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기술에 관해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던 배니바 부시는 월간 아틀란틱 1945년 7월호에서 ‘개인이 사용하게 될 미래의 기기는 일종의 기계화된 개인 파일이나 도서관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기술했다.
"이것(메멕스)은 각 개인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서적과 기록들, 편지을 몽땅 저장할 수 있는 기기이다. 또한 이것은 기계화 돼 있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유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도 쉬울 것이다. 이 기계는 사람의 기억력을 매우 구체적으로 확장시켜줄 것이다."
부시는 ‘메멕스(memex)’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이것을 "약간 기울어진 반투명 스크린"과 여러 개의 버튼과 레버가 부착돼 있으며, 마이크로필름이 가득 들어있는 책상 크기의 기기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데이터는 투명한 테이블 위에 사진을 얹어놓는 식(1950년대 상상하던 스캐너)으로 입력될 것이다.
이제 57년이 지난 오늘날 MS의 연구원인 고든 벨이 바로 부시의 메멕스를 실현시켜왔다. 고든 벨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MS의 BARC(Bay Area Research Center)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컴퓨터에 “자신의 모든 생활에서 가능한 거의 대부분”을 입력시켰다.
MIT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벨은 1960년에서 1983년까지 디지털 이큅먼트의 R&D 부사장을 지냈으며 디지털 이큅먼트에서는 VAX 컴퓨팅 환경 책임지고 있었다. 1966에서부터 1972년까지 벨은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과 전자 공학과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5년도부터는 MS에서 새로 설립한 BARC에서 연구직을 맡았다.
현재 68세인 벨은 ‘하이테크 벤처: 성공 경영을 위한 가이드’ 등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새로운 사업체를 분석하기 위한 벨-메이슨 진단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모펫 필드 컴퓨터 역사 박물관을 설립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크레이들 테크놀러지와 다이아몬드 익스체인지, 더 밴가드 그룹, 그리고 벨-메이슨 그룹 등의 이사회와 기술 자문 위원회 등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벨은 IEEE 본 뉴먼 훈장을 비롯해 AEA 발명가 상, 1991년 국가 기술 훈장, 1995년 MCI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분야 정보기술 지도자상을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벨은 뉴스닷컴에서 메멕스 개념과 관련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 MS BARC 연구소에서는 이 작업을 마이라이프빗츠(MyLifeBits)와 마이메인브레인(MyMainBrain)이라고도 부른다.
배니바 부시의 생각을 맨 처음 실현시키자고 한 것은 누구였나?
이것은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발전돼왔다. 나는 빌 게이츠의 책도 읽었고 네이던 머볼드도 역시 (저장 용량에 관해서) "언젠가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저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BARC에서 연구실장인 짐 그레이(사실 그는 서버 전문가다)와 나는 대용량 디스크에 따라 온라인이 어떤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자연스럽게 그 모든 용량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짐과 나는 컴퓨팅에 있어서 향후 50년 동안의 전망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우리는 거대한 저장 용량이 확보되면서 원칙적으로 모든 것, 예를 들면 우리가 읽은 모든 문서와 우리가 찍은 모든 사진, 우리가 한 모든 말을 다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작은 노트북 하나에 이미 어떤 사람이 읽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대용량화를 이룩했다. 디지털 사진이 등장하면서 이같은 사진도 모두 저장하고 우리가 들어본 모든 음악을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게 됐다.
당신의 생활을 이런 식으로 몽땅 저장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부터였나?
이 일은 1998년부터 시작했다. 내게는 많은 자료가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수없이 많은 상자 사이로 지나다녀야만 했다. 어떤 것은 디지털 이큅먼트에서 일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이었다. 이것들을 저장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짐은 나를 놀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우리에게는 엄청난 양의 자료가 있었고 우리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요즘은 많은 자료들이 파일에 들어있거나 컴퓨터로 주고받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정보일 때도 있고 다람쥐가 좋아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도 본래 다람쥐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한번은 모든 것을 다 버리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금메달로 다 녹여서 다른 것으로 쓴다든지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내 물건들을 다 작은 어디에 담아놓고 싶은 것이다.
