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사람의 복잡 미묘한 감성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인간의 감성을 읽고 반응하는 컴퓨터가 국내에서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연세대 심리학과 정찬섭 교수팀이 21일 발표한 감성 인식및 표현 시스템은 인간의 표정이나 제스처를 읽어낼 뿐 아니라 똑같이 표현하는 기술이다. 정 교수팀은 한국인 표준형상모형을 국내 최초로 제작, 여기에다 영화배우 18명, 연극배우 6명으로부터 1500장의 표정표본을 추출하고, 발레 무용수 4명으로부터 얻은 100가지의 기본동작을 덧붙였다. 미국의 토이 스토리와 같은 3차원 애니메이션영화의 탄생은 이러한 기술을 이미 예고했던 것. 이번에 개발된 감성 인식및 표현 시스템은 영화애니메이션사용자 감성반응 인터페이스, 소비자 감성반응 측정 등에 널리 이용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같은 대학 전기전자공학과의 김재희 교수팀도 지능형 보안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얼굴식별시스템과, 얼굴과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사용자의 응시위치를 추적하는 컴퓨터를 선보였다. 얼굴식별시스템은 말 그대로 사람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지문이나 홍채를 인식하는 인증시스템보다 훨씬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또 3차원 가상현실 응시제어기술은 얼굴과 눈동자의 응시위치에 따라 3차원 화면이 이동하거나 줌인(zoom-in) 줌아웃(zoom-out)하게 하는 첨단기술로, 재활공학 등 활용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오감중 미각과 후각 요소 만큼은 흉내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 그런 점에서 휴먼센스(주) 부설연구소 유충기 박사팀이 개발한 멀티미디어 향 발상장치는 상식의 허를 찌른다. 이 장치는 숲속 향기, 바다 냄새, 커피향, 장미향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비디오, CD, 컴퓨터 게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칩 타입의 향 발생장치로는 세계 최초다.
멀티미디어 향 발생장치는 멀티미디어에 후각자극 신호를 코드화해 입력한 뒤 이를 원격송신하는 방식으로 향을 발생시킨다. 유 박사팀은 이미 후각자극신호를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헤드셋, 향 컨테이너, 방향용 히터 등에 사용할 시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유충기 박사는 향을 이용한 치료요법인 아로파테라피(aroma therapy)나 스트레스 해소, 심리치료, 재활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전자 디자인연구소 유저인터페이스팀(연구책임자 김상용 이사)에서는 개개인의 프로그램 선호경향, 시청습관, 주위 조명 수준 등을 알아내 화질의 톤, 대비, 색감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감성퍼스널TV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감성공학은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표현하는 첨단 컴퓨터기술로,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한치 양보없는 연구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간공학, 인지공학, 산업디자인, 생체계측 등 첨단기술이 집적된데다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통산성 주도로 90-98년 인간감각계측 응용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현재는 인간행동에 맞는 생활환경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MIT 미디어랩을 주축으로 감성컴퓨터, 감성완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인공현실감 기술과 인간컴퓨터상호작용 연구는 타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구영역. 유럽연합에서도 자동차 관련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와 컴퓨터 관련 에스프리트(Esprit)라는 대형 감성공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2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과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정부와 민간에서 554억원을 투입했다.
<홍대길기자>
연세대 심리학과 정찬섭 교수팀이 21일 발표한 감성 인식및 표현 시스템은 인간의 표정이나 제스처를 읽어낼 뿐 아니라 똑같이 표현하는 기술이다. 정 교수팀은 한국인 표준형상모형을 국내 최초로 제작, 여기에다 영화배우 18명, 연극배우 6명으로부터 1500장의 표정표본을 추출하고, 발레 무용수 4명으로부터 얻은 100가지의 기본동작을 덧붙였다. 미국의 토이 스토리와 같은 3차원 애니메이션영화의 탄생은 이러한 기술을 이미 예고했던 것. 이번에 개발된 감성 인식및 표현 시스템은 영화애니메이션사용자 감성반응 인터페이스, 소비자 감성반응 측정 등에 널리 이용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같은 대학 전기전자공학과의 김재희 교수팀도 지능형 보안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얼굴식별시스템과, 얼굴과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사용자의 응시위치를 추적하는 컴퓨터를 선보였다. 얼굴식별시스템은 말 그대로 사람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지문이나 홍채를 인식하는 인증시스템보다 훨씬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또 3차원 가상현실 응시제어기술은 얼굴과 눈동자의 응시위치에 따라 3차원 화면이 이동하거나 줌인(zoom-in) 줌아웃(zoom-out)하게 하는 첨단기술로, 재활공학 등 활용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오감중 미각과 후각 요소 만큼은 흉내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 그런 점에서 휴먼센스(주) 부설연구소 유충기 박사팀이 개발한 멀티미디어 향 발상장치는 상식의 허를 찌른다. 이 장치는 숲속 향기, 바다 냄새, 커피향, 장미향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비디오, CD, 컴퓨터 게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칩 타입의 향 발생장치로는 세계 최초다.
멀티미디어 향 발생장치는 멀티미디어에 후각자극 신호를 코드화해 입력한 뒤 이를 원격송신하는 방식으로 향을 발생시킨다. 유 박사팀은 이미 후각자극신호를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헤드셋, 향 컨테이너, 방향용 히터 등에 사용할 시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유충기 박사는 향을 이용한 치료요법인 아로파테라피(aroma therapy)나 스트레스 해소, 심리치료, 재활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전자 디자인연구소 유저인터페이스팀(연구책임자 김상용 이사)에서는 개개인의 프로그램 선호경향, 시청습관, 주위 조명 수준 등을 알아내 화질의 톤, 대비, 색감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감성퍼스널TV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감성공학은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표현하는 첨단 컴퓨터기술로,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한치 양보없는 연구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간공학, 인지공학, 산업디자인, 생체계측 등 첨단기술이 집적된데다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통산성 주도로 90-98년 인간감각계측 응용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현재는 인간행동에 맞는 생활환경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MIT 미디어랩을 주축으로 감성컴퓨터, 감성완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인공현실감 기술과 인간컴퓨터상호작용 연구는 타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구영역. 유럽연합에서도 자동차 관련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와 컴퓨터 관련 에스프리트(Esprit)라는 대형 감성공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2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과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정부와 민간에서 554억원을 투입했다.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