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케니 UC버클리 교수는 미국이 신경제에서 앞서가는 이유는 기술을 이해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있기 때문이라며 산업에 기술을 제공하는 대학, 연구기관, 벤처 캐피털리스트라는 3박자를 갖춘 미국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클리 대학의 국제경제원탁회의(BRIE)의 수석 기획자로서 실리콘밸리의 발전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그는 앞으로 M커머스 중심의 관련기술이 신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PC관련 업체와 기술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디지털타임스와 가진 일문일답 .
-지난 몇 년간 인터넷이 첨단산업 분야의 핵심 키워드였다면 향후 10년간 이 분야를 이끌어갈 키워드는 무엇이라 보는가?
단기간에 새로운 키워드가 지난 시기에 인터넷이 가졌던 위력만큼 정보기술분야를 대체,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은 기술의 수렴융합을 통해서 미래의 키워드를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컴퓨터와 생명공학, 컴퓨터와 나노테크놀로지미소전자공학의 결합이 어떻게 조합되고 귀결되느냐를 보아야 할 것이다. 컴퓨터, 통신, 생명공학, 로보트공학, 나노기술이 미래를 움직여가는 핵심과학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기본은 검퓨팅이다. 컴퓨팅이라는 기본이 있어야 인간유전자 지도를 실용화하는 생명공학이나 로봇공학, 나노기술 등이 발전할 수 있다.
-인터넷은 대중의 정보공유를 가능케 했고, 기업은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효율화와 각종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인터넷 시대에 어떻게 생존, 적응해야 하나.
인터넷은 유통구조와 가격경쟁원리를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경제의 원리와 동력을 새로운 단계로 이동시키고 있다. 기술적사업적 혁신을 동시대에 대규모로 일어나게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인터넷은 인간생활을 모든 측면에서 바꿔놓고 있다.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으로 변화됐다. 기업조직에서는 각자의 부가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인터넷이 이같은 흐름을 추동한다는 것을 정확히 읽는 기업이 성공하고 있다.
-미국의 신경제는 IT라는 원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추세와 각종 경제지표는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향후의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일시적 경기후퇴가 있을 수 있으나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경제는 기술혁신 등에 힘입어 짧은 경기불황 이후 장기간의 경기확대라는 새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신기술을 사는 데 인색해지는 상황이 오면 위험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속도는 그렇게 불안하지 않다. 시장은 항상 기업의 수익률과 성장률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반응해왔다.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은 너무 빠르게 성장해왔다. 기술발전 이상으로 시장이 폭발했다. 시장이 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닷컴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감원, 사업축소, 파산이 줄을 잇고 있다. 성장을 위해 잠시 거치는 정리과정인까, 아니면 닷컴의 파멸을 보여주는 것인가.
순수한 오프라인 닷컴기업은 고통을 받을 것이다. 아마존닷컴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네임을 가진 곳도 고전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그 고통은 더욱 클 것이다. 미국은 오프라인의 토대가 있고, 오프라인과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다. 하지만 아시아는 그렇지 못하다. 과도했던 거품이 제거되면 B2B, B2G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
-최근 반도체분야가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내년 및 그 이후의 반도체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삼성, 현대, 인텔, AMD 같은 비메모리 업체는 고전할 것이다. 이들의 과다설비와 대량생산은 가력하락을 촉발할 것이다. 특정분야를 찾아서 칩을 생산하는 업자에게는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금지법 위반소송이 항소심에 계류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판결내용은 세계 IT시장의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보는가.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 미국은 독점기업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발전했다. 미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배경은 독점이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며 자유경쟁을 저해한다는 분명한 사회적 공감대와 법률, 그리고 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PC, 휴대전화 등 IT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수준이 세계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경제상황이 불안한 감이 있다. 한국경제와 한국의 IT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술발전은 과거 산업혁명시대보다 훨씬 협업화된 과정을 통해 진전되고 있다. 한국기업은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기술제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장개방과 미래에 대한 뚜렷한 안목을 가진 인수합병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T시장은 최신기술 개발과 이의 상용화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향후 5~10년 이내에 IT시장을 변화시킬 미래형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보는가?
