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객원논설위원
지난 15일 개성공단에 입주한 인천의 기업체가 첫 생산한 `메이드인 개성'냄비가 화제다. 제품 출하 6시간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중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으로 물건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부지 2000만평에 공장 800만평, 신도시 1200만평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섬유, 신발 등 경공업 제조 위주의 시범단지 100만평을 조성중이다. 시범단지에는 올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의류, 신발, 시계 회사 등 15개 업체가 순차적으로 공장을 완공하고 입주할 예정인데 인천의 기업체가 첫 제품을 생산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개성공단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류비가 싸고 인건비가 싸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말이 통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북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큰 기대를 주고 있다. 현재 시범단지에 입주 예정인 기업들에게 개성공단은 국내 노동시장에서의 인건비 상승과 노동인력의 확보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물류비 절감이라는 보너스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문에 최근 중국, 동남아 등의 도전으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노동집약적인 산업 부문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줄이고 제조업 공동화를 완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개성공단에서의 남북 합작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IT분야에서도 남북한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하여 몇 가지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첫째,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할 수 있는 IT분야의 진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의 경우 하청제작 부문에서 90년대 중반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한 적이 있다. 지금은 만화영화의 전설이 되어버린 백설공주, 라이온킹들도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물량을 중국, 인도 등에 빼앗기고 있다. 창작 애니메이션은 기획, 마케팅 등 고도의 기획력 이외에도 노동집약적인 작업과정과 섬세한 손기술, 문화적 동질성이 결합되어야만 우수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 IT 수출효자 종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전세계 시장의 40%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세계시장의 크기는 300억불 규모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디지털콘텐츠 분야는 세계시장은 1000억불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전세계 시장의 3% 정도밖에 점유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분야에서 남북한이 합작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해외진출 업체들의 최대 고충이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현지 인력에 대한 재교육 문제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나라 기업들의 콜센터 설치이다. 아일랜드는 영어를 국어로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다국적기업의 콜 센터를 유치해서 IT국가로서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하는 것보다 개성공단에 설치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이 협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콜센터 요원들의 교육은 사회의 체제의 다른 점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정형화 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셋째,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수한 SW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문자 인식, 음성 인식, 지문 인식, 가상현실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바둑프로그램 은별바둑이 세계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국에서 값 싼 휴대전화 단말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개발능력과 PC기반의 게임이나 응용 SW분야에 대한 북한의 인력들을 연계시켜 활용할 방안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우선 바세나르협약에 의한 컴퓨터의 대북반출 제한문제 등을 해결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내에 북한의 IT인력 교육단지, 전자협력단지, 공동연구단지 등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남북간의 연간교역규모는 2억 달러 수준이나, 개성공단 조성 1단계 완료 시점에서 개성공단의 파급효과는 연간 부가가치 2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남북한 경제 협력의 가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5일 개성공단에 입주한 인천의 기업체가 첫 생산한 `메이드인 개성'냄비가 화제다. 제품 출하 6시간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중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으로 물건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부지 2000만평에 공장 800만평, 신도시 1200만평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섬유, 신발 등 경공업 제조 위주의 시범단지 100만평을 조성중이다. 시범단지에는 올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의류, 신발, 시계 회사 등 15개 업체가 순차적으로 공장을 완공하고 입주할 예정인데 인천의 기업체가 첫 제품을 생산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개성공단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류비가 싸고 인건비가 싸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말이 통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북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큰 기대를 주고 있다. 현재 시범단지에 입주 예정인 기업들에게 개성공단은 국내 노동시장에서의 인건비 상승과 노동인력의 확보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물류비 절감이라는 보너스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문에 최근 중국, 동남아 등의 도전으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노동집약적인 산업 부문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줄이고 제조업 공동화를 완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개성공단에서의 남북 합작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IT분야에서도 남북한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하여 몇 가지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첫째,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할 수 있는 IT분야의 진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의 경우 하청제작 부문에서 90년대 중반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한 적이 있다. 지금은 만화영화의 전설이 되어버린 백설공주, 라이온킹들도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물량을 중국, 인도 등에 빼앗기고 있다. 창작 애니메이션은 기획, 마케팅 등 고도의 기획력 이외에도 노동집약적인 작업과정과 섬세한 손기술, 문화적 동질성이 결합되어야만 우수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 IT 수출효자 종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전세계 시장의 40%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세계시장의 크기는 300억불 규모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디지털콘텐츠 분야는 세계시장은 1000억불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전세계 시장의 3% 정도밖에 점유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분야에서 남북한이 합작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해외진출 업체들의 최대 고충이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현지 인력에 대한 재교육 문제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나라 기업들의 콜센터 설치이다. 아일랜드는 영어를 국어로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다국적기업의 콜 센터를 유치해서 IT국가로서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하는 것보다 개성공단에 설치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이 협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콜센터 요원들의 교육은 사회의 체제의 다른 점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정형화 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셋째,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수한 SW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문자 인식, 음성 인식, 지문 인식, 가상현실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바둑프로그램 은별바둑이 세계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국에서 값 싼 휴대전화 단말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개발능력과 PC기반의 게임이나 응용 SW분야에 대한 북한의 인력들을 연계시켜 활용할 방안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우선 바세나르협약에 의한 컴퓨터의 대북반출 제한문제 등을 해결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내에 북한의 IT인력 교육단지, 전자협력단지, 공동연구단지 등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남북간의 연간교역규모는 2억 달러 수준이나, 개성공단 조성 1단계 완료 시점에서 개성공단의 파급효과는 연간 부가가치 2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남북한 경제 협력의 가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