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IT산업의 현황은 지난해와 같은 희망의 연대가 아님을 말해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뉴욕 나스닥 시장의 대폭락에 영향받아 닷컴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업종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고전하는 기업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3대 메이저 포탈사이트로 꼽히는 ‘신랑’(新浪·www.sina.com.cn), ‘써우후’(搜狐·www.sohu.com), ‘왕이’(網易·www.netease.com)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과 함께 한때 주가가 15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2달러로 폭락한 채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심지어 신랑의 왕즈둥(王志東) 총재는 재산이 지난해 말의 1억달러(1330억원)에서 겨우 150만달러(20억원)로 줄어드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 중국의 IT산업 대부분이 나스닥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과는 관계가 없다는 듯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기업은 경영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응용에서 단연 선구자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용여우(用友) 소프트웨어 그룹이다.
용여우가 신랑을 비롯한 닷컴기업들과는 얼마나 다른 길을 걷고 있는지는 무엇보다 지난달 23일 성공리에 마무리된 상하이(上海) 증시 상장에서 볼 수 있다. 한 주당 36.68위안(元·5880원)의 가격으로 2500만주를 발행, 무려 8억8000만위안(1408억원)을 모집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기록은 더욱 경이적이다. 먼저 상장 첫 날부터의 주가가 공식액면가 1위안(160원)의 36.68배에 이르렀다는 점이 그렇다. 실제 23일 상장과 동시에 거래된 36.68위안의 가격은 상하이와 선전(深)을 통털어 중국 증권거래소 사상 최고액의 액면가로 상당기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적정가격에 대한 의견을 물은 후 발행한 사실도 예사롭지 않다. 자사의 기술력과 이를 근간으로 하는 회사의 가치, 미래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3일 이후 1주일간 연일 거래량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용여우가 나스닥이나 신랑 등 닷컴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
용여우 총재 왕원징(王文京·38)의 급부상은 신랑 등 닷컴기업들의 총재나 창업자들이 처해 있는 곤경과는 대비된다. 성공적인 상장으로 재산이 무려 10배나 늘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50대부호 명단에 따르면 왕 회장의 당시 재산은 약 6000만달러(798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이번 상장 성공으로 그의 재산은 최소 6억달러(79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용여우가 IT업계의 전반적 불황을 비웃 듯 상종가를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설립 14주년을 맞고 있는 용여우는 원래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제작분야에서만 발군의 기술을 과시하던 단순 재무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6월 국내 최초로 재무 및 기업관리 겸용 소프트웨어인 B/S판을 출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관련 분야에서 중국 최초로 국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는 이 제품의 성공으로 일거에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용여우는 웹을 채용한 순 자바언어에 기초해 iERP시리즈 제품을 개발, 중국이 세계적 수준의 기업자원 계획 시스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또 1999년 8월에는 ‘네트워크 재무’솔루션을 출시,중국 기업들이 인터넷 기반의 ‘e 기업’ 개념에 눈을 뜨는 데 도움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의 노력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용여우의 현재 기술력은 중국의 소프트웨어업체로는 드물게 서구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용여우가 상장 20일 전인 3월말 야심적으로 발표한 ‘NC’(New Century·신세기) 관리소프트웨어라는 신제품에서 잘 엿볼 수 있다.이 제품은 기존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몇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전략상품으로 대부분의 국내시장을 장악중인 외국산 제품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제조회사로 완전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용여의 당면목표는 3년 내에 안이(安易)등 경쟁사들을 완전히 제압한다는 것이다. 또 이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 50대 소프트웨어회사로 도약, 중국에서 가장 가치가 뛰어난 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용여우 주식이 사상최고인 36.68위안을 기록한 데는 이같은 분명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용여우의 급부상은 왕 총재의 뛰어난 경영능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 출신인 그는 원래부터 될성부른 나무였다고 한다. 겨우 15세에 고향의 장시(江西) 재경대학에 입학하는 천재성을 보였을뿐 아니라 국무원 관리를 거친 후인 1988년에는 23세 약관의 나이에 주변으로부터 7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용여우를 창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14년동안 용여우의 성장세를 견인, 언론으로부터 아이디어와 추진력등에서는 빌 게이츠에 필적할 인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IT산업에 드리워져 있는 일단의 먹구름은 나스닥의 활황 등 긍정적 요인이 잇따르지 않는 한 당분간 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분위기도 야망의 세월을 구가하는 용여우와 왕 총재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오로지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끝없는 도전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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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 중국의 IT산업 대부분이 나스닥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과는 관계가 없다는 듯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기업은 경영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응용에서 단연 선구자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용여우(用友) 소프트웨어 그룹이다.
