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게를랑(Guerlain) 화장품이 내부의 치열한 찬반논란을 거친 끝에 지난해 12월부터 사이버 공간에서 향수와 크림, 분 등을 팔기 시작했다. 비록 게를랑 화장품의 인터넷 판매 공간은 갈레리 라파예트의 웹사이트(www.galerieslafayette.fr)에 국한됐지만, 그 변신의 충격파는 엄청나다.
최근 프랑스의 유력 경제지 레제코(Les echoes)는 “게를랑은 파스칼 게를랑이 지난 1828년 창립한 이래 줄곧 고객과의 직접 대면 방식을 통한 판매를 고집해왔다”며 “인터넷을 통한 간접 판매 시도는 게를랑의 놀라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를랑은 거의 2세기 동안 자사 화장품들에 대해 특정 매장을 통한 직접 판매방식을 고수해 일반 고객들에게는 고급 화장품으로 자리 매김됐다. 현재 게를랑 화장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은 갈레리 라파예트, 봉 마셰(Bon Mache) 등 2 곳과 일부 게를랑 소유의 매장들이다.
그러나 게를랑측은 인터넷 판매라 할 지라도 동일한 제품 가격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의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지만, 가격을 인하할 경우 자칫 게를랑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를랑의 티볼트 폰로이 사장은 “향수나 크림 같은 화장품은 원래 직접 냄새를 맡아보고 느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아무리 인터넷기술이 발전해도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를랑이 인터넷 상거래를 도입한 것은 결국 생존을 위한 변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교계 제품의 대명사인 고급 명품들이 화려한 매장에서 벗어나 인터넷 사이트 매장으로 앞다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화장품회사이건, 유명 의상품이건, 고급 보석류 또는 식료품이건 간에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고객층들을 끌기 위해 웹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탈 제품 회사인 바카라(Baccarat)의 마케팅 책임자인 리디 세딜리리에르는 “인터넷을 이용해 우리 고객들의 취향을 바로 알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바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은 정말 놀라운 마케팅 도구”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인터넷 전략을 채택한 뒤 매출량이 배나 급증했다. 또 루이뷔통은 얼마 전 자사 사이트 뷔통 닷컴(Vuiton.com)을 영어 프랑스 중국어 일본어 등 4가지 언어로 다시 단장했다.
이 회사의 사이트 책임자인 나탈리 르모니에는 “기업정신과 제품 이미지를 얼마나 충분히 살리느냐가 인터넷 마케팅의 관건”이라며 “E메일링 마케팅을 활용해 효율적인 고객 관계 경영(CRM)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와함께 패션의상 회사인 겐조는 지난 2000년 케이오존닷컴(kOzen.com)을 선봬 현재 매달 5만여명(이 가운데 80%가 외국인)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 회사의 사이트 책임자인 앙드레아 팜은 “처음에는 온라인 판매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사이트 방문객이 늘면서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제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겐조의 올해 사이트 운영 예산은 45만7000유로다.
그러나 인터넷 상거래가 이처럼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행 유럽연합(EU)법이 이른바 고가품에 대한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직접적인 거래를 금지하고 있어 e커머스의 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수의 경우 EU역내 회원국간 상거래 규제가 까다로워 인터넷 상거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직접적인 거래가 자유롭다. 레제코는 “유럽 지역에서 고급품에 대한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인터넷 판매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각국의 정부가 시대 흐름에 맞게 상거래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리=성일권기자>
최근 프랑스의 유력 경제지 레제코(Les echoes)는 “게를랑은 파스칼 게를랑이 지난 1828년 창립한 이래 줄곧 고객과의 직접 대면 방식을 통한 판매를 고집해왔다”며 “인터넷을 통한 간접 판매 시도는 게를랑의 놀라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를랑은 거의 2세기 동안 자사 화장품들에 대해 특정 매장을 통한 직접 판매방식을 고수해 일반 고객들에게는 고급 화장품으로 자리 매김됐다. 현재 게를랑 화장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은 갈레리 라파예트, 봉 마셰(Bon Mache) 등 2 곳과 일부 게를랑 소유의 매장들이다.
그러나 게를랑측은 인터넷 판매라 할 지라도 동일한 제품 가격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의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지만, 가격을 인하할 경우 자칫 게를랑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를랑의 티볼트 폰로이 사장은 “향수나 크림 같은 화장품은 원래 직접 냄새를 맡아보고 느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아무리 인터넷기술이 발전해도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를랑이 인터넷 상거래를 도입한 것은 결국 생존을 위한 변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교계 제품의 대명사인 고급 명품들이 화려한 매장에서 벗어나 인터넷 사이트 매장으로 앞다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화장품회사이건, 유명 의상품이건, 고급 보석류 또는 식료품이건 간에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고객층들을 끌기 위해 웹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탈 제품 회사인 바카라(Baccarat)의 마케팅 책임자인 리디 세딜리리에르는 “인터넷을 이용해 우리 고객들의 취향을 바로 알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바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은 정말 놀라운 마케팅 도구”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인터넷 전략을 채택한 뒤 매출량이 배나 급증했다. 또 루이뷔통은 얼마 전 자사 사이트 뷔통 닷컴(Vuiton.com)을 영어 프랑스 중국어 일본어 등 4가지 언어로 다시 단장했다.
이 회사의 사이트 책임자인 나탈리 르모니에는 “기업정신과 제품 이미지를 얼마나 충분히 살리느냐가 인터넷 마케팅의 관건”이라며 “E메일링 마케팅을 활용해 효율적인 고객 관계 경영(CRM)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와함께 패션의상 회사인 겐조는 지난 2000년 케이오존닷컴(kOzen.com)을 선봬 현재 매달 5만여명(이 가운데 80%가 외국인)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 회사의 사이트 책임자인 앙드레아 팜은 “처음에는 온라인 판매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사이트 방문객이 늘면서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제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겐조의 올해 사이트 운영 예산은 45만7000유로다.
그러나 인터넷 상거래가 이처럼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행 유럽연합(EU)법이 이른바 고가품에 대한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직접적인 거래를 금지하고 있어 e커머스의 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수의 경우 EU역내 회원국간 상거래 규제가 까다로워 인터넷 상거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직접적인 거래가 자유롭다. 레제코는 “유럽 지역에서 고급품에 대한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인터넷 판매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각국의 정부가 시대 흐름에 맞게 상거래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리=성일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