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세상을 다 가져라’
좀더 편리한 세상을 누리기 위한 ’선택’ 도구였던 인터넷이 이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우리의 오랜 습관까지 바꿔나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이제 더이상 발품을 팔면서 입사지원서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간이 없어 어학공부를 못한다는 핑계도 이젠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매일 원어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본토에 가서 어학연수를 받는 것처럼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시민운동과 기부문화, 그리고 동호회에 가입해 자신의 취미를 전문화해 가는 움직임도 인터넷이 바꿔나가고 있는 삶의 단면들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인터넷, 각 세대별 네티즌들의 하루를 보면서 인터넷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지를 엿보기로 하자.
# 10대들의 인터넷 라이프, ’게임과 아바타, 그리고 사이버 교육’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영석이한테 없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친구들과 언제 어디에서든지 통신할 수 있는 이동통신단말기. 얼마 전 영석이는 새로운 무선인터넷 게임 때문에 부모님한테 야단을 맞았다. 지난달 이동통신사용료가 10만원 가까이 나왔기 때문. 거기에 아바타를 구입한 비용까지 더하면 영석의 몇 달 용돈을 모두 털어도 부족할 지경이다.
물론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이 빨개지기도 하지만, 집에서 차분히 앉아 인터넷 수업을 듣는 것도 빼놓지 않고 하는 일과다. 예전에는 버스로 세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학원에 가야 만날 수 있었던 친구들을 이제는 사이버학원에서 만난다. 게다가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영석이에게 사이버학원은 궁금증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주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한다고 야단을 맞았지만, 사이버학원에서는 어떤 질문을 해도 대답해주는 이메일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영석이는 인터넷 가족신문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다. 다음주에 있을 할머니의 환갑잔치를 앞두고 인터넷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가 인터넷 가족신문을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만 해도 무척이나 귀찮았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공짜로 만들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소박하면서 따뜻한 인터넷 가족신문을 만드는 것이 이번 주까지 영석이가 해야할 일이다. 영석이는 인터넷 가족신문을 발전시켜서 가족 홈페이지 경연대회에도 출품해볼 생각이다.
# 20대 여대생의 e라이프, ’수다의 중심은 인터넷’
멋쟁이 대학생 김은진. 입맛이 까다로운 은진이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날에는 꼭 인터넷에 들어가 ’맛집’ 정보를 찾아본다. 시간이 부족해 집이나 학교에서 인터넷에 들어가지 못한 날에는, 약속장소 주변의 PC방에 들어가서라도 꼭 추천 맛집 정보를 찾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물론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쿠폰을 프린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으로 핸드폰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프린트할 수 있는 쿠폰 종류가 훨씬 많다.
오늘은 고등학교 때 인터넷 수업을 같이 들었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인지, 얼굴을 보자마자 최근 발견한 신기한 사이트들을 하나둘씩 풀어놓는다. 엽기사이트, 놀이 사이트,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사이트, 최근에 개설한 자신의 홈페이지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인터넷 사이트 이야기만 하다가 끝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친구들과 헤어진 은진이는 레코드 가게와 서점에 들러 사려고 찜해둔 CD를 한번 들어보고 책을 한번 훑어본다. 그러나 구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다. 서점이나 레코드 가게보다는 훨씬 싸기 때문이다.
요즘 은진이가 제일 많이 가는 사이트는 다이어트 사이트. 은진이한테 오는 메일 중 50% 이상이 다이어트 동호회 친구들로부터 들어온 격려 편지들이다. 각자 감량할 목표를 정해놓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서로에게 주변의 다이어트 성공사례와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메일을 주고 받는다. 이런 메일을 받으면 다이어트를 포기하려다가도 다시 마음을 잡게 된다.
# 20대 후반 직장인들의 e라이프, ’실속 있는 정보와 커뮤니티’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는 20대 후반 직장인.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 과장이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한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김 과장은 메일박스를 연다. 메일 클라이언트에 ’광고’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일을 필터링하라는 옵션을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30여개의 스팸메일이 메일박스에 들어차 있다. 매일 늘어가는 스팸메일은 지울 때도 상당히 조심해야한다. 마치 지뢰처럼 바이러스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메일과 함께 인스턴트메신저를 통해 미국에 있는 해외 법인 담당자와 간단한 업무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돌아본다. 물론 매일 업데이트된 뉴스들이 메일박스에 차곡차곡 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진기사와 함께 어떤 뉴스가 중요한 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문사에서 서비스하는 PDF로 만들어진 신문을 열어봐야 한다.
