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많은 장점중 하나는 언제나 익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의 게시판에는 몇백 명이 글을 올리곤 했지만, 현재는 수백만 명이 인터넷에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금기사항을 버리고, 온라인 가면을 쓰거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자신인양 받아들일 수 있다. 컴백할 일도 적고, 어느 누구도 우리의 진짜 정체를 발견할 가능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AOL 신규 가입자들을 겨냥한 공격적인 '불길'에서부터 범죄 목적으로 신분을 속이는 일에 이르기까지 익명성에는 몇 가지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
존 브루너의 '쇽웨이브 라이더'나 버너 빈지의 '트루 네임'같은 SF 소설들은 익명성의 함축적인 의미를 매우 훌륭하게 파헤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며, 그것을 침해하는 시도를 불쾌하게 여긴다. 이런 태도는 부분적으로 반사적인 정서로서, 특히 미국에서 강하지만 영국에서도 만연해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정부나 경찰같은 당국에서는 우리가 범법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며, 범법 행위를 했을 때조차도 합당한 의심의 차원을 넘어서 그들의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전세계적으로 합의된 근본적인 인권과 충돌하지 않는 법률의 틀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의 전통을 고려해볼 때, 외부 통제에 대한 이런 식의 일반화된 비협조와 반항의 태도는 온라인에서 특히 강하다.
사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여러 개의 온라인 ID를 갖고 있다. 예컨대 그들은 친구용, 업무용, 정크 메일을 피하기 위한 웹사이트 등록용 등 서로 다른 수신자 그룹에 대해 서로 다른 e-메일 주소를 사용한다.
이런 메일 계정과 등록사항은 존재하지 않는 주소, 부정확한 나이, 부풀린 연봉 액수같은 거짓 정보를 담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식의 속임수는 상황에 따라 용인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이전 시대에 서식을 채울 때도 이런 식의 일을 하곤 했다. 정크 메일 발송자들이 메일링 리스트를 어디서 얻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필명 사용은 훨씬 더 역사가 오래됐다. 작가의 신분을 억압적인 정치 권력이나 부업을 금하는 고용주들로부터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에서는 익명성과 가짜 ID를 공격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도를 정당화해주는 요인 가운데는 상업적인 것들도 있다. 기업들은 우리의 필요에 좀더 철저히 부응하기 위해 우리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이다(사실은 우리에게 훨씬 더 쓸데없는 마케팅 공세를 펴기 위한 것이다).
이런 상업적인 동기는 해로운 것이기 때문에 보이코트, 쿠키 편집, 온라인 등록신청서에 노골적인 거짓말 쓰기 등 필요한 모든 수단에 의해 저지돼야 한다.
다른 정당화 요인들은 반박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논거 중 하나는 비밀스런 온라인 ID는 테러리즘과 아동에 대한 이상성애를 비롯한 범죄 목적에 사용될 수 있으며, 따라서 그런 익명성과 신분 감추기는 마땅히 금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통과된 조사권 통제법 조항들도 이런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법안이 도입되기 전과 후에 걸쳐 실제적이고 철학적인, 그리고 인권과 관련된 이의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두번째 정당화 이유는, 사용자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기기는 소프트웨어 복제를 막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기타 전송 가능한 유해물들을 좀더 쉽게 추적/차단한다는 보안 이유때문에 식별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MS의 윈도우 XP 및 오피스 XP의 등록 및 활성화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CD에 있는 ID와 사용자 PC의 특정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고유 ID를 결합시킨다.
로터스 1-2-3의 복제방지 마스터 플로피에서부터 비디오 DVD에 있는 CSS 인코딩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결과는 범법자들에게는 거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반면 합법적이고 정직한 기업과 개인들만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조치들은 도입되는 순간부터 함정에 빠질 것이며 범죄자들은 좀더 확실한 온라인 통신 및 사기 수단을 찾아낼 것이다.
말이 난 김에 여기서 지적할 가치가 있는 것은, 많은 범죄활동이 폭로될 수 있는 이유는 순전히 이런 활동이 유료 이동전화가 아닌 인터넷에서, 즉 다양한 잠입 수단과 메시지 추적 수단이 사용될 수 있는 인터넷에서 계획되거나 수행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여러 가지 온라인 ID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무료 핫메일 계정은 수백 통의 정크 메일을 잡아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정크 메일이 친구나 동료에게서 온 메일들을 압도해버릴 것이다. 다행히 가짜 등록 주소는 받은 편지함보다 우편함을 노리는 정크 메일 포스터에게 추가 비용을 물릴 것이다.
이것은 물론 금융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바로 그 점에 관해서 애비 내셔널(Abbey National), 앨리언스 앤 레스터(the Alliance and Leicester), 아마존닷컴을 안심시키고 싶다. 하지만 필자가 필자의 본명과 실제 주소를 알려주고 싶은 그런 기업들만이 정말 '알 권리'를 갖고 있다.