이처럼 몽땅 저장하는 방식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다고 보는가?
그 질문은 ‘과연 사람들이 그렇게 할까’를 물어보는 것인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어린이들처럼 일부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런 일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태블릿 PC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모든 곳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10～20년 안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렇게 되면 입력 매체로서 종이가 사라질 것이다.
이번 주 초, MS의 휴대용 PC 및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모빌리티 그룹(Mobility Group)은 각각 포켓 PC 2002와 스마트폰 2002 OS의 신 버전들이 CDMA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전화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MS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CDMA 사업자들의 뒤를 바짝 쫓게 되면서, 휴대전화 OS 시장에서 노키아를 궁지로 몰아 넣고 있다. 노키아는 GSM 표준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히타치와 삼성은 CDMA 네트워크 기반 휴대전화에 MS의 포켓 PC 폰 에디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휴대전화는 현재 CDMA 네트워크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인텔은 새로운 이동 전화 프로세서인 코드명 '배니어스'에 대한 세부 정보를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 CEO인 크레이그 배럿은 목요일 오후에 있을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칩에 대한 공식 브랜드 및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은 미 특허청에 '센트리노(Centrino)'와 '이오미르(Iomir)'라는 명칭을 노트북 브랜드로 등록해놓은 상태이다.
소니는 메모리 스틱의 새로운 버전인 착탈식 플래시 메모리 카드 방식의 '메모리 스틱 프로(Memory Stick Pro)'를 샌디스크(SanDisk)와 공동 발표할 전망이다. 이들 두 업체는 2001년부터 이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그 밖의 가전제품들과 관련해, 소니는 자사의 아이와 브랜드를 새로운 로고와 함께 선보일 것이며, 올 봄 신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와 및 소니 브랜드의 신상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대상 및 소매 유통 전략 같은 세부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HP는 홈 네트워킹 장치를 새롭게 선보일 전망이다. 일명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Digital Media Receiver)로 불리는 이 제품은 유무선 홈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사진, 음악 및 그 밖의 미디어 컨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일본 비디오 게임 산업의 선두주자인 닌텐도 역시, 한달 전에 예고한 대로 '메가톤'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공개된 세부 사항은 없지만, 저명한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화면 조명 기능이 추가된 신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다.
퍼블리싱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물인 어도비 시스템은 PC에 저장된 이미지의 편집 기능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새로운 버전인 포토샵 앨범(Photoshop Album)을 선보인다.
이동 컴퓨터 장치 전문업체인 타거스는 노트북 및 태블릿 PC 보안용 확장 카드인 데프콘 MDP 키 카드를 발표한다. 이 카드에는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사용하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할 경우, 경보음과 함께 잠금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행동 감지 기능이 포함돼있다.
스플래시파워와 모바일와이즈는 휴대전화, PDA처럼 전선 및 부피가 큰 전원 어댑터가 없는 장치들의 전력 공급 강화를 위한 충전 패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몇몇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장치들의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다.
위성 통신 경쟁업체인 시리우스와 XM 새틀라이트 라디오는 모두 새로운 자동차 및 가정용 수신기를 내놓을 예정이며,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시리우스는 '다른 형태의 컨텐츠'를 자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일련의 신상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코니카는 시큐어디지털(SecureDigital) 및 메모리 스틱 미디어를 수용하는 5-메가픽셀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자사의 리눅스 디지캠 제품군의 새로운 모델과 함께, 최초의 1GB 시큐어디지털 메모리 카드를 소개한다.
