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다 다카시 지음/신동기 옮김/바다출판사/8500원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품론에 밀려 땅을 기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소프트방크의 주가는 과거 최고치의 10분의 1로 떨어졌고, 히카리통신, 트랜스코스모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해 더이상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정말 인터넷기업들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오와다 다카시(大和田崇)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도후쿠(東北)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후 닛케이BP에 입사해 IT 관련 전문기자로 활약했던 오와다는 지난 97년 창투사인 쟈프코로 자리를 옮겨 IT 관련 벤처기업의 기술 및 기업 평가를 담당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스톡 리서치’와 ‘에퀴티 리서치’를 설립했다.
오와다는 인터넷기업에 대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다시 바닥을 기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또 인터넷기업의 성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신봉자다. 인터넷은 종래의 산업구조를 밑바닥에서부터 뒤엎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일본이 인터넷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비즈니스 과정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읽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IT 비즈니스 진화론’ ‘인터넷 주식투자술’에 이어 이 책을 쓰게된 동기는 결국 인터넷 비즈니스는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 명운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는 8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물리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통신 캐리어 ▲통신 캐리어업체로부터 회선을 제공받아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 서버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아웃소싱의 기능을 하는 데이터센터 ▲시스템의 구축과 운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인증·보안·광고·애프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응용소프트웨어임대사업(ASP) ▲포털 서비스 ▲기업간(B2B) 또는 기업개인간(B2C) 전자상거래 ▲콘텐츠 사업 등이다. 이밖에도 그는 시장조사, 비즈니스모델 구축, 비즈니스플랜 작성, 전문경영자 리쿠르트, 사무실 확보, 네트워크 환경, 거래처 확보 등 기업의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비즈니스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인터넷기업, 이른바 닷컴기업에 대해 평가할 때 이러한 분류를 한 적이 있는가. 또 이런 분류를 했을 때 모두 비전이 없는 사업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 오와다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처럼 8가지 비즈니스모델로 나누고 각각 다른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투자가이다. 어떻게 하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이 그의 일이기도 하다. 그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각 모델에 대한 평가 포인트에 따라 기업의 구체적인 전략을 평가할 것을 권한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적절한가. 설비투자의 규모는 타당한가. 가격은 적절한가. 기술수준은 높은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조관계는 공고한가.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광고와 PR 등 마케팅 전략은 강력한가.
어디 이뿐인가. 매출의 확대와 그에 따른 설비투자, 제품 개발 투자, 필요한 소요자금의 조달계획 등은 잘 짜여 있는가. 직접금융, 인수·합병(M&A), 주식 분할, 증자 등의 자금조달 계획은 적절한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인터넷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뒤집어보면 인터넷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나, 인터넷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미래의 경영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기업에 대한 분석 사례들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이 책을 부드럽게 하고 있다. 아울러 돈의 흐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대길기자〉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품론에 밀려 땅을 기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소프트방크의 주가는 과거 최고치의 10분의 1로 떨어졌고, 히카리통신, 트랜스코스모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해 더이상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정말 인터넷기업들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오와다 다카시(大和田崇)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도후쿠(東北)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후 닛케이BP에 입사해 IT 관련 전문기자로 활약했던 오와다는 지난 97년 창투사인 쟈프코로 자리를 옮겨 IT 관련 벤처기업의 기술 및 기업 평가를 담당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스톡 리서치’와 ‘에퀴티 리서치’를 설립했다.
오와다는 인터넷기업에 대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다시 바닥을 기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또 인터넷기업의 성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신봉자다. 인터넷은 종래의 산업구조를 밑바닥에서부터 뒤엎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일본이 인터넷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비즈니스 과정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읽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IT 비즈니스 진화론’ ‘인터넷 주식투자술’에 이어 이 책을 쓰게된 동기는 결국 인터넷 비즈니스는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 명운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는 8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물리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통신 캐리어 ▲통신 캐리어업체로부터 회선을 제공받아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 서버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아웃소싱의 기능을 하는 데이터센터 ▲시스템의 구축과 운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 ▲인증·보안·광고·애프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응용소프트웨어임대사업(ASP) ▲포털 서비스 ▲기업간(B2B) 또는 기업개인간(B2C) 전자상거래 ▲콘텐츠 사업 등이다. 이밖에도 그는 시장조사, 비즈니스모델 구축, 비즈니스플랜 작성, 전문경영자 리쿠르트, 사무실 확보, 네트워크 환경, 거래처 확보 등 기업의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비즈니스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인터넷기업, 이른바 닷컴기업에 대해 평가할 때 이러한 분류를 한 적이 있는가. 또 이런 분류를 했을 때 모두 비전이 없는 사업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 오와다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처럼 8가지 비즈니스모델로 나누고 각각 다른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투자가이다. 어떻게 하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이 그의 일이기도 하다. 그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각 모델에 대한 평가 포인트에 따라 기업의 구체적인 전략을 평가할 것을 권한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적절한가. 설비투자의 규모는 타당한가. 가격은 적절한가. 기술수준은 높은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조관계는 공고한가.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광고와 PR 등 마케팅 전략은 강력한가.
어디 이뿐인가. 매출의 확대와 그에 따른 설비투자, 제품 개발 투자, 필요한 소요자금의 조달계획 등은 잘 짜여 있는가. 직접금융, 인수·합병(M&A), 주식 분할, 증자 등의 자금조달 계획은 적절한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인터넷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뒤집어보면 인터넷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나, 인터넷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미래의 경영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기업에 대한 분석 사례들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이 책을 부드럽게 하고 있다. 아울러 돈의 흐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