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1000여명의 관중으로 유명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빼곡히 들어 찬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우주 전투복을 입은 두 명의 프로게이머가 무대에 올랐다.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게임 전문 케이블TV 온게임넷의 주최로 치러진 이 행사는 방송 시청률만 30%를 상회하는 등 놀라운 호응을 얻었다. 바야흐로 게임 방송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방송의 태동
게임방송의 출현은 예고된 일이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00년 국내 게임 관련 시장은 1조원 대를 훌쩍 넘어섰다. 게임을 즐기는 인구만해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가 나올 만큼 게임은 이제 디지털 시대의 대안 문화이자 영화와 음악을 대체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주력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99년부터 시작된 게임대회는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을 창출하면서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때 일부 방송사들이 중계 형식을 빌어 게임대회를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게임대회가 전파를 타게 되자 스타 게이머들이 탄생하고, 팬클럽이 형성되는 등 고정 시청자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게임방송 현황
초기 중계방송 형태의 게임방송을 시작했던 곳은 케이블TV 온게임넷과 대교방송, 지상파 가운데서는 서울방송(SBS)· 경인방송(iTV) 등이었다. 현재 게임 전문방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곳은 케이블TV 온게임넷을 포함해 위성채널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겜TV· 게임브로드밴드 등이 있다. 조만간 문화방송(MBC)도 게임전문 위성채널을 만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 케이블TV 분야에서 아리랑TV와 대교방송이 게임 프로그램을 고정으로 편성· 방영하고 있으며, 공중파 가운데서는 SBS와 경인방송이 전문 프로그램을 제작·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국내서만도 10곳에 달하는 방송사들이 게임방송에 나서면서 각 방송사들도 1000만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온게임넷=작년 7월 개국해 게임방송 분야를 개척해 온 케이블TV 온게임넷(www.ongamenet.co.kr 대표 담철곤)은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로, 특히 게임 중계 프로그램에 있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타방송사의 유사 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다.
온게임넷은 대작 게임 위주의 중계 방송에 주력, 전체 77개 케이블TV방송국(SO) 중 73개 SO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폭 넓은 시청자 층을 기반으로 게임개발사와 타이틀 공동 프로모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온게임넷의 최대 장점은 언제든 게임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비롯해 ‘생방송 퀴즈퀴즈’ ‘포트리스2 블루 리그’ ‘아트록스 리그’ ‘킹덤언더파이어 최강자전’ ‘이오리스배 킹오브파이터즈 천왕전’ ‘엄재경의 스타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시청자는 취향에 따라 PC·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 가운데 골라 시청할 수 있다.
◆겜TV=작년 5월 KBS미디어· 미디어윌· 디지털닷컴· 나래디지탈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겜TV(www.ghemtv.net 대표 박장순)는 게임전문 위성방송을 표방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본방송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겜TV는 개국에 앞서 3월부터 해외 방송사와 국내 케이블TV를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스카이퍼팩TV(www.skyperfectv.co.jp)를 통해 일본 전역으로 방송되는 KNTV(www.kntv.co.jp)와 프로그램에 공급 계약을 체결, 3월 5일부터 주 3회씩 겜TV 프로그램을 일본 전역에 방송할 계획이다.
또한 대만을 거점으로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을 커버리지로 하는 중국어 게임 방송을 3월 말부터 시작하며, 미주와 유럽 지역의 한국 교민들을 위한 한국어 세계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는 케이블TV 대교방송(www.childtv.com 대표 윤종천)과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월12일부터 프로그램을 공급하게 된다.
KNTV와 대교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게임 공략’ ‘게임 리그’ ‘게임 분석’ ‘게임 소개’ ‘게임뉴스’ 등이다. 스타크래프트 남녀 최강자전과 ‘피파2001’리그인 ‘레츠고 게임 월드’와 신작 게임의 공략 프로그램 ‘게임TNT’, 국내외 게임 개발사 탐방 프로그램 ‘팡팡 게임클럽’, 프로 게이머 및 게임 MC 등 게임 업계 관련 인사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게임 리얼 라이프’, 비디오게임 동영상을 위주로 소개하는 ‘특종 게임무비’, ‘디아블로2’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디2 스페셜’ 등이 곧 안방을 찾아간다.
◆게임브로드밴드=게임브로드밴드(www.gamebroadband.co.kr 대표 박현태)는 게임 개발· 유통 업체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게임전문 방송사로, 장기적으로는 위성방송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작년 10월부터 케이블TV SO 지역 채널 시간대를 빌어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게임브로드밴드의 프로그램은 외주 업체에서 제작해, 각 지역 케이블 방송국(SO)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시청권역 확보를 위해 케이블TV SO들과 연계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해 30개 케이블TV SO에 약 2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3월부터는 방송시간을 대폭 늘려 주 15시간을 방영하고, 올 연말에는 종일 방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방송사는 ‘플레이원(Play one)’이라는 브랜드로 지역 채널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게임대회 중계보다는 게임과 관련한 종합 정보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 중계 프로그램은 전혀 없으며, 게임 정보방송 ‘게임메거진’을 비롯해 게임 음악과 관련한 ‘헬로GB’ ‘신작 게임’ ‘게임방 탐방’ 등의 코너로 이뤄져 있다.