모든 곳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
다양한 종류의 정보 매체를 다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오고간 서류들과 모든 이메일, 또는 당신이 써서 인쇄한 편지같은 것들 말이다. 당신이 쓰거나 읽은 모든 종이류를 말한다. 현재 마이라이프빗츠에서 가능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브라우저나 익스플로러를 켜면 당신이 본 모든 페이지를 몽땅 저장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당신이 컴퓨터로 접속한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전화 대화 내용까지 몽땅 저장하고 있다. 그것들도 다 내 수중에 있다. 내게는 소니 음성 리코더가 있는데 이것도 역시 저장 기기다. 원칙적으로 우리가 한 대화 내용도 모두 다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티보 기능으로는 당신이 보았던 모든 TV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한 시간에 1GB 정도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이것은 실제적인 문제지만 당신이 이 모든 별 필요도 없는 것들을 저장하고 싶으냐하는 것은 또 전혀 다른 문제일 것이다.
우리가 엄청난 양을 저장하면서 약간씩 빠지는 것도 있긴 하지만 가능한 모든 것을 저장하려고 한다. 나는 이런 과정을 ‘사이버화(化)’라는 말을 쓰고 싶어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디지털화’라고 할까 아니면 ‘인코딩한다’고 할까. 우리는 현재 이 모든 자료들을 다 인코드할 수가 있다. 그리고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과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합리화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것이다.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가? 이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이 작업을 4분법을 사용해 2가지씩 쪼개어 생각한다. 사적인 정보 영역과 전문적인 정보 영역, 그리고 오늘과 어제라는 것이 있다. 어제 일어난 모든 일은 기록돼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현재와 그리고 최근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들도 모두다 그렇다. 이 각 사분원에 들어있는 내용마다 다 이유가 다를 것이다. 나의 전문적 삶을 보면 거기에는 책이 한 권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보고서나 앞으로 내게 무엇인가 가치가 있을 것 같은 어떤 문서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작업 영역은 내가 오늘 하고 있는 모든 일에 관련이 있다.
이렇게 비유하면 좀 우습겠지만 10년이나, 20년, 아니면 50년 전의 한 지식 노동자의 사무실에 들어가 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당신은 그의 사무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과거의 사람이 교수실로 가거나 어떤 연구원의 사무실에 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방대한 양의 책을 가지고 있고 서류철이 있고 여기저기 온통 서류 더미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자기네가 찾고 있는 것을 운이 좋으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주 잘 정리돼 있을 때만 그럴 것이다. 나라면 그 모든 물건들을 천으로 다 덮어버리고 싶다. 정말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다. 정말이지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내 컴퓨터 한 대 뿐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하고 보관하고 또 다시 찾아보려면 정말이지 컴퓨터가 필요한 것이다.
당신은 MS에서 일하고 있는데 얼마전 MS의 CEO는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자기가 과거에 보냈던 이메일을 읽는 것을 여러 번 들어야 했다. 당신이 글로 쓴 것말고도 말했거나 보았던 것들을 모두다 법정에 가지고 나온다면 누군가가 좋지 않은 일로 당신을 법정에서 소환했을 때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은 만일 당신이 절대 이런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좋은 지적이다.
만일 그 자료가 한 장소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이 여전히 그곳에 있을 확률은 대단히 높다. 내가 하려는 것은 사람들이 매우 효율적으로 그 장소에 도달하게 하자는 것뿐이다. 우리는 현재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다룰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던 빌 게이츠는 법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전화 대화를 저장하는 것에도 이 문제를 대입할 수 있다. 우리는 이메일은 저장하지만 전화 통화 내용은 저장하지 않는다. 전화 통화는 미리 기록해 둬야겠다고 할 때만 저장하게 된다.
아직도 모든 정보를 기록해둬야 한다는 것의 가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사생활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실제적인 위험성을 보상해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게 있어서 그 가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어떤 아이디어에 접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는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 현재(사실 올해가 처음이지만) 나는 모든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가 확보한 스캔 자료 양만 해도 대략 30cm 두께로 쌓여있다. 이것은 지난 1년 동안 스캔했던 양인데 여기에는 취소해버린 개인 수표 등도 포함된다. 물론 은행에 가면 볼 수 있겠지만 나는 좀더 쉽게 보고 싶었다. 내가 버리는 물건은 이것의 약 10배는 된다. 그것들은 내게 정말로 필요 없는 것들이다. 회사에서 그런 것들은 다 보관해줄 것이다. 하루에 한 번 정도, 혹은 한 번 이상 내가 참고로 해야할 것도 있다. 비행기 티켓이다. 나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비행기 티켓이 컴퓨터에 들어있는지 확인한다.
