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장 콕토는 자신의 소설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에서 깜찍하고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철부지같은 젊은이들을 '무서운 아이들'로 그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염치 없거나 당돌한 젊은이들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꼭 그런 뜻만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큰 일을 해내는 경우 이를 찬사하는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통신장비 전문업체 기가링크의 김철환 사장은 벤처업계의 '앙팡 테리블'이다.
올해 나이 35세(65년생)인 김사장은 기가링크를 설립한지 2년만에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99년 7월에 설립된 기가링크의 지난해 매출액 12억원을 1년만에 100배 가깝게 신장시킨 것이다.'벤처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같은 급성장 때문에 기가링크는 최근 벤처업계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을 정도다.
”瀏？？이같은 대박신화는 저절로 굴러들어온 것이 아니다.
사무실을 구할 자금이 없어 집을 사무실이자 연구실로 활용했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이 하루이틀이 아닌 적도 있었다.
”邕瑛揚？정보통신분야에 진출한 것은 남보다 좀 늦은 시기였다. 대학 진입을 앞두고 진로고민에 빠져있던 김사장은 절친한 친구의 형이 해양학을 전공하고 외국유학길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바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으로 84년 해양학과에 진학했다.
80년대 중·후반기 대학을 다닌 '386'세대라면 모두가 겪었을 정치적 격변으로 김사장은 진로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다 별 뜻 없이 해양학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 1년을 지내면서 김사장은 이 길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한번 마음 먹으면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김사장은 결국 89년 전자공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지라 김사장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정보통신 분야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대학졸업후 김사장은 데이콤 기술개발실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기술개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김사장의 요청대로 이뤄진 것이었다.그러나 정작 기술개발실의 업무는 기술개발이 아니라 신규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검토하는게 고작이었다.
김사장의 실망은 컸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김사장은 틈틈이 기술개발에 몰두, 시외전화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교환망설계 프로젝트를 혼자 힘으로 개발했다.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했던 당시 상황으로는 커다란 결과였다. 교환망설계프로젝트는 각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시외전화 수요에 따른 교환망의 회선과 용량 등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것으로 당시 시외전화 사업을 준비하던 데이콤으로써는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었다.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김사장은 당시 데이콤 종합연구소에서 추진중인 시스템개발프로젝트 개발 참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내심 쾌재를 외쳤던 김사장은 또 한번 실망을 느껴야했다.
프로젝트개발이 중단됐기 때문. 김사장의 실의는 매우 컸지만 그 와중에서도 김사장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있던 분산트랜즈액션처리장치(DTP, Distributed Transaction Processing)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4년여에 걸친 대기업 생활속에서 김사장은 수직적 기업구조하에서의 엔지니어의 역할과 생명은 매우 짧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대기업 구조하에서 핵심기술 개발은 많은 벽이 있다.
능력과 실적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인력문제, 그리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서장에게 집중시키기엔 대기업은 너무 경직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핵심기술 개발 연구를 맡아야 한다.
자율과 창의, 빠른 의사결정구조만이 엔지니어가 존경받고 또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 생활을 정리한 김사장이 인터넷 초고속망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후 미디어링크와 드림라인에서 였다. 90년대 중반 서서히 불기 시작한 초고속 인터넷 분야의 핵심 기술이었던 케이블모뎀에 대한 김사장의 관심은 실제로는 95년부터 시작됐다.
데이콤에서 광대역가입자망 진화연구를 시작으로 백본망 설계, 케이블모뎀, BWLL, ADSL, 위성등을 검토하며 한국에 맞는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모델 창안에 노력중이던 김사장은 국내의 초고속 인터넷장비가 거의 선진 외국제품을 수입하거나 모방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에 큰 큰 실망감을 느꼈다.
김사장은 " '외국에서 수입한 기술로는 결코 국가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영원한 기술식민국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정보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외화낭비만 가중되고 결국 남 좋은 시키는 꼴만 된다'고 당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기술 개발의 큰 꿈을 가지고 김사장은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나 벤처창업이란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많은 연봉이 보장된 자리도 마다않고 뛰쳐나온 김사장은 아파트 놀이터를 회의실로 삼고 집을 사무실로 활용하며 엔지니어들과 밤낮없이 연구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핵심기술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매우 중요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을까. 연구팀은 드디어 99년 7월 현재의 T-LAN 핵심칩인 TDSL2000 초기형태 칩개발에 성공하고 11월말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 구현을 무사히 마쳤다.