증권관련 업무를 하는 김 과장에게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인스턴트 메신저. 각 증권사에서 날아드는 공시와 루머들은 모두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돌아다닌다.
오후에는 다음달 미국 출장 때 묵을 호텔을 인터넷으로 예약한다. 미국의 여행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출장지 부근의 호텔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저렴하면서 해외 법인과 가까운 호텔을 예약하고 주변의 볼만한 곳들을 찾아본다.
# 30대 주부 허경진 씨의 하루, ’재테크와 인터넷쇼핑’
임신 5개월째 접어든 주부 허경진 씨. 허씨의 ’즐겨찾기’에는 꼼꼼하게 살림을 할 수 있는 모든 사이트들이 압축돼 있다. 신랑과 함께 인터넷에서 혼수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에 맛을 들이게 된 허씨는 이제는 인터넷으로 반상회를 주재할 정도로 인터넷 파워 사용자가 됐다. 허씨가 가장 좋아하는 사이트는 은행에 가지 않아도 각종 은행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 사이트와 인터넷에서 신선한 야채와 반찬 재료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 수퍼마켓. 임신을 한 뒤 갈수록 무거워지는 몸 때문에 은행과 수퍼마켓을 돌아다니는 일이 만만치 않게 되자 인터넷에 들어가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났다.
혼수를 장만할 때 유용하게 이용했던 가격비교 사이트부터 매일매일 정리하는 인터넷 가계부까지. 알뜰 살림의 지름길을 인터넷에서 찾는다. 특히 최근 재테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그녀에게 개인 재무설계 서비스는 보배 같은 사이트. 자신의 재무 상태를 진단받은 그녀는 재무 IQ를 높이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은 꼭 재무설계 사이트에 들어간다.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다가왔기 때문인지 어제는 각종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에 대한 견적서를 인터넷으로 보내왔다. 그 중 6개 자동차보험의 가격을 비교해 놓은 전문사이트에 들어가 적합해 보이는 상품으로 보험을 갱신했다.
오늘은 태교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좀 찾고, 유아전문 쇼핑몰에서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주문할 생각이다.
좀더 편리한 세상을 누리기 위한 ’선택’ 도구였던 인터넷이 이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우리의 오랜 습관까지 바꿔나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이제 더이상 발품을 팔면서 입사지원서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간이 없어 어학공부를 못한다는 핑계도 이젠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매일 원어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본토에 가서 어학연수를 받는 것처럼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시민운동과 기부문화, 그리고 동호회에 가입해 자신의 취미를 전문화해 가는 움직임도 인터넷이 바꿔나가고 있는 삶의 단면들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인터넷, 각 세대별 네티즌들의 하루를 보면서 인터넷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지를 엿보기로 하자.
# 10대들의 인터넷 라이프, ’게임과 아바타, 그리고 사이버 교육’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영석이한테 없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친구들과 언제 어디에서든지 통신할 수 있는 이동통신단말기. 얼마 전 영석이는 새로운 무선인터넷 게임 때문에 부모님한테 야단을 맞았다. 지난달 이동통신사용료가 10만원 가까이 나왔기 때문. 거기에 아바타를 구입한 비용까지 더하면 영석의 몇 달 용돈을 모두 털어도 부족할 지경이다.
물론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이 빨개지기도 하지만, 집에서 차분히 앉아 인터넷 수업을 듣는 것도 빼놓지 않고 하는 일과다. 예전에는 버스로 세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학원에 가야 만날 수 있었던 친구들을 이제는 사이버학원에서 만난다. 게다가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영석이에게 사이버학원은 궁금증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주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한다고 야단을 맞았지만, 사이버학원에서는 어떤 질문을 해도 대답해주는 이메일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영석이는 인터넷 가족신문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다. 다음주에 있을 할머니의 환갑잔치를 앞두고 인터넷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가 인터넷 가족신문을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만 해도 무척이나 귀찮았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공짜로 만들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소박하면서 따뜻한 인터넷 가족신문을 만드는 것이 이번 주까지 영석이가 해야할 일이다. 영석이는 인터넷 가족신문을 발전시켜서 가족 홈페이지 경연대회에도 출품해볼 생각이다.
