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팔아라."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의 현대판인 공기를 판매하는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제 철을 만났다.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가을 환절기부터 이듬해 봄 황사 시즌까지 이어지는 공기청정기 시장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을 내놓거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이고 있다.
업체들은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전 세계를 들끓게 한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맑은 공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올해부터 혼수품목에 포함될 정도로 대중적인 제품이 됐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공기청정기가 주류 가전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시장 100만대 시대 임박〓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40만∼100만대, 2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될 정도로 예측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 초기 시장이고 객관적인 시장조사 업체가 없어 업체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
하지만 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2001년 12만대에 불과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32만대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60만대(3000억원)에서 올해에는 100만대(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규모를 둘러싼 이견만큼이나 업계 선두자리에 대한 업체들의 집착도 강하다. 특히 올 초 시장에 뛰어든 샤프전자와 20년 전통의 청풍, 임대(렌탈) 시장의 선두인 웅진코웨이가 제각각 시장 1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1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한 시장에서 시장 1위라는 기싸움에서 밀릴 경우 소비자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져 군소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 1위 논쟁 치열〓유통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샤프전자는 `플러스 마이너스 살균이온' 공기청정 방식으로 세균과 곰팡이는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까지 제거해주는 탁월한 제품 성능을 앞세워 경쟁업체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대 미생물연구소와 자사 공기청정기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을 계기로 `인증마케팅' 정책을 펼 계획이다.
청풍은 전문 대리점을 현재 50개에서 100개로 늘리고 올 초 출시한 고급형 제품은 `무구' 시리즈를 전국 350여개 할인점과 양판점에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강화로 그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수성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무상 지원하는 `무구스쿨'과 아토피 환자 등에 가격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으로 제품 인지도를 넓혀 나가는 등 마케팅도 강화한다.
올 들어 25만대의 공기청정기를 임대 또는 판매한 웅진코웨이도 최근 초기 보증금 부담을 덜어주는 임대제도를 개편, 시장 확대에 나섰고 건강을 강조한 복합기능성 공기청정기 4종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ㆍ전문기업ㆍ외산 혼전〓늘어나는 시장규모 만큼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샤프전자와 청풍, 웅진코웨이 등이 제각기 1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파고들 틈새가 많아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업체는 1999년 초 60여개에서 지난해까지 90여개로 증가했으며 올 들어 100개가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청풍과 웅진코웨이 등 중소기업과 전문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기업과 샤프전자와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등 외산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타깃 마케팅과 에어리어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아토피ㆍ천식 환자와 임산부에게 특별할인 판매하고 구입자 중 1000명을 추첨해 공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지역 600가구를 대상으로 체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취급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4ㆍ4분기에 먼저제거 및 탈취, 공기비타민 발생 등이 포함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고 양판점과 할인점 등으로 판매채널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 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3월 옥시즌 공기청정기를 국내에 출시한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유통매장을 확장하고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 등을 묶어 `헬씨 홈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또 캐리어코리아는 일본 도시바로부터 공기청정기를 공급받아 국내 시장에 참여한 후 추후 직접 개발ㆍ생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업체들도 잇달아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전기밥솥 전문업체 쿠쿠홈시스는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AS) 망을 갖춘 장점을 앞세워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의료전문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은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틈새시장을 뚫고 있다. 이밖에 삼성과 보성, 위닉스 등도 대기업ㆍ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삼성ㆍLG의 시장 참여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전망이지만 그만큼 전문업체와 대기업, 외산업체 등 상호간에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의 현대판인 공기를 판매하는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제 철을 만났다.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가을 환절기부터 이듬해 봄 황사 시즌까지 이어지는 공기청정기 시장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을 내놓거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이고 있다.
업체들은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전 세계를 들끓게 한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맑은 공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올해부터 혼수품목에 포함될 정도로 대중적인 제품이 됐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공기청정기가 주류 가전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시장 100만대 시대 임박〓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40만∼100만대, 2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될 정도로 예측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 초기 시장이고 객관적인 시장조사 업체가 없어 업체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
하지만 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2001년 12만대에 불과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32만대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60만대(3000억원)에서 올해에는 100만대(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규모를 둘러싼 이견만큼이나 업계 선두자리에 대한 업체들의 집착도 강하다. 특히 올 초 시장에 뛰어든 샤프전자와 20년 전통의 청풍, 임대(렌탈) 시장의 선두인 웅진코웨이가 제각각 시장 1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1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한 시장에서 시장 1위라는 기싸움에서 밀릴 경우 소비자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져 군소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 1위 논쟁 치열〓유통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샤프전자는 `플러스 마이너스 살균이온' 공기청정 방식으로 세균과 곰팡이는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까지 제거해주는 탁월한 제품 성능을 앞세워 경쟁업체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대 미생물연구소와 자사 공기청정기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을 계기로 `인증마케팅' 정책을 펼 계획이다.
청풍은 전문 대리점을 현재 50개에서 100개로 늘리고 올 초 출시한 고급형 제품은 `무구' 시리즈를 전국 350여개 할인점과 양판점에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강화로 그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수성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무상 지원하는 `무구스쿨'과 아토피 환자 등에 가격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으로 제품 인지도를 넓혀 나가는 등 마케팅도 강화한다.
올 들어 25만대의 공기청정기를 임대 또는 판매한 웅진코웨이도 최근 초기 보증금 부담을 덜어주는 임대제도를 개편, 시장 확대에 나섰고 건강을 강조한 복합기능성 공기청정기 4종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대기업ㆍ전문기업ㆍ외산 혼전〓늘어나는 시장규모 만큼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샤프전자와 청풍, 웅진코웨이 등이 제각기 1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파고들 틈새가 많아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업체는 1999년 초 60여개에서 지난해까지 90여개로 증가했으며 올 들어 100개가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청풍과 웅진코웨이 등 중소기업과 전문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기업과 샤프전자와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등 외산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타깃 마케팅과 에어리어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아토피ㆍ천식 환자와 임산부에게 특별할인 판매하고 구입자 중 1000명을 추첨해 공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지역 600가구를 대상으로 체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취급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4ㆍ4분기에 먼저제거 및 탈취, 공기비타민 발생 등이 포함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고 양판점과 할인점 등으로 판매채널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 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3월 옥시즌 공기청정기를 국내에 출시한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유통매장을 확장하고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 등을 묶어 `헬씨 홈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또 캐리어코리아는 일본 도시바로부터 공기청정기를 공급받아 국내 시장에 참여한 후 추후 직접 개발ㆍ생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업체들도 잇달아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전기밥솥 전문업체 쿠쿠홈시스는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AS) 망을 갖춘 장점을 앞세워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의료전문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은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틈새시장을 뚫고 있다. 이밖에 삼성과 보성, 위닉스 등도 대기업ㆍ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삼성ㆍLG의 시장 참여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전망이지만 그만큼 전문업체와 대기업, 외산업체 등 상호간에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