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익 이노다임 대표이사
얼마 전 모 벤처 회사에서 갑작스런 정리해고를 당하고 실의에 빠진 프로그래머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황당하게 닥쳐온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분노와 깊은 배신감에 힘들어 했다. “해고 통보를 겨우 일주일 전에야 받게 됐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도 없었죠. 게다가 회사 자금 사정의 악화로 퇴직금조차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억대 연봉 스카우트, 파격적인 근로 조건과 안락한 사무 환경, 능력만큼 돌려 준다는 스톡 옵션의 기회… 이 모든 것들을 내세우며 국내에 돌풍을 몰고 온 것이 바로 벤처 열풍이었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아이디어, 맨파워를 앞세운 많은 벤처들이 의외의 높은 성과를 거두며 대기업 못지 않은 명성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너도나도 벤처를 세우고, 벤처로 자리를 옮겼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마치 기다렸다는 듯 헛점이 하나 둘 씩 드러나면서 많은 벤처들이 쓰러지고 있다. 몇 달이 지나도록 월급을 못 받거나 일 년에도 몇 번씩 불어대는 구조조정의 한파, 그리고 매일 바뀌다시피 하는 사업 방향에 사람들은 밀물처럼 몰려왔듯이 썰물처럼 벤처를 떠나는 실정이다. 더 이상 벤처는 자유와 열정, 일한만큼의 대가가 주어지는 지상낙원이 아닌 것이다.
벤처가 이렇게 된 데에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 국내외 경기 악화 등의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CEO들의 경영 철학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경영 철학은 기업의 비젼, 핵심적인 이념으로 주로 CEO의 권한이나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즉, 지도자의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철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경영 철학의 부재가 벤처 기업의 미래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믿고 기업 경영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아무런 경험 없이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위기 상황에 봉착했을 때 당황하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회사의 몸집을 마구 불리고 투자자들을 모아 투자 비용을 남용하다가 회사 사정이 심각해지자 그간 동거동락 해 오던 직원들을 사정없이 해고하거나 급여를 중지하는 사태가 허다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벤처에 몸담았던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CEO의 윤리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경영상에 어떤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에는 그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것으로 만인에게 혹은 최소한 직원들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가를 타진해야 한다. 각각의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사 결정의 옳고 그름에 절대적인 정답을 있을 수 없겠지만, 그 판단에 따른 윤리적 잣대는 있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윤리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많은 이익도 결국엔 휴지 조각으로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CEO의 역량이 더욱 강조되는 벤처 기업에서 CEO의 확고한 경영 철학과 윤리 의식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 바탕 위에서만 정도 경영이 가능하며, 기업이 대내외적인 탄탄한 신뢰 가운데 장기적인 발전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직원들을 신뢰와 품위로 대할 수 없는 CEO, 직원들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는 CEO, 뜨거운 열정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CEO라면 결코 벤처 CEO의 자격이 될 수 없다. 만약 자격이 없는 CEO라면 그가 바로 누구보다 먼저 그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야 할 장본인이 아니겠는가.
얼마 전 모 벤처 회사에서 갑작스런 정리해고를 당하고 실의에 빠진 프로그래머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황당하게 닥쳐온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분노와 깊은 배신감에 힘들어 했다. “해고 통보를 겨우 일주일 전에야 받게 됐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도 없었죠. 게다가 회사 자금 사정의 악화로 퇴직금조차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억대 연봉 스카우트, 파격적인 근로 조건과 안락한 사무 환경, 능력만큼 돌려 준다는 스톡 옵션의 기회… 이 모든 것들을 내세우며 국내에 돌풍을 몰고 온 것이 바로 벤처 열풍이었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아이디어, 맨파워를 앞세운 많은 벤처들이 의외의 높은 성과를 거두며 대기업 못지 않은 명성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너도나도 벤처를 세우고, 벤처로 자리를 옮겼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마치 기다렸다는 듯 헛점이 하나 둘 씩 드러나면서 많은 벤처들이 쓰러지고 있다. 몇 달이 지나도록 월급을 못 받거나 일 년에도 몇 번씩 불어대는 구조조정의 한파, 그리고 매일 바뀌다시피 하는 사업 방향에 사람들은 밀물처럼 몰려왔듯이 썰물처럼 벤처를 떠나는 실정이다. 더 이상 벤처는 자유와 열정, 일한만큼의 대가가 주어지는 지상낙원이 아닌 것이다.
벤처가 이렇게 된 데에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 국내외 경기 악화 등의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CEO들의 경영 철학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경영 철학은 기업의 비젼, 핵심적인 이념으로 주로 CEO의 권한이나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즉, 지도자의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철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경영 철학의 부재가 벤처 기업의 미래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믿고 기업 경영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아무런 경험 없이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위기 상황에 봉착했을 때 당황하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회사의 몸집을 마구 불리고 투자자들을 모아 투자 비용을 남용하다가 회사 사정이 심각해지자 그간 동거동락 해 오던 직원들을 사정없이 해고하거나 급여를 중지하는 사태가 허다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벤처에 몸담았던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CEO의 윤리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경영상에 어떤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에는 그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것으로 만인에게 혹은 최소한 직원들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가를 타진해야 한다. 각각의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사 결정의 옳고 그름에 절대적인 정답을 있을 수 없겠지만, 그 판단에 따른 윤리적 잣대는 있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윤리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많은 이익도 결국엔 휴지 조각으로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CEO의 역량이 더욱 강조되는 벤처 기업에서 CEO의 확고한 경영 철학과 윤리 의식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 바탕 위에서만 정도 경영이 가능하며, 기업이 대내외적인 탄탄한 신뢰 가운데 장기적인 발전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직원들을 신뢰와 품위로 대할 수 없는 CEO, 직원들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는 CEO, 뜨거운 열정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CEO라면 결코 벤처 CEO의 자격이 될 수 없다. 만약 자격이 없는 CEO라면 그가 바로 누구보다 먼저 그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야 할 장본인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