◆기타 방송사의 게임 프로그램=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게임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해 온 경인방송은 ‘iTV 게임스페셜’ ‘열전 게임챔프’ ‘게임월드 명승부 베스트’ 등 3개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iTV 게임스페셜’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12시10분에서 1시10분까지 방송되며, 게임 리그나 대회 중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5시 10분부터 방송되는 ‘열전게임챔프’는 ‘스타크래프트 온라인 대전 서바이벌 리그’와 ‘스타와 함께 하는 스타크래프트’ ‘피파2001 온라인 대전 서바이벌 리그’ 등의 코너로 이뤄져 있다.
‘게임월드 명승부 베스트’ 프로그램은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게이머의 경기를 해설을 곁들여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서울방송은 중앙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게임 전문 프로그램을 최근 신설했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영되는 ‘게임쇼 즐거운 세상’이 그것인데, 중계위주 프로그램과 달리 게임 및 게임 업체 소개, 게임 대 영화 기교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운데서는 외국어방송전문 채널 아리랑TV가 게임 프로그램을 고정으로 편성하고 있다. 지나해 7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엔터게임’은 게임 중계는 물론, 우수 콘텐츠를 발굴· 소개하고 국산 게임의 세계화를 위한 마케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게임 업체를 해외에 소개하고, 국산 게임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타 방송사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난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20분에 방송되며, 영어에 자신 있는 게이머라면 ‘게임과 학습’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게임방송의 미래
초기 게임 방송은 스포츠 중계와 같이 기존의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형태로 출발했으며, 많은 방송사들이 게임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그리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지는 못했다.
특히 게임방송이 전문 분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 관행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며,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를 이유로 중계방송 위주의 편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게임은 수동적인 문화 콘텐츠인 영화나 음악과 달리,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포츠에 가까운게 사실이나, 영상과 사운드가 접목됐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중계방송’ 이상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해 지고 있다.
최근 몇몇 방송사를 중심으로 게임 관련 정보 프로그램들 제작이 기획되고 있으며, ‘게임비평’ ‘게임음악’ ‘게임역사’를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이제 게임은 10대 청소년의 전유물에서 점차 영화나 음악과 같은 보편적인 문화코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 연령층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게임방송은 프로그램 내용면에서 기존의 음악· 영화· 스포츠 방송을 접목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게임의 속성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하고 있어 디지털 방송에 적합한 방송 콘텐츠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택수기자>
▲게임방송의 태동
게임방송의 출현은 예고된 일이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00년 국내 게임 관련 시장은 1조원 대를 훌쩍 넘어섰다. 게임을 즐기는 인구만해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가 나올 만큼 게임은 이제 디지털 시대의 대안 문화이자 영화와 음악을 대체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주력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99년부터 시작된 게임대회는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을 창출하면서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때 일부 방송사들이 중계 형식을 빌어 게임대회를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게임대회가 전파를 타게 되자 스타 게이머들이 탄생하고, 팬클럽이 형성되는 등 고정 시청자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게임방송 현황
초기 중계방송 형태의 게임방송을 시작했던 곳은 케이블TV 온게임넷과 대교방송, 지상파 가운데서는 서울방송(SBS)· 경인방송(iTV) 등이었다. 현재 게임 전문방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곳은 케이블TV 온게임넷을 포함해 위성채널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겜TV· 게임브로드밴드 등이 있다. 조만간 문화방송(MBC)도 게임전문 위성채널을 만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 케이블TV 분야에서 아리랑TV와 대교방송이 게임 프로그램을 고정으로 편성· 방영하고 있으며, 공중파 가운데서는 SBS와 경인방송이 전문 프로그램을 제작·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국내서만도 10곳에 달하는 방송사들이 게임방송에 나서면서 각 방송사들도 1000만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온게임넷=작년 7월 개국해 게임방송 분야를 개척해 온 케이블TV 온게임넷(www.ongamenet.co.kr 대표 담철곤)은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로, 특히 게임 중계 프로그램에 있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타방송사의 유사 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다.
온게임넷은 대작 게임 위주의 중계 방송에 주력, 전체 77개 케이블TV방송국(SO) 중 73개 SO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폭 넓은 시청자 층을 기반으로 게임개발사와 타이틀 공동 프로모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온게임넷의 최대 장점은 언제든 게임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비롯해 ‘생방송 퀴즈퀴즈’ ‘포트리스2 블루 리그’ ‘아트록스 리그’ ‘킹덤언더파이어 최강자전’ ‘이오리스배 킹오브파이터즈 천왕전’ ‘엄재경의 스타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시청자는 취향에 따라 PC·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 가운데 골라 시청할 수 있다.
