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으로 전자상거래, 금융기관, 국가기관 등의 전산망이 일시에 마비된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있을 법한 얘기가 아니다.
총탄 없는 사이버테러는 이미 시작됐다.
국내 225개의 서버가 사이버테러 감행을 위한 수발(?)로 전락했던 강릉 모 PC방 해킹사건에 이어 인터넷사이트 해킹으로 50만명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악케 했다.
지난 5일에는 K대, S대, K대, C대 등 국내 유수 6개 대학을 포함한 총 40여개 서버에 전용선 접속은 물론 모뎀을 통해 원격조정이 가능한 툴을 설치한 해킹 흔적이 또다시 발견돼 보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강릉 모 PC방 사건과 함께 이번에 발생된 대학 전산망 해킹사건은 이를 거점으로 인터넷업체,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의 전산망을 일시에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테러'의 전초단계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즉, 해커가 손끝 하나만 움직여 마스터 서버에 '서비스 거부' 공격명령을 내리면, 이와 연결된 '점령된' 시스템이 국내외 유명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금융기관, 국가기관 등에 일제히 '서비스 거부 공격'을 감행, 일시에 국가 전산망을 마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산업의 존립기반 자체를 일시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전산망 보안실태= 보안전문가들은 "최근 발각된 해킹사건들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수많은 해킹침해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밝혀지지 않은 더 큰 규모의 사이버테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해킹사건들은 국내 일반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고객정보보호를 생명처럼 여겨야할 인터넷기업에 이르기까지도 전산망에 대한 보안이 허술해 사이버테러로부터 완전 무방비상태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한국정보보호센터(KISA)가 작년 11월 국내 쇼핑몰, 공공기관, 일반기업 등 1000여 기관들의 정보보호 실태를 점검한 결과, 조사대상기관 중 개인정보 암호화 장치를 사용한 기관은 10%에 불과하고, 90% 이상의 기관은 아예 보안시스템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전산망이 전세계 해커들의 '중간거점'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3,4일 '제1회 세계톱해커스IS2K(World Wide Top Hackers IS2K) 서울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국제해커협회 '데프콘'의 한 주요 멤버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제반 네트웍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반면, 시스템에 대한 보안이 너무 허술해 세계 해커들 사이에 '최적의 학습경로'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전산망이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근본적인 요인에 대해 그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이 사이버 상에 그대로 전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들이 정보화엔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를 보호하는 문제는 돈만 들고 사용자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예 외면하고 있다는 것.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팀의 김종섭 경감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해킹 피해를 입은 기관 대부분이 해킹당한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정보보호에 무지한 상태이고, 오히려 영업에 지장을 받을까봐 이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고 전했다.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사장은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규모 사고가 사이버 상에서도 똑같이 재현돼 국내 정보통신기반구조 존립자체가 한꺼번에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응방안=전문가들은 '총탄없는 테러'라고 불리울 정도로 위협적인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선 민·관·군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정보보호에 대한 국가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정보통신기반구조법, 인터넷사이트 인증제, 정보통신서비스보호지침 등 관련 법률안 및 제도개선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유관부처간 협력 및 투자와 민간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미흡해 실효성을 의심받기까지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제나마 사이버테러 방지대책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명확한 총괄책임주체 설정, 민간 보안업체 및 국내외 유관기관간 정보공유와 기술협력, 일반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유도 방안등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정부의 노력이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전체시스템을 종합관리할 수 있는 보안체계 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보안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지방 PC방 서버를 마스터로 활용한 해킹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기관에 국한된 예방, 대응방법으론 궁극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크래커들이 직접적인 해킹보다도 보안이 취약한 가정용 및 상업용 컴퓨터들을 매개체로 이용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국가 중요시설 뿐만 아니라 일반 PC방, 중소기업망, 대학망, IDC를 포함한 포괄적인 대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반기업, 공공기관 등 전사회적인 정보보안 마인드 제고와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효과적인 방어체제를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단순히 보안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방심하지 말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물리적, 논리적, 인적관리 등 체계적인 보안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민간기업 스스로 정보보호임원 지정제도 등 보안을 의무화하는 등의 자구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탄 없는 사이버테러는 이미 시작됐다.