M커머스는 앞으로 인터넷이용 등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M커머스는 이용자와 언제 어디서든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PC보다 더 개인화된 것이다. 따라서 PC를 통한 인터넷 접근을 가능케 하는 브라우저보다 더 많은 브라우저가 개발되고 있다. 2003년에는 각종 이동통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구가 PC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기구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주식시장도 차세대이동통신 관련주식이 선도할 것이다. 이동성(Mobility)은 세계적 규모로 금융서비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금융증권회사는 이동통신과 페이저(삐삐), 개인화된 디지털 기구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비자는 휴대용 전자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금융증권회사의 47%는 소비자가 실시간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답한 바 있다. PC를 통한 소비자와의 관계보다 훨씬 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미국은 대륙화된 특성 때문에 소비자의 이동통신 요구가 아직은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나, 이는 곧 바뀔 것이다.
-세계의 IT기업과 IT경영자 가운데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과 인물은 누구라고 보는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했던 PC관련 업체는 고전할 것이다. 시스코, 노텔, 팜 등 통신관렵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 10년전만 해도 시스코는 월가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업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에서 기업가치로 2번째인 회사가 됐다. 최근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시스코가 기업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M커머스의 시대로 가면서 그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IT산업이 인류에 무한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지만, IT산업은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주도하는 게임의 법칙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IT산업 성장률은 분야에 따라 미국을 앞지르고 있으나, 미국이 IT산업 전반을 주도한다. 기존 IT산업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은.
미국이 양질의 우수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갖고 있고 하이테크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사연구에서 앞서가는 대학을 갖고 있는 한 당분간은 미국의 시대다. 미국은 세계의 우수한 인재에게는 자석같은 마력을 갖고 있다. 인텔, 오라클, 시스코, 아마존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벤처 캐피털리스트 덕분이다. 이는 미국이 신경제를 지배하는 이유다. 미국은 기술을 이해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존재와 문화에 있어 가장 앞서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이제 첨단산업분야 외에도 기술투자와 기업합병을 촉진하고 있다. 각 산업분야의 혁신적인 생산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오키나와 G8(서방선진7개국 +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확인됐듯, 디지털격차(digital divide)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국과 빈국의 격차는 오히려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혁명의 과실을 전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실천적인 대책은.
세계화는 해결책의 하나이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아일랜드는 IBM을 유치하기 전에는 서유럽의 후미에 있었다. 지금은 유럽대륙에서 정보통신산업이 가장 발전한 나라의 하나다.
인터넷과 세계화가 디지털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각 국가가 현명한 정책결정을 내린다면, 즉 통신문야를 더 이상 정부가 소유하지 말고 과감한 민영화를 통해 개방적 경쟁체제로 전환하고 교육 및 컴퓨터능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계속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후진국에서 이러한 투자보다 더 절박한 문제가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이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워싱턴=민병두특파원>
-지난 몇 년간 인터넷이 첨단산업 분야의 핵심 키워드였다면 향후 10년간 이 분야를 이끌어갈 키워드는 무엇이라 보는가?
단기간에 새로운 키워드가 지난 시기에 인터넷이 가졌던 위력만큼 정보기술분야를 대체,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은 기술의 수렴융합을 통해서 미래의 키워드를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컴퓨터와 생명공학, 컴퓨터와 나노테크놀로지미소전자공학의 결합이 어떻게 조합되고 귀결되느냐를 보아야 할 것이다. 컴퓨터, 통신, 생명공학, 로보트공학, 나노기술이 미래를 움직여가는 핵심과학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기본은 검퓨팅이다. 컴퓨팅이라는 기본이 있어야 인간유전자 지도를 실용화하는 생명공학이나 로봇공학, 나노기술 등이 발전할 수 있다.
-인터넷은 대중의 정보공유를 가능케 했고, 기업은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효율화와 각종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인터넷 시대에 어떻게 생존, 적응해야 하나.
인터넷은 유통구조와 가격경쟁원리를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경제의 원리와 동력을 새로운 단계로 이동시키고 있다. 기술적사업적 혁신을 동시대에 대규모로 일어나게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인터넷은 인간생활을 모든 측면에서 바꿔놓고 있다.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으로 변화됐다. 기업조직에서는 각자의 부가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인터넷이 이같은 흐름을 추동한다는 것을 정확히 읽는 기업이 성공하고 있다.
-미국의 신경제는 IT라는 원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추세와 각종 경제지표는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향후의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일시적 경기후퇴가 있을 수 있으나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경제는 기술혁신 등에 힘입어 짧은 경기불황 이후 장기간의 경기확대라는 새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신기술을 사는 데 인색해지는 상황이 오면 위험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속도는 그렇게 불안하지 않다. 시장은 항상 기업의 수익률과 성장률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반응해왔다.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은 너무 빠르게 성장해왔다. 기술발전 이상으로 시장이 폭발했다. 시장이 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닷컴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감원, 사업축소, 파산이 줄을 잇고 있다. 성장을 위해 잠시 거치는 정리과정인까, 아니면 닷컴의 파멸을 보여주는 것인가.