올 2월 ASIC(Application Specipic Integrated Circuit)버전인 TDSL 2000칩을 완성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김사장은 일생일대의 모험을 강행했다.
정상적으로 하면 ASIC버전 개발후 반드시 한번 더 검증을 거치고 수정한 후에야 비로소 주문발주를 하는게 일반적 관행이었는데 그렇게 된다면 김사장은 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패하면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릴 수도 있고 재기가 힘들 수도 있었다.
김사장은 ASIC버전 출시와 동시에 당시 자본금 5억2000만원의 20%에 육박하는 1억원어치 2만개의 칩을 주문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무모한 결정이었고 한판의 베팅과도 같은 일이었다.
김사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김사장의 이같은 과감한 승부는 멋지게 골로 연결됐고 기가링크는 단숨에 벤처업계의 성공신화로 떠오르게 됐다.
×Ａ測耉楮【？경영자로 탈바꿈한 김사장은 여전히 어눌한 말투, 풀어제낀 넥타이, 덥수록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누가보면 완연한 엔지니어다.
그렇다고 해서 김사장이 경영에 문외한은 아니다.
과거 대기업 근무때 숱한 제안을 올리기도 해보고 또 상사와 싸우기도 해봤지만 되돌아오는 허탈감을 김사장은 아직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부하직원들을 상사의 지시를 받아 정해진 생산공정의 단순작업만을 수행하는 하나의 부품과 같은 존재가 아닌 총체적 창의성을 지닌 주체여야 한다고 확신한다.
김사장이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생활하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관계 직원들의 중지를 최대한 모아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한다.
김사장은 조직 구성원의 자율성을 적극 존중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간섭을 배제하는 군림하는 보스가 아니라 다수의 의사를 결집시킬 수 있는 진정한 리더쉽을 가진 경영자다.
경우에 따라서는 염치 없거나 당돌한 젊은이들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꼭 그런 뜻만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큰 일을 해내는 경우 이를 찬사하는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통신장비 전문업체 기가링크의 김철환 사장은 벤처업계의 '앙팡 테리블'이다.
올해 나이 35세(65년생)인 김사장은 기가링크를 설립한지 2년만에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99년 7월에 설립된 기가링크의 지난해 매출액 12억원을 1년만에 100배 가깝게 신장시킨 것이다.'벤처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같은 급성장 때문에 기가링크는 최근 벤처업계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을 정도다.
”瀏？？이같은 대박신화는 저절로 굴러들어온 것이 아니다.
사무실을 구할 자금이 없어 집을 사무실이자 연구실로 활용했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이 하루이틀이 아닌 적도 있었다.
”邕瑛揚？정보통신분야에 진출한 것은 남보다 좀 늦은 시기였다. 대학 진입을 앞두고 진로고민에 빠져있던 김사장은 절친한 친구의 형이 해양학을 전공하고 외국유학길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바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으로 84년 해양학과에 진학했다.
80년대 중·후반기 대학을 다닌 '386'세대라면 모두가 겪었을 정치적 격변으로 김사장은 진로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다 별 뜻 없이 해양학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 1년을 지내면서 김사장은 이 길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한번 마음 먹으면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김사장은 결국 89년 전자공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지라 김사장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정보통신 분야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대학졸업후 김사장은 데이콤 기술개발실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기술개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김사장의 요청대로 이뤄진 것이었다.그러나 정작 기술개발실의 업무는 기술개발이 아니라 신규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검토하는게 고작이었다.
김사장의 실망은 컸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김사장은 틈틈이 기술개발에 몰두, 시외전화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교환망설계 프로젝트를 혼자 힘으로 개발했다.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했던 당시 상황으로는 커다란 결과였다. 교환망설계프로젝트는 각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시외전화 수요에 따른 교환망의 회선과 용량 등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것으로 당시 시외전화 사업을 준비하던 데이콤으로써는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었다.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김사장은 당시 데이콤 종합연구소에서 추진중인 시스템개발프로젝트 개발 참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내심 쾌재를 외쳤던 김사장은 또 한번 실망을 느껴야했다.
