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속에 인텔이 있다" 새 발상
"인텔이 들어있습니다"
PC 매장에 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텔 인사이드'.
인텔의 CPU가 비싼 부품 축에 속한다고 치더라도 도대체 PC 속에 특정회사의 부품이 들어있다는 것이 소비자와 무슨 상관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텔이 소비재나 생필품이 아니면서도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전략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기업 브랜드 전략의 `교과서'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인텔은 컴퓨터 부품에 지나지 않은 마이크로프로세서(CPU)에 어떻게 브랜드를 붙일 생각을 했으며, 일반 소비자들 대상의 막대한 마케팅 투자를 할 결심을 했을까.
지금이야 PC 매장은 물론이고 지하철ㆍ버스, 심지어 무선노트북으로 인해 커피체인ㆍ공항ㆍ호텔에 이르기까지 인텔 로고가 나붙어있는 탓에 일반인들은 인텔 광고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지만,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 칩에 브랜드를 붙인다는 일은 일반인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어차피 PC라는 완제품 속에 파묻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칩에 왜 전략까지 세워가며 광고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인가!'
1991년 인텔 인사이드 전략이 시작되면서 인텔은 초기 이같은 우려 반 질책 반의 질문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어떤가. 전 세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물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인텔과 펜티엄 브랜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텔은 전 세계의 공통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인텔의 본격적인 브랜드 전략은 1991년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CPU는 컴퓨터의 성능을 단위를 나타내는 286(80286), 386, 486의 숫자를 달고 판매됐다.
CPU는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아서 4기통이니 6기통이니 혹은 8기통 엔진을 거론하며 자동차 성능을 가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간단히 286, 386, 486으로 PC의 성능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한편, 286, 386, 486의 브랜드를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 던 인텔의 기대와 달리, 법원은 숫자는 상표등록이 불가능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고, 인텔 호환 CPU를 내놓기 시작했던 경쟁 업체들도 모두 CPU에 286, 386, 486이라는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텔의 브랜드 키우기는 이처럼 후발 경쟁업체들이 인텔이 도입했던 숫자형식의 CPU 명칭을 따라하면서 이들과의 차별성을 두는 한편,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자사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컴퓨터 칩 회사의 광고는 어떠해야 하는가. 단순히 인텔 칩이 좋다는 식의 광고를 해야만 할까. 광고는 누구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가. PC 제조업체들인가, 아니면 PC사용자들인가.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는 공동광고 프로그램이라는 데서 독창성이 있다. 인텔은 1991년부터 인텔의 CPU를 공급받는 IBMㆍ컴팩과 같은 유명PC 업체들에게 각 사의 PC에 인텔의 CPU가장착돼 있다고 광고하도록 하면서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제품과 광고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그 해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에 참가, 인텔 로고를 붙여 광고하기 시작한 PC 업체들은 300여 군데나 된다.
이같은 호응에는 반드시 인텔의 마케팅 지원에만 기인한다고는 볼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 자사 시스템 성능과 신뢰성을 쉽고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인텔 인사이드 로고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그런데 인텔 인사이드 로고는 TV 광고에는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까. 소리와 영상이 중요한 TV에서 인텔 인사이드 로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때 나온 것이 그 유명한 다섯 톤의 멜로디인 비주얼 로고다. 특유의 경쾌한 톤으로 널리 퍼진 인텔의 비주얼 로고는 1995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해 인텔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인텔이 지금까지 브랜드 작업과 마케팅에 쏟아 부은 비용은 총 70억 달러. 한화로는 8조 4000억원에 달한다. 그래서 얻은 것이 세계 10위 안에 드는 300억 달러에 달하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다. 현재 인텔 인사이드 공동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는 전 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2700군데로 늘어났다.
브랜드인지도 상위 가운데 코카콜라ㆍIBMㆍ포드ㆍGEㆍ맥도날드ㆍAT&Tㆍ말보로 등은 모두 100여년의 기업역사를 지녔다는 점에서, 1991년부터 시작된 인텔의 브랜드 마케팅의 성과는 사뭇 놀랍다.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 전략을 컨슈머용 PC에서 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고성능 컴퓨터로도 확대하고 있으며 인터넷 붐과 함께 인텔 인사이드 온라인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확대시켜가고 있다.
