을 쐴 수 없는 카페 실내는 텅비었다.
그랜드카페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항구 오른편의 맥주집에도 퇴근한 직장인들이 몰리고, 부두 한 쪽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이 하나 둘씩 오슬로 피오르드를 향해 항구를 빠져나간다.
외해(外海)에서 오슬로까지는 무려 100km 거리로 노르웨이 동부해안의 베르겐 보다는 못하지만 좁은 협만의 물위에 울창한 삼림의 실루엣이 펼쳐져 있고, 그 위를 요트들이 미끄러진다.
화창한 날의 오후는 예외없이 오슬로 전체가 축제분위기다.
공무원과 회사원, 학생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쏟아지는 햇볕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는 표정으로 공원과 바다와 옥외카페로 향한다.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북유럽인들에겐 긴 겨울 동안 움츠렸던 피부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노르웨이는 인구 44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PC보급률·인터넷사용율 등의 측면에서 볼 때 IT 선진국이라고 노르웨이인들은 말한다.
최근 통계를 보면 노르웨이 국민의 34%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IT산업 투자비율 역시 노르웨이는 최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IT 사용자 측면의 이같은 통계수치는 이웃 스웨덴과 핀란드와 비교했을 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IT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몇몇 기업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이 세계적으로 내로라할 만한 IT 기업이 없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컴퓨터소프트웨어의 경우 시장규모는 7억 달러로, 이중 2억2000만 달러를 수입했다.
IT 산업의 전체 고용인원은 약 10만명이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적은 숫자다.
수산업과 제지업 등 북유럽 전통산업을 제외하면 노르웨이의 부(富)는 석유와 관광사업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지난 68년 발견돼 70년부터 퍼 올린 북해산 원유의 하루 생산량은 대략 110만 배럴. 이중 90%이상을 원유상태로 해외에 수출한다.
정유시설을 설치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환경오염의 우려가 놀다는게 노르웨이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의 환경보존에 대한 애착은 대단해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20분거리에 있던 몰쩡한 포르네부(Fornebu) 공항을 폐쇄하고, 50분 거리 밖에 가르데몬=(Gardemoen)공항을 새로 지었다.
공항과 경제중심지와의 거리가 멀어 비롯될 물류비 증가는 이들에겐 안중에 없다.
작년엔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던 내각이 의회의 반대에 부닥치자 각료 전원이 사표를 냈을 정도다.
내륙권 깊숙이 이어진 유람코스의 기착점인 동부해안 도시 베르겐, 천연의 스키장인 릴레함메르, 하루종일 태양을 볼 수 있는 백야(白夜)와 북극권의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 노르드캅 등 노르웨이 전역은 천혜의 관광지다.
굳이 산업을 일으킬 필요도, IT산업을 육성할 절박함도 상대적으로 척박한 스웨덴과 핀란드에 비해 덜하다.
현재의 상태만 계속된다면 좋은 환경속에서 여유있게 소비측면에서 IT선진국이자 복지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몇몇 조사기관은 IT산업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큰 나라로 노르웨이를 꼽기도 한다.
북해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노르웨이가 관광명소를 각광받기 전에는 수많은 노르웨이인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생활이민을 떠났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노르웨이 출신 국민이 500만명으로 노르웨이 인구보다 많다.
최근 노르웨이 정부는 IT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향후 30년이 지나면 북해의 원유가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공항이전으로 공터가 된 포르네부 지역에 스웨덴의 시스타, 핀란드의 오따니에미나 오울로와 같은 IT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환경영향평가 등의 문제로 인해 논의만 계속되고 있을 뿐 실행되기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노르웨이인들은 말한다.
장대비가 세차게 퍼부은 뒤 금방 환해져 햇볕이 쏟아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유럽의 여름은 햇？？쨍쨍한 날이 드물다.
찌푸린 하늘에 속옷이 적지 않을 정도로 부슬부슬 비가 하루종일 흩날리는 날이 대부분이다.
지난 5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는 최근 수년동안 보기 드문 화창한 날의 연속이었다.
파란 하늘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3∼27도를 기록했고, 밤 9시를 지나서도 태양 볕이 따가웠다.
북유럽의 직장인들은 여름이면 오전 8시 이전에 대부분 출근한다.기상청에서 맑은 날씨를 예보하면, 평균 출근시간은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당겨진다.
낮 12시쯤 오슬로 시청 근방을 찾았다.
문을 연 식당이 드물다.
행인은 "점심때는 장사가 안 돼 문을 열지 않는 거죠"라고 했다.