나는 종이를 화면 속에 버린다고 말한다. 그 뿐이다. 그 자체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현재 가치가 있는 유일한 종이라면 지폐와 증권 정도일 것이다. 이것들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것들은 모두 컴퓨터 속에 있다. 종이에 적힌 것만 스크린에 집어넣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료가 거기에 들어있으며, 그리고 내가 그 자료를 필요로 할 때면 컴퓨터가 그것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하면, 정보 한 가지를 얻기 위해 파일철까지 왔다갔다해야 하는 대신, 지금은 컴퓨터로 간다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저장하는 일과 다시 꺼내오는 과정이 다 해결되는 것이다. 컴퓨터에 그 자료가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찾아 내느냐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가 원하는 정도로 문제를 해결해낸 것은 아니라고 해야겠다.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시스템은 이 모든 파일을 가지고 단일 데이터베이스에 넣는 것이다. 모든 아웃룩 메시지와 고객 전화 번호, 모든 문서들, 모든 .jpq나 .wma 파일들, 모든 CD 등을 몽땅 하나의 저장소에 보관하고는 통일된 검색 방법으로 그것을 찾는 것이다. 거기에 모든 은행 거래 내역도 다 넣을까 생각중이다. 아니면 모든 전화번호라든지, 돈을 갚아야 할 모든 사람의 목록도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언제 모두 저장하는 기능을 꺼두는가?
글쎄 아마도 포르노 사이트를 너무 많이 방문했는데 이것들은 저장하지 말아야겠다고 할 때 정도?(웃음) 사실이다. 많은 남자들은 우리가 파일을 열 때마다 성인 사이트도 함께 나타나면 어쩌나 하면서 약간 불안해 할 것이다.
BARC 웹사이트에서 당신은 '이 모든 정보를 미래의 기기로 읽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느냐가 기술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지금으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무엇을 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은 표준을 정하는 것이다. 현재 나는 HTML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doc이 있으니까 MS의 워드도 쓰고 있다. 그러나 웹페이지 자료가 더 많기 때문에 HTML이 더 나은 것 같다. TIFF도 괜찮은 파일 형식이다. TIFF는 기본적인 파일 형식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몇 가지 형식을 찾기도 한다. 내가 믿고 쓸 수 없는 것라면 머니 2003이나 인투이트 2003같이 시간이 지나면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독자적인 이상한 데이터베이스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미래에도 읽을 수 있는 것들만을 사용하려고 한다.
부시는 스크린이 붙어있는 책상을 닮은 기기를 상상했다. MS에서 내놓을 시제품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가 만드는 것은 평범한 PC와 같은 모양이다. 배니바 부시는 자기 머리 위에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같은 것도 생각했다. 그의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는 자기 머리 위에 카메라를 끈으로 고정시키고 자기가 보는 모든 것을 포착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는 텔레비전과 전화, 웹에 연결된 PC같은 모습을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이다. 모든 전자 매체를 다 포착할 수 있는 센서 장치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망각의 강인 ‘레테 강’을 말하면서 이 강물을 마시면 여러 가지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망각은 필요한 것이라고 설파했다. 무엇인가를 잊는다는 것도 어찌보면 좋을 수 있지 않은가. 우리의 한정된 기억력이 오히려 수많은 정보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시 과거의 생각으로 돌아가서 거기에 별로 대단한 것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겸손해진다. 내가 그것을 발명한 것이 아니었구나하면서 정말 내가 누군지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10～15년 정도 지나 그것들을 보면서 즐기는 것도 상상해본다. 나는 사람들이 한 시간 이상씩 약 8천 장 정도되는 사진들을 최면에 걸린 듯이 보곤 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나는 파워포인트 문서든 어떤 이미지든 시각적으로 멋진 장면을 담은 화면보호기를 갖고 싶다. 이런, 이것은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것인데.... 지금 말한 것도 꼭 기억해 둬야겠다.