순수한 오프라인 닷컴기업은 고통을 받을 것이다. 아마존닷컴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네임을 가진 곳도 고전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그 고통은 더욱 클 것이다. 미국은 오프라인의 토대가 있고, 오프라인과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다. 하지만 아시아는 그렇지 못하다. 과도했던 거품이 제거되면 B2B, B2G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
-최근 반도체분야가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내년 및 그 이후의 반도체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삼성, 현대, 인텔, AMD 같은 비메모리 업체는 고전할 것이다. 이들의 과다설비와 대량생산은 가력하락을 촉발할 것이다. 특정분야를 찾아서 칩을 생산하는 업자에게는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금지법 위반소송이 항소심에 계류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판결내용은 세계 IT시장의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보는가.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 미국은 독점기업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발전했다. 미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배경은 독점이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며 자유경쟁을 저해한다는 분명한 사회적 공감대와 법률, 그리고 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PC, 휴대전화 등 IT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수준이 세계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경제상황이 불안한 감이 있다. 한국경제와 한국의 IT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술발전은 과거 산업혁명시대보다 훨씬 협업화된 과정을 통해 진전되고 있다. 한국기업은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기술제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장개방과 미래에 대한 뚜렷한 안목을 가진 인수합병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T시장은 최신기술 개발과 이의 상용화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향후 5~10년 이내에 IT시장을 변화시킬 미래형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보는가?
M커머스는 앞으로 인터넷이용 등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M커머스는 이용자와 언제 어디서든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PC보다 더 개인화된 것이다. 따라서 PC를 통한 인터넷 접근을 가능케 하는 브라우저보다 더 많은 브라우저가 개발되고 있다. 2003년에는 각종 이동통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구가 PC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기구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주식시장도 차세대이동통신 관련주식이 선도할 것이다. 이동성(Mobility)은 세계적 규모로 금융서비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금융증권회사는 이동통신과 페이저(삐삐), 개인화된 디지털 기구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비자는 휴대용 전자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금융증권회사의 47%는 소비자가 실시간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답한 바 있다. PC를 통한 소비자와의 관계보다 훨씬 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미국은 대륙화된 특성 때문에 소비자의 이동통신 요구가 아직은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나, 이는 곧 바뀔 것이다.
-세계의 IT기업과 IT경영자 가운데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과 인물은 누구라고 보는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했던 PC관련 업체는 고전할 것이다. 시스코, 노텔, 팜 등 통신관렵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 10년전만 해도 시스코는 월가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업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에서 기업가치로 2번째인 회사가 됐다. 최근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시스코가 기업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M커머스의 시대로 가면서 그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IT산업이 인류에 무한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지만, IT산업은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주도하는 게임의 법칙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IT산업 성장률은 분야에 따라 미국을 앞지르고 있으나, 미국이 IT산업 전반을 주도한다. 기존 IT산업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은.
미국이 양질의 우수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갖고 있고 하이테크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사연구에서 앞서가는 대학을 갖고 있는 한 당분간은 미국의 시대다. 미국은 세계의 우수한 인재에게는 자석같은 마력을 갖고 있다. 인텔, 오라클, 시스코, 아마존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벤처 캐피털리스트 덕분이다. 이는 미국이 신경제를 지배하는 이유다. 미국은 기술을 이해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존재와 문화에 있어 가장 앞서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이제 첨단산업분야 외에도 기술투자와 기업합병을 촉진하고 있다. 각 산업분야의 혁신적인 생산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오키나와 G8(서방선진7개국 +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확인됐듯, 디지털격차(digital divide)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국과 빈국의 격차는 오히려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혁명의 과실을 전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실천적인 대책은.
세계화는 해결책의 하나이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아일랜드는 IBM을 유치하기 전에는 서유럽의 후미에 있었다. 지금은 유럽대륙에서 정보통신산업이 가장 발전한 나라의 하나다.
인터넷과 세계화가 디지털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각 국가가 현명한 정책결정을 내린다면, 즉 통신문야를 더 이상 정부가 소유하지 말고 과감한 민영화를 통해 개방적 경쟁체제로 전환하고 교육 및 컴퓨터능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계속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후진국에서 이러한 투자보다 더 절박한 문제가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이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워싱턴=민병두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