국내 225개의 서버가 사이버테러 감행을 위한 수발(?)로 전락했던 강릉 모 PC방 해킹사건에 이어 인터넷사이트 해킹으로 50만명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악케 했다.
지난 5일에는 K대, S대, K대, C대 등 국내 유수 6개 대학을 포함한 총 40여개 서버에 전용선 접속은 물론 모뎀을 통해 원격조정이 가능한 툴을 설치한 해킹 흔적이 또다시 발견돼 보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강릉 모 PC방 사건과 함께 이번에 발생된 대학 전산망 해킹사건은 이를 거점으로 인터넷업체,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의 전산망을 일시에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테러'의 전초단계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즉, 해커가 손끝 하나만 움직여 마스터 서버에 '서비스 거부' 공격명령을 내리면, 이와 연결된 '점령된' 시스템이 국내외 유명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금융기관, 국가기관 등에 일제히 '서비스 거부 공격'을 감행, 일시에 국가 전산망을 마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산업의 존립기반 자체를 일시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전산망 보안실태= 보안전문가들은 "최근 발각된 해킹사건들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수많은 해킹침해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밝혀지지 않은 더 큰 규모의 사이버테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해킹사건들은 국내 일반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고객정보보호를 생명처럼 여겨야할 인터넷기업에 이르기까지도 전산망에 대한 보안이 허술해 사이버테러로부터 완전 무방비상태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한국정보보호센터(KISA)가 작년 11월 국내 쇼핑몰, 공공기관, 일반기업 등 1000여 기관들의 정보보호 실태를 점검한 결과, 조사대상기관 중 개인정보 암호화 장치를 사용한 기관은 10%에 불과하고, 90% 이상의 기관은 아예 보안시스템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전산망이 전세계 해커들의 '중간거점'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3,4일 '제1회 세계톱해커스IS2K(World Wide Top Hackers IS2K) 서울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국제해커협회 '데프콘'의 한 주요 멤버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제반 네트웍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반면, 시스템에 대한 보안이 너무 허술해 세계 해커들 사이에 '최적의 학습경로'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전산망이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근본적인 요인에 대해 그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이 사이버 상에 그대로 전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들이 정보화엔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를 보호하는 문제는 돈만 들고 사용자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예 외면하고 있다는 것.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팀의 김종섭 경감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해킹 피해를 입은 기관 대부분이 해킹당한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정보보호에 무지한 상태이고, 오히려 영업에 지장을 받을까봐 이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고 전했다.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사장은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규모 사고가 사이버 상에서도 똑같이 재현돼 국내 정보통신기반구조 존립자체가 한꺼번에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응방안=전문가들은 '총탄없는 테러'라고 불리울 정도로 위협적인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선 민·관·군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정보보호에 대한 국가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정보통신기반구조법, 인터넷사이트 인증제, 정보통신서비스보호지침 등 관련 법률안 및 제도개선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유관부처간 협력 및 투자와 민간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미흡해 실효성을 의심받기까지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제나마 사이버테러 방지대책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명확한 총괄책임주체 설정, 민간 보안업체 및 국내외 유관기관간 정보공유와 기술협력, 일반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유도 방안등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정부의 노력이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전체시스템을 종합관리할 수 있는 보안체계 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보안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지방 PC방 서버를 마스터로 활용한 해킹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기관에 국한된 예방, 대응방법으론 궁극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크래커들이 직접적인 해킹보다도 보안이 취약한 가정용 및 상업용 컴퓨터들을 매개체로 이용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국가 중요시설 뿐만 아니라 일반 PC방, 중소기업망, 대학망, IDC를 포함한 포괄적인 대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반기업, 공공기관 등 전사회적인 정보보안 마인드 제고와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효과적인 방어체제를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단순히 보안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방심하지 말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물리적, 논리적, 인적관리 등 체계적인 보안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민간기업 스스로 정보보호임원 지정제도 등 보안을 의무화하는 등의 자구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