"이것(메멕스)은 각 개인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서적과 기록들, 편지을 몽땅 저장할 수 있는 기기이다. 또한 이것은 기계화 돼 있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유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도 쉬울 것이다. 이 기계는 사람의 기억력을 매우 구체적으로 확장시켜줄 것이다."
부시는 ‘메멕스(memex)’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이것을 "약간 기울어진 반투명 스크린"과 여러 개의 버튼과 레버가 부착돼 있으며, 마이크로필름이 가득 들어있는 책상 크기의 기기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데이터는 투명한 테이블 위에 사진을 얹어놓는 식(1950년대 상상하던 스캐너)으로 입력될 것이다.
이제 57년이 지난 오늘날 MS의 연구원인 고든 벨이 바로 부시의 메멕스를 실현시켜왔다. 고든 벨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MS의 BARC(Bay Area Research Center)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컴퓨터에 “자신의 모든 생활에서 가능한 거의 대부분”을 입력시켰다.
MIT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벨은 1960년에서 1983년까지 디지털 이큅먼트의 R&D 부사장을 지냈으며 디지털 이큅먼트에서는 VAX 컴퓨팅 환경 책임지고 있었다. 1966에서부터 1972년까지 벨은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과 전자 공학과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5년도부터는 MS에서 새로 설립한 BARC에서 연구직을 맡았다.
현재 68세인 벨은 ‘하이테크 벤처: 성공 경영을 위한 가이드’ 등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새로운 사업체를 분석하기 위한 벨-메이슨 진단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모펫 필드 컴퓨터 역사 박물관을 설립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크레이들 테크놀러지와 다이아몬드 익스체인지, 더 밴가드 그룹, 그리고 벨-메이슨 그룹 등의 이사회와 기술 자문 위원회 등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벨은 IEEE 본 뉴먼 훈장을 비롯해 AEA 발명가 상, 1991년 국가 기술 훈장, 1995년 MCI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분야 정보기술 지도자상을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벨은 뉴스닷컴에서 메멕스 개념과 관련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 MS BARC 연구소에서는 이 작업을 마이라이프빗츠(MyLifeBits)와 마이메인브레인(MyMainBrain)이라고도 부른다.
배니바 부시의 생각을 맨 처음 실현시키자고 한 것은 누구였나?
이것은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발전돼왔다. 나는 빌 게이츠의 책도 읽었고 네이던 머볼드도 역시 (저장 용량에 관해서) "언젠가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저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BARC에서 연구실장인 짐 그레이(사실 그는 서버 전문가다)와 나는 대용량 디스크에 따라 온라인이 어떤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자연스럽게 그 모든 용량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짐과 나는 컴퓨팅에 있어서 향후 50년 동안의 전망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우리는 거대한 저장 용량이 확보되면서 원칙적으로 모든 것, 예를 들면 우리가 읽은 모든 문서와 우리가 찍은 모든 사진, 우리가 한 모든 말을 다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작은 노트북 하나에 이미 어떤 사람이 읽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대용량화를 이룩했다. 디지털 사진이 등장하면서 이같은 사진도 모두 저장하고 우리가 들어본 모든 음악을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게 됐다.
당신의 생활을 이런 식으로 몽땅 저장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부터였나?
이 일은 1998년부터 시작했다. 내게는 많은 자료가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수없이 많은 상자 사이로 지나다녀야만 했다. 어떤 것은 디지털 이큅먼트에서 일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이었다. 이것들을 저장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짐은 나를 놀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우리에게는 엄청난 양의 자료가 있었고 우리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요즘은 많은 자료들이 파일에 들어있거나 컴퓨터로 주고받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정보일 때도 있고 다람쥐가 좋아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도 본래 다람쥐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한번은 모든 것을 다 버리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금메달로 다 녹여서 다른 것으로 쓴다든지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내 물건들을 다 작은 어디에 담아놓고 싶은 것이다.