◆겜TV=작년 5월 KBS미디어· 미디어윌· 디지털닷컴· 나래디지탈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겜TV(www.ghemtv.net 대표 박장순)는 게임전문 위성방송을 표방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본방송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겜TV는 개국에 앞서 3월부터 해외 방송사와 국내 케이블TV를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스카이퍼팩TV(www.skyperfectv.co.jp)를 통해 일본 전역으로 방송되는 KNTV(www.kntv.co.jp)와 프로그램에 공급 계약을 체결, 3월 5일부터 주 3회씩 겜TV 프로그램을 일본 전역에 방송할 계획이다.
또한 대만을 거점으로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을 커버리지로 하는 중국어 게임 방송을 3월 말부터 시작하며, 미주와 유럽 지역의 한국 교민들을 위한 한국어 세계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는 케이블TV 대교방송(www.childtv.com 대표 윤종천)과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월12일부터 프로그램을 공급하게 된다.
KNTV와 대교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게임 공략’ ‘게임 리그’ ‘게임 분석’ ‘게임 소개’ ‘게임뉴스’ 등이다. 스타크래프트 남녀 최강자전과 ‘피파2001’리그인 ‘레츠고 게임 월드’와 신작 게임의 공략 프로그램 ‘게임TNT’, 국내외 게임 개발사 탐방 프로그램 ‘팡팡 게임클럽’, 프로 게이머 및 게임 MC 등 게임 업계 관련 인사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게임 리얼 라이프’, 비디오게임 동영상을 위주로 소개하는 ‘특종 게임무비’, ‘디아블로2’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디2 스페셜’ 등이 곧 안방을 찾아간다.
◆게임브로드밴드=게임브로드밴드(www.gamebroadband.co.kr 대표 박현태)는 게임 개발· 유통 업체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게임전문 방송사로, 장기적으로는 위성방송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작년 10월부터 케이블TV SO 지역 채널 시간대를 빌어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게임브로드밴드의 프로그램은 외주 업체에서 제작해, 각 지역 케이블 방송국(SO)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시청권역 확보를 위해 케이블TV SO들과 연계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해 30개 케이블TV SO에 약 2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3월부터는 방송시간을 대폭 늘려 주 15시간을 방영하고, 올 연말에는 종일 방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방송사는 ‘플레이원(Play one)’이라는 브랜드로 지역 채널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게임대회 중계보다는 게임과 관련한 종합 정보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 중계 프로그램은 전혀 없으며, 게임 정보방송 ‘게임메거진’을 비롯해 게임 음악과 관련한 ‘헬로GB’ ‘신작 게임’ ‘게임방 탐방’ 등의 코너로 이뤄져 있다.
◆기타 방송사의 게임 프로그램=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게임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해 온 경인방송은 ‘iTV 게임스페셜’ ‘열전 게임챔프’ ‘게임월드 명승부 베스트’ 등 3개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iTV 게임스페셜’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12시10분에서 1시10분까지 방송되며, 게임 리그나 대회 중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5시 10분부터 방송되는 ‘열전게임챔프’는 ‘스타크래프트 온라인 대전 서바이벌 리그’와 ‘스타와 함께 하는 스타크래프트’ ‘피파2001 온라인 대전 서바이벌 리그’ 등의 코너로 이뤄져 있다.
‘게임월드 명승부 베스트’ 프로그램은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게이머의 경기를 해설을 곁들여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서울방송은 중앙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게임 전문 프로그램을 최근 신설했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영되는 ‘게임쇼 즐거운 세상’이 그것인데, 중계위주 프로그램과 달리 게임 및 게임 업체 소개, 게임 대 영화 기교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운데서는 외국어방송전문 채널 아리랑TV가 게임 프로그램을 고정으로 편성하고 있다. 지나해 7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엔터게임’은 게임 중계는 물론, 우수 콘텐츠를 발굴· 소개하고 국산 게임의 세계화를 위한 마케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게임 업체를 해외에 소개하고, 국산 게임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타 방송사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난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20분에 방송되며, 영어에 자신 있는 게이머라면 ‘게임과 학습’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게임방송의 미래
초기 게임 방송은 스포츠 중계와 같이 기존의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형태로 출발했으며, 많은 방송사들이 게임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그리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지는 못했다.
특히 게임방송이 전문 분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 관행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며,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를 이유로 중계방송 위주의 편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게임은 수동적인 문화 콘텐츠인 영화나 음악과 달리,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포츠에 가까운게 사실이나, 영상과 사운드가 접목됐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중계방송’ 이상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해 지고 있다.
최근 몇몇 방송사를 중심으로 게임 관련 정보 프로그램들 제작이 기획되고 있으며, ‘게임비평’ ‘게임음악’ ‘게임역사’를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이제 게임은 10대 청소년의 전유물에서 점차 영화나 음악과 같은 보편적인 문화코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 연령층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게임방송은 프로그램 내용면에서 기존의 음악· 영화· 스포츠 방송을 접목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게임의 속성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하고 있어 디지털 방송에 적합한 방송 콘텐츠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택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