인텔은 과감한 브랜드 전략이 일등기업의 성공요소임을 오늘도 2700여 전 세계 PC업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인텔이 들어있습니다"
PC 매장에 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텔 인사이드'.
인텔의 CPU가 비싼 부품 축에 속한다고 치더라도 도대체 PC 속에 특정회사의 부품이 들어있다는 것이 소비자와 무슨 상관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텔이 소비재나 생필품이 아니면서도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전략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기업 브랜드 전략의 `교과서'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인텔은 컴퓨터 부품에 지나지 않은 마이크로프로세서(CPU)에 어떻게 브랜드를 붙일 생각을 했으며, 일반 소비자들 대상의 막대한 마케팅 투자를 할 결심을 했을까.
지금이야 PC 매장은 물론이고 지하철ㆍ버스, 심지어 무선노트북으로 인해 커피체인ㆍ공항ㆍ호텔에 이르기까지 인텔 로고가 나붙어있는 탓에 일반인들은 인텔 광고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지만,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 칩에 브랜드를 붙인다는 일은 일반인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어차피 PC라는 완제품 속에 파묻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칩에 왜 전략까지 세워가며 광고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인가!'
1991년 인텔 인사이드 전략이 시작되면서 인텔은 초기 이같은 우려 반 질책 반의 질문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어떤가. 전 세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물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인텔과 펜티엄 브랜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텔은 전 세계의 공통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인텔의 본격적인 브랜드 전략은 1991년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CPU는 컴퓨터의 성능을 단위를 나타내는 286(80286), 386, 486의 숫자를 달고 판매됐다.
CPU는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아서 4기통이니 6기통이니 혹은 8기통 엔진을 거론하며 자동차 성능을 가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간단히 286, 386, 486으로 PC의 성능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한편, 286, 386, 486의 브랜드를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 던 인텔의 기대와 달리, 법원은 숫자는 상표등록이 불가능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고, 인텔 호환 CPU를 내놓기 시작했던 경쟁 업체들도 모두 CPU에 286, 386, 486이라는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텔의 브랜드 키우기는 이처럼 후발 경쟁업체들이 인텔이 도입했던 숫자형식의 CPU 명칭을 따라하면서 이들과의 차별성을 두는 한편,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자사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컴퓨터 칩 회사의 광고는 어떠해야 하는가. 단순히 인텔 칩이 좋다는 식의 광고를 해야만 할까. 광고는 누구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가. PC 제조업체들인가, 아니면 PC사용자들인가.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는 공동광고 프로그램이라는 데서 독창성이 있다. 인텔은 1991년부터 인텔의 CPU를 공급받는 IBMㆍ컴팩과 같은 유명PC 업체들에게 각 사의 PC에 인텔의 CPU가장착돼 있다고 광고하도록 하면서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제품과 광고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그 해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에 참가, 인텔 로고를 붙여 광고하기 시작한 PC 업체들은 300여 군데나 된다.
이같은 호응에는 반드시 인텔의 마케팅 지원에만 기인한다고는 볼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 자사 시스템 성능과 신뢰성을 쉽고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인텔 인사이드 로고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그런데 인텔 인사이드 로고는 TV 광고에는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까. 소리와 영상이 중요한 TV에서 인텔 인사이드 로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때 나온 것이 그 유명한 다섯 톤의 멜로디인 비주얼 로고다. 특유의 경쾌한 톤으로 널리 퍼진 인텔의 비주얼 로고는 1995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해 인텔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인텔이 지금까지 브랜드 작업과 마케팅에 쏟아 부은 비용은 총 70억 달러. 한화로는 8조 4000억원에 달한다. 그래서 얻은 것이 세계 10위 안에 드는 300억 달러에 달하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다. 현재 인텔 인사이드 공동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는 전 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2700군데로 늘어났다.
브랜드인지도 상위 가운데 코카콜라ㆍIBMㆍ포드ㆍGEㆍ맥도날드ㆍAT&Tㆍ말보로 등은 모두 100여년의 기업역사를 지녔다는 점에서, 1991년부터 시작된 인텔의 브랜드 마케팅의 성과는 사뭇 놀랍다.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 전략을 컨슈머용 PC에서 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고성능 컴퓨터로도 확대하고 있으며 인터넷 붐과 함께 인텔 인사이드 온라인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확대시켜가고 있다.
인텔은 과감한 브랜드 전략이 일등기업의 성공요소임을 오늘도 2700여 전 세계 PC업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