# 20대 여대생의 e라이프, ’수다의 중심은 인터넷’
멋쟁이 대학생 김은진. 입맛이 까다로운 은진이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날에는 꼭 인터넷에 들어가 ’맛집’ 정보를 찾아본다. 시간이 부족해 집이나 학교에서 인터넷에 들어가지 못한 날에는, 약속장소 주변의 PC방에 들어가서라도 꼭 추천 맛집 정보를 찾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물론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쿠폰을 프린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으로 핸드폰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프린트할 수 있는 쿠폰 종류가 훨씬 많다.
오늘은 고등학교 때 인터넷 수업을 같이 들었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인지, 얼굴을 보자마자 최근 발견한 신기한 사이트들을 하나둘씩 풀어놓는다. 엽기사이트, 놀이 사이트,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사이트, 최근에 개설한 자신의 홈페이지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인터넷 사이트 이야기만 하다가 끝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친구들과 헤어진 은진이는 레코드 가게와 서점에 들러 사려고 찜해둔 CD를 한번 들어보고 책을 한번 훑어본다. 그러나 구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다. 서점이나 레코드 가게보다는 훨씬 싸기 때문이다.
요즘 은진이가 제일 많이 가는 사이트는 다이어트 사이트. 은진이한테 오는 메일 중 50% 이상이 다이어트 동호회 친구들로부터 들어온 격려 편지들이다. 각자 감량할 목표를 정해놓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서로에게 주변의 다이어트 성공사례와 자신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메일을 주고 받는다. 이런 메일을 받으면 다이어트를 포기하려다가도 다시 마음을 잡게 된다.
# 20대 후반 직장인들의 e라이프, ’실속 있는 정보와 커뮤니티’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는 20대 후반 직장인.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 과장이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한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김 과장은 메일박스를 연다. 메일 클라이언트에 ’광고’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일을 필터링하라는 옵션을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30여개의 스팸메일이 메일박스에 들어차 있다. 매일 늘어가는 스팸메일은 지울 때도 상당히 조심해야한다. 마치 지뢰처럼 바이러스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메일과 함께 인스턴트메신저를 통해 미국에 있는 해외 법인 담당자와 간단한 업무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돌아본다. 물론 매일 업데이트된 뉴스들이 메일박스에 차곡차곡 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진기사와 함께 어떤 뉴스가 중요한 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문사에서 서비스하는 PDF로 만들어진 신문을 열어봐야 한다.
증권관련 업무를 하는 김 과장에게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인스턴트 메신저. 각 증권사에서 날아드는 공시와 루머들은 모두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돌아다닌다.
오후에는 다음달 미국 출장 때 묵을 호텔을 인터넷으로 예약한다. 미국의 여행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출장지 부근의 호텔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저렴하면서 해외 법인과 가까운 호텔을 예약하고 주변의 볼만한 곳들을 찾아본다.
# 30대 주부 허경진 씨의 하루, ’재테크와 인터넷쇼핑’
임신 5개월째 접어든 주부 허경진 씨. 허씨의 ’즐겨찾기’에는 꼼꼼하게 살림을 할 수 있는 모든 사이트들이 압축돼 있다. 신랑과 함께 인터넷에서 혼수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에 맛을 들이게 된 허씨는 이제는 인터넷으로 반상회를 주재할 정도로 인터넷 파워 사용자가 됐다. 허씨가 가장 좋아하는 사이트는 은행에 가지 않아도 각종 은행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 사이트와 인터넷에서 신선한 야채와 반찬 재료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 수퍼마켓. 임신을 한 뒤 갈수록 무거워지는 몸 때문에 은행과 수퍼마켓을 돌아다니는 일이 만만치 않게 되자 인터넷에 들어가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났다.
혼수를 장만할 때 유용하게 이용했던 가격비교 사이트부터 매일매일 정리하는 인터넷 가계부까지. 알뜰 살림의 지름길을 인터넷에서 찾는다. 특히 최근 재테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그녀에게 개인 재무설계 서비스는 보배 같은 사이트. 자신의 재무 상태를 진단받은 그녀는 재무 IQ를 높이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은 꼭 재무설계 사이트에 들어간다.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다가왔기 때문인지 어제는 각종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에 대한 견적서를 인터넷으로 보내왔다. 그 중 6개 자동차보험의 가격을 비교해 놓은 전문사이트에 들어가 적합해 보이는 상품으로 보험을 갱신했다.
오늘은 태교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좀 찾고, 유아전문 쇼핑몰에서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주문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