노르웨이 공무원과 회사원들은 점심을 보통 사무실 안에서 간단히 해결한다.
일찍 출근해야 일찍 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에 햄버거 한 개로 점심을 때우고 곧바로 퇴근해야 햇볕을 쐴 수 있다.
퇴근은 오후 4시 이전에 대부분 이뤄지며, 오후 3시쯤부터 거리에 사람들이 몰린다.
오슬로시 왕궁에서 오슬로대학과 옛 교회인 돔키르케를 거쳐 중앙역에 이르는 '칼 요한슨'거리 양옆의 잔디밭에는 속옷차림의 시민들이 신문과 책을 보며 일광욕을 즐긴다.
비슷한 시각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묵는다는 그랜드호텔의 그랜드카페엔 가죽점퍼와 바지를 입은 20∼30대들이 250cc급 이상의 고급 오토바이를 몰고 모여든다.오토바이족들은 햇볕이 잘 드는 카페의 옥외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자연광을 쐴 수 없는 카페 실내는 텅비었다.
그랜드카페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항구 오른편의 맥주집에도 퇴근한 직장인들이 몰리고, 부두 한 쪽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이 하나 둘씩 오슬로 피오르드를 향해 항구를 빠져나간다.
외해(外海)에서 오슬로까지는 무려 100km 거리로 노르웨이 동부해안의 베르겐 보다는 못하지만 좁은 협만의 물위에 울창한 삼림의 실루엣이 펼쳐져 있고, 그 위를 요트들이 미끄러진다.
화창한 날의 오후는 예외없이 오슬로 전체가 축제분위기다.
공무원과 회사원, 학생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쏟아지는 햇볕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는 표정으로 공원과 바다와 옥외카페로 향한다.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북유럽인들에겐 긴 겨울 동안 움츠렸던 피부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노르웨이는 인구 44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PC보급률·인터넷사용율 등의 측면에서 볼 때 IT 선진국이라고 노르웨이인들은 말한다.
최근 통계를 보면 노르웨이 국민의 34%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IT산업 투자비율 역시 노르웨이는 최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IT 사용자 측면의 이같은 통계수치는 이웃 스웨덴과 핀란드와 비교했을 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IT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몇몇 기업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이 세계적으로 내로라할 만한 IT 기업이 없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컴퓨터소프트웨어의 경우 시장규모는 7억 달러로, 이중 2억2000만 달러를 수입했다.
IT 산업의 전체 고용인원은 약 10만명이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적은 숫자다.
수산업과 제지업 등 북유럽 전통산업을 제외하면 노르웨이의 부(富)는 석유와 관광사업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지난 68년 발견돼 70년부터 퍼 올린 북해산 원유의 하루 생산량은 대략 110만 배럴. 이중 90%이상을 원유상태로 해외에 수출한다.
정유시설을 설치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환경오염의 우려가 놀다는게 노르웨이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의 환경보존에 대한 애착은 대단해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20분거리에 있던 몰쩡한 포르네부(Fornebu) 공항을 폐쇄하고, 50분 거리 밖에 가르데몬=(Gardemoen)공항을 새로 지었다.
공항과 경제중심지와의 거리가 멀어 비롯될 물류비 증가는 이들에겐 안중에 없다.
작년엔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던 내각이 의회의 반대에 부닥치자 각료 전원이 사표를 냈을 정도다.
내륙권 깊숙이 이어진 유람코스의 기착점인 동부해안 도시 베르겐, 천연의 스키장인 릴레함메르, 하루종일 태양을 볼 수 있는 백야(白夜)와 북극권의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 노르드캅 등 노르웨이 전역은 천혜의 관광지다.
굳이 산업을 일으킬 필요도, IT산업을 육성할 절박함도 상대적으로 척박한 스웨덴과 핀란드에 비해 덜하다.
현재의 상태만 계속된다면 좋은 환경속에서 여유있게 소비측면에서 IT선진국이자 복지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몇몇 조사기관은 IT산업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큰 나라로 노르웨이를 꼽기도 한다.
북해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노르웨이가 관광명소를 각광받기 전에는 수많은 노르웨이인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생활이민을 떠났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노르웨이 출신 국민이 500만명으로 노르웨이 인구보다 많다.
최근 노르웨이 정부는 IT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향후 30년이 지나면 북해의 원유가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공항이전으로 공터가 된 포르네부 지역에 스웨덴의 시스타, 핀란드의 오따니에미나 오울로와 같은 IT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환경영향평가 등의 문제로 인해 논의만 계속되고 있을 뿐 실행되기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노르웨이인들은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