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업계에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사는 `싱글 CEO'들이 늘어나고 있다. 맏형격인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40)을 비롯해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39),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39), 버추얼텍 서지현 사장(38),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38) 등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꿋꿋하게 싱글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CEO들이 싱글이라고 해서 딱히 무슨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살다보니 혼자가 편해서 혹은, 얼떨결에 혼자가 된 경우가 많다. IT업계 특성상 기한 내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밤샘작업도 불사하다보니 연애할 기회를 놓친 경우도 많다.
이들 싱글 CEO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일에 푹 빠져 있다는 것.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일에 빠지다보면 남녀간의 관계나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 훨씬 자유롭게 된다"며 "일을 좋아하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면 다른 것에 대한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마련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의(衣)
싱글 CEO들 중에는 멋쟁이가 많은 편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하나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CEO도 적지 않다.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만날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편한 캐주얼복을 즐겨 입는다"며 "옷을 구입할 시간이 많지 않아 계절별로 몰아서 사놓거나 해외 출장시 짬짬이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김 사장은 2년 전에는 모 통신사의 TV 광고 모델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도 무용학도(세종대 무용학과) 출신답게 옷을 잘 입는 멋쟁이로 업계 소문이 자자하다. 무용으로 다져진 몸매라 아무렇게나 옷을 걸쳐도 스타일리쉬한 그녀는 "요즘은 일에 찌들어 사느라 쇼핑할 시간이 전혀 없다"며 "가끔 출장 가서 공항 면세점에서 필요한 옷을 구입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신 유행 옷 보다는 스포티한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며, 특별히 좋아하는 몇 개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옷을 구입한다.
▶식(食)
비즈니스로 사람을 만날 때에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격식을 갖춘 한정식집을 찾기도 하지만 혼자 식사를 할 경우 간단하게 해결하는 쪽을 선호한다. 그래서 음식을 식당 바깥으로 들고 나와 즐기는 이른바 `테이크 아웃(Take out)' 식사와 배달요리를 좋아한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은 대학(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입학과 함께 집을 떠난 싱글 20년차이지만 요리 실력은 별로다. 오랜 독립생활에도 불구하고 바쁜 업무 때문에 대부분의 식사를 밖에서 해결한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이나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도 바쁘다 보니 요리는 즐겨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아침에는 과일이나 우유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편이지만 이 사장은 아예 아침을 먹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의 싱글 CEO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든든하게 먹는 편이다.
▶주(住)
대부분의 싱글 CEO들은 독립해서 혼자서 산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은 대학 입학후 줄곤 혼자 살아와서 이젠 싱글생활에 익숙해졌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도 회사 근처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지난해 11월에야 겨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싱글 생활 4개월차.
김병기 사장은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이제는 어떤 이의 간섭도 없는 나만의 공간이 절실했다"며 "결혼하기 전에 진정한 독립생활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잠자는 걸 제외하곤 집에 있는 시간이라곤 하루에 고작 1~2시간이지만 40년 만에 즐기는 그 짧은 시간의 자유도 김 사장에겐 소중하다.
싱글이라고 하지만 부모님이나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도 많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동생 둘과 함께 잠원동의 아파트에서 살며, 버추얼텍 서지현 사장은 아직까지 부모님과 2명의 동생들과 함께 산다.
서지현 사장은 "독립해서 혼자 사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들의 철저한 지원 속에 보다 사업에 열중할 수 있어 아직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여가생활
가족이 있을 경우 주말에 영화 한 편 보려고 해도 아이가 걱정되고, 혼자 맛집을 찾아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 싱글 CEO들에게 주말은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 재충전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다.
지난해 나눔기술과 세풍제지를 인수하면서 더 바빠진 버추얼텍 서지현 사장은 최근 들어 주말에도 개인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세풍제지 본사가 군산에 있어 최근엔 주말마다 군산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수영, 스쿼시, 스키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광이지만 요즘 서사장은 여성벤처협회 임원들과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이 고작이다. 대신 서 사장은 애견 둥둥이(10)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마르치스종인 둥둥이는 서 사장과 창업동기로, 서 사장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한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도 서 사장 못지 않게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광이다. 겨울이면 직원들과 스키장을 즐겨 찾으며 봄ㆍ가을엔 등산이나 골프도 많이 친다.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정 사장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어 버리는 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빡빡하고 힘든 일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주말에는 외부 전화도 안 받고 철저하게 휴식을 취한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재즈댄스를 2시간씩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하던 이 사장은 지난해 마이클럽 경영을 맡고부터는 이 마저도 여유가 없어 혼자 만화책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최근 이사장이 열심히 보고 있는 만화책은 캐나다 작가 린 존스턴(Lynn Johnstone)의 `포 베터 오어 월스(For Better Or Wore)'. 캐나다에 사는 중상층 가정의 일상사를 그린 이 만화는 캐나다 현지 신문에 10년째 연재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은 주말마다 집 근처 관악산에 오른다. 지난 겨울에도 거르지 않고 관악산을 찾은 박 사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좀 더 높은 산에 도전할 계획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관대로 일을 밀고 나가는 박 사장은 뭐든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완벽주의자라 취미도 다양하진 않지만 깊게 들어가는 편이다. 반면 사람 만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서울대 컴공과 벤처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시절(서강대 컴퓨터학과) 연극활동을 한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시간이 나는 대로 영화 연극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난다. 특히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김 사장은 지난 2001년에는 이정국 감독의 영화 `산책'에서 수목원 관리자 역할을 맡아 영화에 데뷔(?)하기도 했다. 김상중, 박진희 주연의 이 영화는 크게 히트는 못했지만 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내 4명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다뤄 386세대들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CEO들이 싱글이라고 해서 딱히 무슨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살다보니 혼자가 편해서 혹은, 얼떨결에 혼자가 된 경우가 많다. IT업계 특성상 기한 내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밤샘작업도 불사하다보니 연애할 기회를 놓친 경우도 많다.