프로젝트개발이 중단됐기 때문. 김사장의 실의는 매우 컸지만 그 와중에서도 김사장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있던 분산트랜즈액션처리장치(DTP, Distributed Transaction Processing)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4년여에 걸친 대기업 생활속에서 김사장은 수직적 기업구조하에서의 엔지니어의 역할과 생명은 매우 짧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대기업 구조하에서 핵심기술 개발은 많은 벽이 있다.
능력과 실적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인력문제, 그리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서장에게 집중시키기엔 대기업은 너무 경직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핵심기술 개발 연구를 맡아야 한다.
자율과 창의, 빠른 의사결정구조만이 엔지니어가 존경받고 또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 생활을 정리한 김사장이 인터넷 초고속망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후 미디어링크와 드림라인에서 였다. 90년대 중반 서서히 불기 시작한 초고속 인터넷 분야의 핵심 기술이었던 케이블모뎀에 대한 김사장의 관심은 실제로는 95년부터 시작됐다.
데이콤에서 광대역가입자망 진화연구를 시작으로 백본망 설계, 케이블모뎀, BWLL, ADSL, 위성등을 검토하며 한국에 맞는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모델 창안에 노력중이던 김사장은 국내의 초고속 인터넷장비가 거의 선진 외국제품을 수입하거나 모방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에 큰 큰 실망감을 느꼈다.
김사장은 " '외국에서 수입한 기술로는 결코 국가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영원한 기술식민국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정보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외화낭비만 가중되고 결국 남 좋은 시키는 꼴만 된다'고 당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기술 개발의 큰 꿈을 가지고 김사장은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나 벤처창업이란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많은 연봉이 보장된 자리도 마다않고 뛰쳐나온 김사장은 아파트 놀이터를 회의실로 삼고 집을 사무실로 활용하며 엔지니어들과 밤낮없이 연구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핵심기술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매우 중요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을까. 연구팀은 드디어 99년 7월 현재의 T-LAN 핵심칩인 TDSL2000 초기형태 칩개발에 성공하고 11월말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 구현을 무사히 마쳤다.
올 2월 ASIC(Application Specipic Integrated Circuit)버전인 TDSL 2000칩을 완성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김사장은 일생일대의 모험을 강행했다.
정상적으로 하면 ASIC버전 개발후 반드시 한번 더 검증을 거치고 수정한 후에야 비로소 주문발주를 하는게 일반적 관행이었는데 그렇게 된다면 김사장은 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패하면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릴 수도 있고 재기가 힘들 수도 있었다.
김사장은 ASIC버전 출시와 동시에 당시 자본금 5억2000만원의 20%에 육박하는 1억원어치 2만개의 칩을 주문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무모한 결정이었고 한판의 베팅과도 같은 일이었다.
김사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김사장의 이같은 과감한 승부는 멋지게 골로 연결됐고 기가링크는 단숨에 벤처업계의 성공신화로 떠오르게 됐다.
×Ａ測耉楮【？경영자로 탈바꿈한 김사장은 여전히 어눌한 말투, 풀어제낀 넥타이, 덥수록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누가보면 완연한 엔지니어다.
그렇다고 해서 김사장이 경영에 문외한은 아니다.
과거 대기업 근무때 숱한 제안을 올리기도 해보고 또 상사와 싸우기도 해봤지만 되돌아오는 허탈감을 김사장은 아직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부하직원들을 상사의 지시를 받아 정해진 생산공정의 단순작업만을 수행하는 하나의 부품과 같은 존재가 아닌 총체적 창의성을 지닌 주체여야 한다고 확신한다.
김사장이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생활하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관계 직원들의 중지를 최대한 모아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한다.
김사장은 조직 구성원의 자율성을 적극 존중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간섭을 배제하는 군림하는 보스가 아니라 다수의 의사를 결집시킬 수 있는 진정한 리더쉽을 가진 경영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