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에 있는 ‘21세기 PC방’의 밤 2시. 대기업에 다니는 이 과장은 벌써 4시간째 이 PC방에서 포르노사이트를 서핑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이 과장은 포르노사이트에 들어가지 않거나 에로틱한 채팅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이버섹스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PC방은 이 과장이 가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장소. 집에는 들어가지 않더라도 PC방에는 매일 와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모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 차장은 온라인을 통한 주식거래 때문에 일을 그만둘 정도로 심각한 사이버 주식 중독증에 걸렸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사이버 주식을 하면서 보내는 김 차장은 1억5000만원을 잃고서야 인터넷 주식 증독증에 대한 치료를 받으러 온라인중독상담센터를 찾았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PC 통신 중독이나 온라인 게임중독 등 청소년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되던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문제들이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대상과 종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또한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게임중독에 걸린 한 청소년의 친동생 살해 사건이나 게임을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폭행해 입원케 하는 등의 각종 사회 문제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가정파탄의 문제, 사회생활 부적응의 문제 등 각종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중독증은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과 달리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터넷 선진국’이라는 이름표가 ’인터넷중독 선진국’이라는 오명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
◆ 인터넷 중독이란 무엇인가 =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에 탐닉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혼돈함으로써 초래되는 정신 질환의 일종’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돼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무슨 일이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 궁금해하며, 인터넷 접속에 아주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 온라인중독센터(Center for On-Line Addition) 설립자인 킴벌리 영 박사는 인터넷 중독이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또는 병적 도박과 비슷하게 자기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중독자들은 별도의 치료가 필요다고 주장한다.
◆ 인터넷 중독의 실태 = 올해 초 서울대 생활과학대 소비자학과 김선우 씨가 네티즌 5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10~30대의 30.7%가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대의 경우는 46.8%가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지난해 11월 다음넷 사이트의 1만 3588명을 대상으로 ’한국형 인터넷 중독지수에 따른 중독 행동 특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39.8%가 인터넷 중독자로 나타났다. 국내 인터넷 인구 전체적으로 보면 738만명 정도가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다.
이 외에도 문화관광부가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시간 이상 게임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 중 온라인 게임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69.3%에 달하고, 청소년 온라인 게임 이용자 중 약 18%가 온라인 게임 중독증에 걸려 수면부족이나 개인 및 사회생활에의 장애, 시력 및 건강 약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의 인터넷 중독 대처 실태 = 인터넷 중독증이 새로운 정보화의 역기능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를 운영하면서 이메일을 통해 인터넷 중독에 대해 상담해주고 있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인터넷중독 온라인상담센터를 통해 게시판과 채팅을 통해 온라인 상담을 해주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김현수 원장이 개설한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는 인터넷 중독의 원인, 진단기준, 중독증상, 중독에 이르는 과정 등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고 있고,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인터넷 중독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달 중순에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 상담센터에서는 인터넷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인터넷 중독 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신설하고, 인터넷 중독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중심의 인터넷중독 상담을 면대면 상담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인터넷중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인터넷 중독의 특징과 해결방안 = 인터넷 중독은 몰입과 집중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 중독자들에게 인터넷을 강제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거부감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청소년이라면 적정 수준에서 컴퓨터를 유익하게 이용하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인터넷 중독은 니코틴, 알코올 등 물질적 중독과 달리 행동 지향적 중독으로서, 그 중독여부 측정결과에 대해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중독자들이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하다.
외국의 인터넷 중독자들은 대부분 채팅 중독인 것과 달리, 국내 인터넷중독자들은 온라인 게임 중독자들이 많고, 이것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한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는 비밀스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C방이라는 사적인 공간이 있어 인터넷중독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사후적인 대응 방법보다는 사전 예방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며, 올바른 인터넷 이용 습관을 교육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중독증이 심각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임조절 치료프로그램’도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모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 차장은 온라인을 통한 주식거래 때문에 일을 그만둘 정도로 심각한 사이버 주식 중독증에 걸렸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사이버 주식을 하면서 보내는 김 차장은 1억5000만원을 잃고서야 인터넷 주식 증독증에 대한 치료를 받으러 온라인중독상담센터를 찾았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PC 통신 중독이나 온라인 게임중독 등 청소년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되던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문제들이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대상과 종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또한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게임중독에 걸린 한 청소년의 친동생 살해 사건이나 게임을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폭행해 입원케 하는 등의 각종 사회 문제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가정파탄의 문제, 사회생활 부적응의 문제 등 각종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중독증은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과 달리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터넷 선진국’이라는 이름표가 ’인터넷중독 선진국’이라는 오명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
◆ 인터넷 중독이란 무엇인가 =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에 탐닉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혼돈함으로써 초래되는 정신 질환의 일종’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돼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무슨 일이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 궁금해하며, 인터넷 접속에 아주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 온라인중독센터(Center for On-Line Addition) 설립자인 킴벌리 영 박사는 인터넷 중독이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또는 병적 도박과 비슷하게 자기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중독자들은 별도의 치료가 필요다고 주장한다.
◆ 인터넷 중독의 실태 = 올해 초 서울대 생활과학대 소비자학과 김선우 씨가 네티즌 5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10~30대의 30.7%가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대의 경우는 46.8%가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지난해 11월 다음넷 사이트의 1만 3588명을 대상으로 ’한국형 인터넷 중독지수에 따른 중독 행동 특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39.8%가 인터넷 중독자로 나타났다. 국내 인터넷 인구 전체적으로 보면 738만명 정도가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다.
이 외에도 문화관광부가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시간 이상 게임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 중 온라인 게임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69.3%에 달하고, 청소년 온라인 게임 이용자 중 약 18%가 온라인 게임 중독증에 걸려 수면부족이나 개인 및 사회생활에의 장애, 시력 및 건강 약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의 인터넷 중독 대처 실태 = 인터넷 중독증이 새로운 정보화의 역기능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를 운영하면서 이메일을 통해 인터넷 중독에 대해 상담해주고 있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인터넷중독 온라인상담센터를 통해 게시판과 채팅을 통해 온라인 상담을 해주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김현수 원장이 개설한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는 인터넷 중독의 원인, 진단기준, 중독증상, 중독에 이르는 과정 등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고 있고,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인터넷 중독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달 중순에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 상담센터에서는 인터넷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인터넷 중독 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신설하고, 인터넷 중독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중심의 인터넷중독 상담을 면대면 상담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인터넷중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인터넷 중독의 특징과 해결방안 = 인터넷 중독은 몰입과 집중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 중독자들에게 인터넷을 강제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거부감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청소년이라면 적정 수준에서 컴퓨터를 유익하게 이용하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인터넷 중독은 니코틴, 알코올 등 물질적 중독과 달리 행동 지향적 중독으로서, 그 중독여부 측정결과에 대해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중독자들이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하다.
외국의 인터넷 중독자들은 대부분 채팅 중독인 것과 달리, 국내 인터넷중독자들은 온라인 게임 중독자들이 많고, 이것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한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는 비밀스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C방이라는 사적인 공간이 있어 인터넷중독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사후적인 대응 방법보다는 사전 예방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며, 올바른 인터넷 이용 습관을 교육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중독증이 심각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임조절 치료프로그램’도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