이들 싱글 CEO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일에 푹 빠져 있다는 것.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일에 빠지다보면 남녀간의 관계나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 훨씬 자유롭게 된다"며 "일을 좋아하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면 다른 것에 대한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마련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의(衣)
싱글 CEO들 중에는 멋쟁이가 많은 편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하나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CEO도 적지 않다.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만날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편한 캐주얼복을 즐겨 입는다"며 "옷을 구입할 시간이 많지 않아 계절별로 몰아서 사놓거나 해외 출장시 짬짬이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김 사장은 2년 전에는 모 통신사의 TV 광고 모델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도 무용학도(세종대 무용학과) 출신답게 옷을 잘 입는 멋쟁이로 업계 소문이 자자하다. 무용으로 다져진 몸매라 아무렇게나 옷을 걸쳐도 스타일리쉬한 그녀는 "요즘은 일에 찌들어 사느라 쇼핑할 시간이 전혀 없다"며 "가끔 출장 가서 공항 면세점에서 필요한 옷을 구입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신 유행 옷 보다는 스포티한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며, 특별히 좋아하는 몇 개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옷을 구입한다.
▶식(食)
비즈니스로 사람을 만날 때에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격식을 갖춘 한정식집을 찾기도 하지만 혼자 식사를 할 경우 간단하게 해결하는 쪽을 선호한다. 그래서 음식을 식당 바깥으로 들고 나와 즐기는 이른바 `테이크 아웃(Take out)' 식사와 배달요리를 좋아한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은 대학(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입학과 함께 집을 떠난 싱글 20년차이지만 요리 실력은 별로다. 오랜 독립생활에도 불구하고 바쁜 업무 때문에 대부분의 식사를 밖에서 해결한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이나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도 바쁘다 보니 요리는 즐겨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아침에는 과일이나 우유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편이지만 이 사장은 아예 아침을 먹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의 싱글 CEO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든든하게 먹는 편이다.
▶주(住)
대부분의 싱글 CEO들은 독립해서 혼자서 산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은 대학 입학후 줄곤 혼자 살아와서 이젠 싱글생활에 익숙해졌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도 회사 근처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지난해 11월에야 겨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싱글 생활 4개월차.
김병기 사장은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이제는 어떤 이의 간섭도 없는 나만의 공간이 절실했다"며 "결혼하기 전에 진정한 독립생활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잠자는 걸 제외하곤 집에 있는 시간이라곤 하루에 고작 1~2시간이지만 40년 만에 즐기는 그 짧은 시간의 자유도 김 사장에겐 소중하다.
싱글이라고 하지만 부모님이나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도 많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동생 둘과 함께 잠원동의 아파트에서 살며, 버추얼텍 서지현 사장은 아직까지 부모님과 2명의 동생들과 함께 산다.
서지현 사장은 "독립해서 혼자 사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들의 철저한 지원 속에 보다 사업에 열중할 수 있어 아직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여가생활
가족이 있을 경우 주말에 영화 한 편 보려고 해도 아이가 걱정되고, 혼자 맛집을 찾아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 싱글 CEO들에게 주말은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 재충전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다.
지난해 나눔기술과 세풍제지를 인수하면서 더 바빠진 버추얼텍 서지현 사장은 최근 들어 주말에도 개인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세풍제지 본사가 군산에 있어 최근엔 주말마다 군산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수영, 스쿼시, 스키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광이지만 요즘 서사장은 여성벤처협회 임원들과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이 고작이다. 대신 서 사장은 애견 둥둥이(10)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마르치스종인 둥둥이는 서 사장과 창업동기로, 서 사장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한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도 서 사장 못지 않게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광이다. 겨울이면 직원들과 스키장을 즐겨 찾으며 봄ㆍ가을엔 등산이나 골프도 많이 친다.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정 사장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어 버리는 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빡빡하고 힘든 일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주말에는 외부 전화도 안 받고 철저하게 휴식을 취한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재즈댄스를 2시간씩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하던 이 사장은 지난해 마이클럽 경영을 맡고부터는 이 마저도 여유가 없어 혼자 만화책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최근 이사장이 열심히 보고 있는 만화책은 캐나다 작가 린 존스턴(Lynn Johnstone)의 `포 베터 오어 월스(For Better Or Wore)'. 캐나다에 사는 중상층 가정의 일상사를 그린 이 만화는 캐나다 현지 신문에 10년째 연재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사장은 주말마다 집 근처 관악산에 오른다. 지난 겨울에도 거르지 않고 관악산을 찾은 박 사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좀 더 높은 산에 도전할 계획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관대로 일을 밀고 나가는 박 사장은 뭐든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완벽주의자라 취미도 다양하진 않지만 깊게 들어가는 편이다. 반면 사람 만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서울대 컴공과 벤처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시절(서강대 컴퓨터학과) 연극활동을 한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시간이 나는 대로 영화 연극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난다. 특히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김 사장은 지난 2001년에는 이정국 감독의 영화 `산책'에서 수목원 관리자 역할을 맡아 영화에 데뷔(?)하기도 했다. 김상중, 박진희 주연의 이 영화는 크게 히트는 못했지만 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내 4명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다뤄 386세대들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