용여우가 신랑을 비롯한 닷컴기업들과는 얼마나 다른 길을 걷고 있는지는 무엇보다 지난달 23일 성공리에 마무리된 상하이(上海) 증시 상장에서 볼 수 있다. 한 주당 36.68위안(元·5880원)의 가격으로 2500만주를 발행, 무려 8억8000만위안(1408억원)을 모집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기록은 더욱 경이적이다. 먼저 상장 첫 날부터의 주가가 공식액면가 1위안(160원)의 36.68배에 이르렀다는 점이 그렇다. 실제 23일 상장과 동시에 거래된 36.68위안의 가격은 상하이와 선전(深)을 통털어 중국 증권거래소 사상 최고액의 액면가로 상당기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적정가격에 대한 의견을 물은 후 발행한 사실도 예사롭지 않다. 자사의 기술력과 이를 근간으로 하는 회사의 가치, 미래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3일 이후 1주일간 연일 거래량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용여우가 나스닥이나 신랑 등 닷컴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
용여우 총재 왕원징(王文京·38)의 급부상은 신랑 등 닷컴기업들의 총재나 창업자들이 처해 있는 곤경과는 대비된다. 성공적인 상장으로 재산이 무려 10배나 늘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50대부호 명단에 따르면 왕 회장의 당시 재산은 약 6000만달러(798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이번 상장 성공으로 그의 재산은 최소 6억달러(79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용여우가 IT업계의 전반적 불황을 비웃 듯 상종가를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설립 14주년을 맞고 있는 용여우는 원래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제작분야에서만 발군의 기술을 과시하던 단순 재무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6월 국내 최초로 재무 및 기업관리 겸용 소프트웨어인 B/S판을 출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관련 분야에서 중국 최초로 국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는 이 제품의 성공으로 일거에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용여우는 웹을 채용한 순 자바언어에 기초해 iERP시리즈 제품을 개발, 중국이 세계적 수준의 기업자원 계획 시스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또 1999년 8월에는 ‘네트워크 재무’솔루션을 출시,중국 기업들이 인터넷 기반의 ‘e 기업’ 개념에 눈을 뜨는 데 도움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의 노력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용여우의 현재 기술력은 중국의 소프트웨어업체로는 드물게 서구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용여우가 상장 20일 전인 3월말 야심적으로 발표한 ‘NC’(New Century·신세기) 관리소프트웨어라는 신제품에서 잘 엿볼 수 있다.이 제품은 기존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몇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전략상품으로 대부분의 국내시장을 장악중인 외국산 제품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제조회사로 완전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용여의 당면목표는 3년 내에 안이(安易)등 경쟁사들을 완전히 제압한다는 것이다. 또 이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 50대 소프트웨어회사로 도약, 중국에서 가장 가치가 뛰어난 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용여우 주식이 사상최고인 36.68위안을 기록한 데는 이같은 분명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용여우의 급부상은 왕 총재의 뛰어난 경영능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 출신인 그는 원래부터 될성부른 나무였다고 한다. 겨우 15세에 고향의 장시(江西) 재경대학에 입학하는 천재성을 보였을뿐 아니라 국무원 관리를 거친 후인 1988년에는 23세 약관의 나이에 주변으로부터 7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용여우를 창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14년동안 용여우의 성장세를 견인, 언론으로부터 아이디어와 추진력등에서는 빌 게이츠에 필적할 인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IT산업에 드리워져 있는 일단의 먹구름은 나스닥의 활황 등 긍정적 요인이 잇따르지 않는 한 당분간 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분위기도 야망의 세월을 구가하는 용여우와 왕 총재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오로지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끝없는 도전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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