무슨 이유로 그 밖의 사람들에게 이런 정보를 말해줘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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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금기사항을 버리고, 온라인 가면을 쓰거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자신인양 받아들일 수 있다. 컴백할 일도 적고, 어느 누구도 우리의 진짜 정체를 발견할 가능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AOL 신규 가입자들을 겨냥한 공격적인 '불길'에서부터 범죄 목적으로 신분을 속이는 일에 이르기까지 익명성에는 몇 가지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
존 브루너의 '쇽웨이브 라이더'나 버너 빈지의 '트루 네임'같은 SF 소설들은 익명성의 함축적인 의미를 매우 훌륭하게 파헤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며, 그것을 침해하는 시도를 불쾌하게 여긴다. 이런 태도는 부분적으로 반사적인 정서로서, 특히 미국에서 강하지만 영국에서도 만연해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정부나 경찰같은 당국에서는 우리가 범법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며, 범법 행위를 했을 때조차도 합당한 의심의 차원을 넘어서 그들의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전세계적으로 합의된 근본적인 인권과 충돌하지 않는 법률의 틀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의 전통을 고려해볼 때, 외부 통제에 대한 이런 식의 일반화된 비협조와 반항의 태도는 온라인에서 특히 강하다.
사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여러 개의 온라인 ID를 갖고 있다. 예컨대 그들은 친구용, 업무용, 정크 메일을 피하기 위한 웹사이트 등록용 등 서로 다른 수신자 그룹에 대해 서로 다른 e-메일 주소를 사용한다.
이런 메일 계정과 등록사항은 존재하지 않는 주소, 부정확한 나이, 부풀린 연봉 액수같은 거짓 정보를 담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식의 속임수는 상황에 따라 용인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이전 시대에 서식을 채울 때도 이런 식의 일을 하곤 했다. 정크 메일 발송자들이 메일링 리스트를 어디서 얻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필명 사용은 훨씬 더 역사가 오래됐다. 작가의 신분을 억압적인 정치 권력이나 부업을 금하는 고용주들로부터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에서는 익명성과 가짜 ID를 공격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도를 정당화해주는 요인 가운데는 상업적인 것들도 있다. 기업들은 우리의 필요에 좀더 철저히 부응하기 위해 우리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이다(사실은 우리에게 훨씬 더 쓸데없는 마케팅 공세를 펴기 위한 것이다).
이런 상업적인 동기는 해로운 것이기 때문에 보이코트, 쿠키 편집, 온라인 등록신청서에 노골적인 거짓말 쓰기 등 필요한 모든 수단에 의해 저지돼야 한다.
다른 정당화 요인들은 반박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논거 중 하나는 비밀스런 온라인 ID는 테러리즘과 아동에 대한 이상성애를 비롯한 범죄 목적에 사용될 수 있으며, 따라서 그런 익명성과 신분 감추기는 마땅히 금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통과된 조사권 통제법 조항들도 이런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법안이 도입되기 전과 후에 걸쳐 실제적이고 철학적인, 그리고 인권과 관련된 이의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두번째 정당화 이유는, 사용자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기기는 소프트웨어 복제를 막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기타 전송 가능한 유해물들을 좀더 쉽게 추적/차단한다는 보안 이유때문에 식별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MS의 윈도우 XP 및 오피스 XP의 등록 및 활성화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CD에 있는 ID와 사용자 PC의 특정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고유 ID를 결합시킨다.
로터스 1-2-3의 복제방지 마스터 플로피에서부터 비디오 DVD에 있는 CSS 인코딩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결과는 범법자들에게는 거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반면 합법적이고 정직한 기업과 개인들만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조치들은 도입되는 순간부터 함정에 빠질 것이며 범죄자들은 좀더 확실한 온라인 통신 및 사기 수단을 찾아낼 것이다.
말이 난 김에 여기서 지적할 가치가 있는 것은, 많은 범죄활동이 폭로될 수 있는 이유는 순전히 이런 활동이 유료 이동전화가 아닌 인터넷에서, 즉 다양한 잠입 수단과 메시지 추적 수단이 사용될 수 있는 인터넷에서 계획되거나 수행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여러 가지 온라인 ID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무료 핫메일 계정은 수백 통의 정크 메일을 잡아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정크 메일이 친구나 동료에게서 온 메일들을 압도해버릴 것이다. 다행히 가짜 등록 주소는 받은 편지함보다 우편함을 노리는 정크 메일 포스터에게 추가 비용을 물릴 것이다.
이것은 물론 금융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바로 그 점에 관해서 애비 내셔널(Abbey National), 앨리언스 앤 레스터(the Alliance and Leicester), 아마존닷컴을 안심시키고 싶다. 하지만 필자가 필자의 본명과 실제 주소를 알려주고 싶은 그런 기업들만이 정말 '알 권리'를 갖고 있다.
무슨 이유로 그 밖의 사람들에게 이런 정보를 말해줘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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