이처럼 몽땅 저장하는 방식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다고 보는가?
그 질문은 ‘과연 사람들이 그렇게 할까’를 물어보는 것인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어린이들처럼 일부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런 일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태블릿 PC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모든 곳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10～20년 안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렇게 되면 입력 매체로서 종이가 사라질 것이다.
이번 주 초, MS의 휴대용 PC 및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모빌리티 그룹(Mobility Group)은 각각 포켓 PC 2002와 스마트폰 2002 OS의 신 버전들이 CDMA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전화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MS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CDMA 사업자들의 뒤를 바짝 쫓게 되면서, 휴대전화 OS 시장에서 노키아를 궁지로 몰아 넣고 있다. 노키아는 GSM 표준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히타치와 삼성은 CDMA 네트워크 기반 휴대전화에 MS의 포켓 PC 폰 에디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휴대전화는 현재 CDMA 네트워크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인텔은 새로운 이동 전화 프로세서인 코드명 '배니어스'에 대한 세부 정보를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 CEO인 크레이그 배럿은 목요일 오후에 있을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칩에 대한 공식 브랜드 및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은 미 특허청에 '센트리노(Centrino)'와 '이오미르(Iomir)'라는 명칭을 노트북 브랜드로 등록해놓은 상태이다.
소니는 메모리 스틱의 새로운 버전인 착탈식 플래시 메모리 카드 방식의 '메모리 스틱 프로(Memory Stick Pro)'를 샌디스크(SanDisk)와 공동 발표할 전망이다. 이들 두 업체는 2001년부터 이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그 밖의 가전제품들과 관련해, 소니는 자사의 아이와 브랜드를 새로운 로고와 함께 선보일 것이며, 올 봄 신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와 및 소니 브랜드의 신상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대상 및 소매 유통 전략 같은 세부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HP는 홈 네트워킹 장치를 새롭게 선보일 전망이다. 일명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Digital Media Receiver)로 불리는 이 제품은 유무선 홈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사진, 음악 및 그 밖의 미디어 컨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일본 비디오 게임 산업의 선두주자인 닌텐도 역시, 한달 전에 예고한 대로 '메가톤'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공개된 세부 사항은 없지만, 저명한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화면 조명 기능이 추가된 신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다.
퍼블리싱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물인 어도비 시스템은 PC에 저장된 이미지의 편집 기능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새로운 버전인 포토샵 앨범(Photoshop Album)을 선보인다.
이동 컴퓨터 장치 전문업체인 타거스는 노트북 및 태블릿 PC 보안용 확장 카드인 데프콘 MDP 키 카드를 발표한다. 이 카드에는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사용하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할 경우, 경보음과 함께 잠금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행동 감지 기능이 포함돼있다.
스플래시파워와 모바일와이즈는 휴대전화, PDA처럼 전선 및 부피가 큰 전원 어댑터가 없는 장치들의 전력 공급 강화를 위한 충전 패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몇몇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장치들의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다.
위성 통신 경쟁업체인 시리우스와 XM 새틀라이트 라디오는 모두 새로운 자동차 및 가정용 수신기를 내놓을 예정이며,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시리우스는 '다른 형태의 컨텐츠'를 자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일련의 신상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코니카는 시큐어디지털(SecureDigital) 및 메모리 스틱 미디어를 수용하는 5-메가픽셀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자사의 리눅스 디지캠 제품군의 새로운 모델과 함께, 최초의 1GB 시큐어디지털 메모리 카드를 소개한다.
모든 곳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
다양한 종류의 정보 매체를 다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오고간 서류들과 모든 이메일, 또는 당신이 써서 인쇄한 편지같은 것들 말이다. 당신이 쓰거나 읽은 모든 종이류를 말한다. 현재 마이라이프빗츠에서 가능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브라우저나 익스플로러를 켜면 당신이 본 모든 페이지를 몽땅 저장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당신이 컴퓨터로 접속한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전화 대화 내용까지 몽땅 저장하고 있다. 그것들도 다 내 수중에 있다. 내게는 소니 음성 리코더가 있는데 이것도 역시 저장 기기다. 원칙적으로 우리가 한 대화 내용도 모두 다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티보 기능으로는 당신이 보았던 모든 TV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한 시간에 1GB 정도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이것은 실제적인 문제지만 당신이 이 모든 별 필요도 없는 것들을 저장하고 싶으냐하는 것은 또 전혀 다른 문제일 것이다.
