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근교에 골프장을 낼 수 있으니 투자해보는 것이 어떠냐. 옥류관 사업권은 물론 카지노 사업권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대북 사업가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골프장이라면 금강산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를 비롯, 국내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고, 옥류관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최고의 음식점이다. 평양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대동강 한가운데양각도에 들어서 있는 카지노 역시 관광명소이다. 북한 투자를 원하는 사업가라면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어, 현혹되기 쉬운 사업권들이다.
최근 북한과 함께 정보기술(IT)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평양 모 호텔 카지노사업권이 넘어왔다. 2000만 달러만 내면 된다. 또 온라인 카지노 개설권이 함께 넘어왔는데, 10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옥류관 사업권도 넘어올지 모른다. 이 기업체 사장은 북한과 IT사업을 벌이면서 신의를 다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또 IT 벤처기업이 왜 이 사업에 끼어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북 사업은 시작만 하면, 눈덩이처럼 판을 키우는 사례를 또다시 지켜보는 듯했다.
사실 중국 베이징, 선양, 단둥 등을 다니다보면 골프장, 옥류관, 카지노를 들먹이며 돈만 대면 사업권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고 호언하는 북한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고 대북사업가들은 말한다. 내로라하는 북한투자기업들로부터 이같은 제의를 받은 적이 있고, 터무니없는 요구에 웃고 말았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어쩌다 IT기업가들이 골프장, 카지노, 옥류관 등의 사업권에 연연하게 됐을까. 밤새도록 소주를 기울이며 북한투자의 어려운 고충을 기자와 나눴던 게 바로 얼마전의 일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의류 임가공에 머무르고 있을 때 IT협력사업만이 북한에 진정한 부가가치를 올려주고, 북한투자의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변했던 일이 불과 얼마전이다. 그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에 그와 약속한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깬다.
<경제과학부 홍대길기자 heart@dt.co.kr>
골프장이라면 금강산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를 비롯, 국내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고, 옥류관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최고의 음식점이다. 평양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대동강 한가운데양각도에 들어서 있는 카지노 역시 관광명소이다. 북한 투자를 원하는 사업가라면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어, 현혹되기 쉬운 사업권들이다.
최근 북한과 함께 정보기술(IT)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평양 모 호텔 카지노사업권이 넘어왔다. 2000만 달러만 내면 된다. 또 온라인 카지노 개설권이 함께 넘어왔는데, 10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옥류관 사업권도 넘어올지 모른다. 이 기업체 사장은 북한과 IT사업을 벌이면서 신의를 다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또 IT 벤처기업이 왜 이 사업에 끼어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북 사업은 시작만 하면, 눈덩이처럼 판을 키우는 사례를 또다시 지켜보는 듯했다.
사실 중국 베이징, 선양, 단둥 등을 다니다보면 골프장, 옥류관, 카지노를 들먹이며 돈만 대면 사업권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고 호언하는 북한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고 대북사업가들은 말한다. 내로라하는 북한투자기업들로부터 이같은 제의를 받은 적이 있고, 터무니없는 요구에 웃고 말았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어쩌다 IT기업가들이 골프장, 카지노, 옥류관 등의 사업권에 연연하게 됐을까. 밤새도록 소주를 기울이며 북한투자의 어려운 고충을 기자와 나눴던 게 바로 얼마전의 일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의류 임가공에 머무르고 있을 때 IT협력사업만이 북한에 진정한 부가가치를 올려주고, 북한투자의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변했던 일이 불과 얼마전이다. 그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에 그와 약속한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깬다.
<경제과학부 홍대길기자 heart@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