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그 책임소재를 놓고 신용카드사와 온라인 결제승인 대행사인 전자지불중계(PG) 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점을 이용한 부정거래(속칭 카드깡)와 불량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비씨, 삼성, LG, 외환 등 국내 카드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자지불 및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관리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카드사들이 전자지불 및 온라인쇼핑몰 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당초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8일 열기로 했던 비씨, 삼성, LG 등 국내 주요 카드사와 PG업체간 실무자 회의가 무산된 직후 개별적인 접촉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비씨카드는 최근 대행계약을 맺고 있는 온라인 PG업체 및 쇼핑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각 업체들에게 매월 거래매출(전산입금금액 기준) 순위 50위권 가맹점들의 거래건수와 금액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줄 것과 문제 발생시 해당 서브 가맹점들에 대한 카드번호, 상세 매출내역 및 물품 구매자는 물론 물건 인수자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신상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쇼핑몰 및 PG업계는 신용카드 불량거래로 곤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조치는 업계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전형적인 횡포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온라인 상점과 PG업체들이 개별 신용카드 번호에 대해 일일이 기록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PG업체의 경우, 아무리 부당 거래가 의심된다할 지라도 가맹 쇼핑몰들에게 개별 회원들의 신상정보를 요구하거나, 관리한다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그러나 사업 관계상 카드사들이 ‘고삐’를 쥐고 있는 특성상, 카드사의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는 입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번 조치가 PG와 쇼핑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결국 PG사와 쇼핑몰들이 1차적인 책임을 지고 고객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인데, 이번 조치로 실제 물품구매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게 자명하고, 이는 결국 해당 가맹점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회의에서 쇼핑몰이나 PG사가 불량거래 묵인시 지급금 보류나 매입금액 하향조정, 추가담보 설정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쇼핑몰이나 PG사 입장에서 불량거래 회원을 적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라 명확한 책임소재를 가린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자칫 PG업계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격분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확실한 신분 확인없이 카드발급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PG업체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간 일부 온라인 상점이나 PG사들이 자사의 매출 실적을 위해 카드깡 업체들과 결탁해온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전자결제 지불시장 환경의 문제점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온라인 업체들도 건전한 시장육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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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점을 이용한 부정거래(속칭 카드깡)와 불량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비씨, 삼성, LG, 외환 등 국내 카드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자지불 및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관리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카드사들이 전자지불 및 온라인쇼핑몰 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당초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8일 열기로 했던 비씨, 삼성, LG 등 국내 주요 카드사와 PG업체간 실무자 회의가 무산된 직후 개별적인 접촉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비씨카드는 최근 대행계약을 맺고 있는 온라인 PG업체 및 쇼핑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각 업체들에게 매월 거래매출(전산입금금액 기준) 순위 50위권 가맹점들의 거래건수와 금액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줄 것과 문제 발생시 해당 서브 가맹점들에 대한 카드번호, 상세 매출내역 및 물품 구매자는 물론 물건 인수자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신상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쇼핑몰 및 PG업계는 신용카드 불량거래로 곤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조치는 업계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전형적인 횡포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온라인 상점과 PG업체들이 개별 신용카드 번호에 대해 일일이 기록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PG업체의 경우, 아무리 부당 거래가 의심된다할 지라도 가맹 쇼핑몰들에게 개별 회원들의 신상정보를 요구하거나, 관리한다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그러나 사업 관계상 카드사들이 ‘고삐’를 쥐고 있는 특성상, 카드사의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는 입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번 조치가 PG와 쇼핑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결국 PG사와 쇼핑몰들이 1차적인 책임을 지고 고객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인데, 이번 조치로 실제 물품구매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게 자명하고, 이는 결국 해당 가맹점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회의에서 쇼핑몰이나 PG사가 불량거래 묵인시 지급금 보류나 매입금액 하향조정, 추가담보 설정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쇼핑몰이나 PG사 입장에서 불량거래 회원을 적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라 명확한 책임소재를 가린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자칫 PG업계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격분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확실한 신분 확인없이 카드발급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PG업체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간 일부 온라인 상점이나 PG사들이 자사의 매출 실적을 위해 카드깡 업체들과 결탁해온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전자결제 지불시장 환경의 문제점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온라인 업체들도 건전한 시장육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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