우리가 엄청난 양을 저장하면서 약간씩 빠지는 것도 있긴 하지만 가능한 모든 것을 저장하려고 한다. 나는 이런 과정을 ‘사이버화(化)’라는 말을 쓰고 싶어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디지털화’라고 할까 아니면 ‘인코딩한다’고 할까. 우리는 현재 이 모든 자료들을 다 인코드할 수가 있다. 그리고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과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합리화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것이다.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가? 이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이 작업을 4분법을 사용해 2가지씩 쪼개어 생각한다. 사적인 정보 영역과 전문적인 정보 영역, 그리고 오늘과 어제라는 것이 있다. 어제 일어난 모든 일은 기록돼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현재와 그리고 최근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들도 모두다 그렇다. 이 각 사분원에 들어있는 내용마다 다 이유가 다를 것이다. 나의 전문적 삶을 보면 거기에는 책이 한 권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보고서나 앞으로 내게 무엇인가 가치가 있을 것 같은 어떤 문서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작업 영역은 내가 오늘 하고 있는 모든 일에 관련이 있다.
이렇게 비유하면 좀 우습겠지만 10년이나, 20년, 아니면 50년 전의 한 지식 노동자의 사무실에 들어가 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당신은 그의 사무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과거의 사람이 교수실로 가거나 어떤 연구원의 사무실에 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방대한 양의 책을 가지고 있고 서류철이 있고 여기저기 온통 서류 더미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자기네가 찾고 있는 것을 운이 좋으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주 잘 정리돼 있을 때만 그럴 것이다. 나라면 그 모든 물건들을 천으로 다 덮어버리고 싶다. 정말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다. 정말이지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내 컴퓨터 한 대 뿐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하고 보관하고 또 다시 찾아보려면 정말이지 컴퓨터가 필요한 것이다.
당신은 MS에서 일하고 있는데 얼마전 MS의 CEO는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자기가 과거에 보냈던 이메일을 읽는 것을 여러 번 들어야 했다. 당신이 글로 쓴 것말고도 말했거나 보았던 것들을 모두다 법정에 가지고 나온다면 누군가가 좋지 않은 일로 당신을 법정에서 소환했을 때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은 만일 당신이 절대 이런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좋은 지적이다.
만일 그 자료가 한 장소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이 여전히 그곳에 있을 확률은 대단히 높다. 내가 하려는 것은 사람들이 매우 효율적으로 그 장소에 도달하게 하자는 것뿐이다. 우리는 현재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다룰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던 빌 게이츠는 법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전화 대화를 저장하는 것에도 이 문제를 대입할 수 있다. 우리는 이메일은 저장하지만 전화 통화 내용은 저장하지 않는다. 전화 통화는 미리 기록해 둬야겠다고 할 때만 저장하게 된다.
아직도 모든 정보를 기록해둬야 한다는 것의 가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사생활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실제적인 위험성을 보상해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게 있어서 그 가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어떤 아이디어에 접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는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 현재(사실 올해가 처음이지만) 나는 모든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가 확보한 스캔 자료 양만 해도 대략 30cm 두께로 쌓여있다. 이것은 지난 1년 동안 스캔했던 양인데 여기에는 취소해버린 개인 수표 등도 포함된다. 물론 은행에 가면 볼 수 있겠지만 나는 좀더 쉽게 보고 싶었다. 내가 버리는 물건은 이것의 약 10배는 된다. 그것들은 내게 정말로 필요 없는 것들이다. 회사에서 그런 것들은 다 보관해줄 것이다. 하루에 한 번 정도, 혹은 한 번 이상 내가 참고로 해야할 것도 있다. 비행기 티켓이다. 나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비행기 티켓이 컴퓨터에 들어있는지 확인한다.
나는 종이를 화면 속에 버린다고 말한다. 그 뿐이다. 그 자체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현재 가치가 있는 유일한 종이라면 지폐와 증권 정도일 것이다. 이것들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것들은 모두 컴퓨터 속에 있다. 종이에 적힌 것만 스크린에 집어넣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료가 거기에 들어있으며, 그리고 내가 그 자료를 필요로 할 때면 컴퓨터가 그것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하면, 정보 한 가지를 얻기 위해 파일철까지 왔다갔다해야 하는 대신, 지금은 컴퓨터로 간다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저장하는 일과 다시 꺼내오는 과정이 다 해결되는 것이다. 컴퓨터에 그 자료가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찾아 내느냐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가 원하는 정도로 문제를 해결해낸 것은 아니라고 해야겠다.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시스템은 이 모든 파일을 가지고 단일 데이터베이스에 넣는 것이다. 모든 아웃룩 메시지와 고객 전화 번호, 모든 문서들, 모든 .jpq나 .wma 파일들, 모든 CD 등을 몽땅 하나의 저장소에 보관하고는 통일된 검색 방법으로 그것을 찾는 것이다. 거기에 모든 은행 거래 내역도 다 넣을까 생각중이다. 아니면 모든 전화번호라든지, 돈을 갚아야 할 모든 사람의 목록도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언제 모두 저장하는 기능을 꺼두는가?
글쎄 아마도 포르노 사이트를 너무 많이 방문했는데 이것들은 저장하지 말아야겠다고 할 때 정도?(웃음) 사실이다. 많은 남자들은 우리가 파일을 열 때마다 성인 사이트도 함께 나타나면 어쩌나 하면서 약간 불안해 할 것이다.
BARC 웹사이트에서 당신은 '이 모든 정보를 미래의 기기로 읽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느냐가 기술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지금으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무엇을 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은 표준을 정하는 것이다. 현재 나는 HTML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doc이 있으니까 MS의 워드도 쓰고 있다. 그러나 웹페이지 자료가 더 많기 때문에 HTML이 더 나은 것 같다. TIFF도 괜찮은 파일 형식이다. TIFF는 기본적인 파일 형식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몇 가지 형식을 찾기도 한다. 내가 믿고 쓸 수 없는 것라면 머니 2003이나 인투이트 2003같이 시간이 지나면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독자적인 이상한 데이터베이스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미래에도 읽을 수 있는 것들만을 사용하려고 한다.
부시는 스크린이 붙어있는 책상을 닮은 기기를 상상했다. MS에서 내놓을 시제품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가 만드는 것은 평범한 PC와 같은 모양이다. 배니바 부시는 자기 머리 위에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같은 것도 생각했다. 그의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는 자기 머리 위에 카메라를 끈으로 고정시키고 자기가 보는 모든 것을 포착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는 텔레비전과 전화, 웹에 연결된 PC같은 모습을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이다. 모든 전자 매체를 다 포착할 수 있는 센서 장치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망각의 강인 ‘레테 강’을 말하면서 이 강물을 마시면 여러 가지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망각은 필요한 것이라고 설파했다. 무엇인가를 잊는다는 것도 어찌보면 좋을 수 있지 않은가. 우리의 한정된 기억력이 오히려 수많은 정보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시 과거의 생각으로 돌아가서 거기에 별로 대단한 것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겸손해진다. 내가 그것을 발명한 것이 아니었구나하면서 정말 내가 누군지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10～15년 정도 지나 그것들을 보면서 즐기는 것도 상상해본다. 나는 사람들이 한 시간 이상씩 약 8천 장 정도되는 사진들을 최면에 걸린 듯이 보곤 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나는 파워포인트 문서든 어떤 이미지든 시각적으로 멋진 장면을 담은 화면보호기를 갖고 싶다. 이런, 이것은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것인데.... 지금 말한 것도 꼭 기억해 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