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버튼 누르면 방범모드로 바뀌고
단지 사람들과는 얼굴보며 영상대화
디지털홈 "편리함에 푹 빠졌어요"
"미래의 디지털 홈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용하고 있는 홈 네트워크가 낮은 단계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은 지금도 전혀 불편함이 없답니다. 처음에 입주했을 때 두꺼운 사용설명서를 보고 조금 당황했었는데, 간단한 그림식 설명서도 있어 실제로 사용해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고 쉬워요."
대구시 황금동 태왕아너스 아파트에 사는 주부 배영숙(43)씨. 그녀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디지털 홈 세상을 접해 살고 있다. 이곳 아파트로 이사올 때만 해도 홈 네트워크니, 디지털 홈이니 모두 어려운 말처럼 들렸지만 생활한지 3개월쯤 되면서 홈 네트워크가 주는 편리함에 푹 빠졌다. 배씨는 디지털 홈 생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안전'이라고 했다. 배씨는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두 번이나 도둑 맞은 적이 있어 무엇보다 보안이 신경 쓰였다"며 "이곳은 손님들이 불편하다고 말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해, 오죽하면 도둑들도 포기한 아파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왕아파트에 들어오려면 주차장에서든 현관에서든 몇 번은 카메라에 찍힐 수밖에 없다. 또 주차장이나 놀이터 같은 공용시설을 집 안팎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도 주부들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점이다.
배씨의 생활이 디지털 홈으로 인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배씨 가족들의 하루는 홈 네트워크 상에 기상모드로 설정된 6시부터 시작된다. 6시가 되면 저절로 조명이 켜지고, 전자레인지 등이 작동하면서 집안의 조리기기가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조병목(46)씨는 눈을 떠 무선 스마트 컨트롤러인 홈패드를 통해 주요 뉴스를 검색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배씨는 아이들과 남편이 집을 나서면 주방에서 차를 마시며, 원격으로 다용도실의 세탁기를 작동시킨다. 외출할 때는 일일이 전등과 보일러를 끄지 않는다. 거실 입구에 있는 월(Wall)패드에서 외출모드만 누르면 전등은 꺼지고 방범 모드로 전환된다. 깜박 잊고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나왔을 경우에는 휴대폰으로 제어하면 된다. 외출에서 돌아와 월패드의 귀가모드 버튼을 누르면 전등이 켜지고, 보일러가 가동되며, 미리 설정해 놓은 세탁기도 돌아간다. 외출 중 방문객은 월패드에 남겨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다. 같은 단지 사람들은 홈패드를 통해 화상으로 무료 통화할 수 있다. 주차장의 RF카드시스템은 퇴근하는 남편 조병묵씨의 차를 인식해, 집안에 "아버지가 도착하셨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린다.
남편 조씨는 "디지털 홈 환경 때문에 가족간에 대화가 줄거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 요즘은 내가 세탁기를 제어하는 등 아내의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로 시간이 절약돼 오히려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조병묵ㆍ배영숙씨 가족의 삶은 미래의 모습을 가상한 전시장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의 삶은 이제 현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홈네트워크 솔루션으로 `홈비타'와 `홈넷'을 내걸고, 건설사들과 함께 홈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두 회사의 솔루션이 구축돼 올해 새로 입주하는 가구만 5000여 세대 정도, 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는 약 3만여 세대에 이른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홈 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150만 가구에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지 사람들과는 얼굴보며 영상대화
디지털홈 "편리함에 푹 빠졌어요"
"미래의 디지털 홈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용하고 있는 홈 네트워크가 낮은 단계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은 지금도 전혀 불편함이 없답니다. 처음에 입주했을 때 두꺼운 사용설명서를 보고 조금 당황했었는데, 간단한 그림식 설명서도 있어 실제로 사용해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고 쉬워요."
대구시 황금동 태왕아너스 아파트에 사는 주부 배영숙(43)씨. 그녀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디지털 홈 세상을 접해 살고 있다. 이곳 아파트로 이사올 때만 해도 홈 네트워크니, 디지털 홈이니 모두 어려운 말처럼 들렸지만 생활한지 3개월쯤 되면서 홈 네트워크가 주는 편리함에 푹 빠졌다. 배씨는 디지털 홈 생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안전'이라고 했다. 배씨는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두 번이나 도둑 맞은 적이 있어 무엇보다 보안이 신경 쓰였다"며 "이곳은 손님들이 불편하다고 말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해, 오죽하면 도둑들도 포기한 아파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왕아파트에 들어오려면 주차장에서든 현관에서든 몇 번은 카메라에 찍힐 수밖에 없다. 또 주차장이나 놀이터 같은 공용시설을 집 안팎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도 주부들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점이다.
배씨의 생활이 디지털 홈으로 인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배씨 가족들의 하루는 홈 네트워크 상에 기상모드로 설정된 6시부터 시작된다. 6시가 되면 저절로 조명이 켜지고, 전자레인지 등이 작동하면서 집안의 조리기기가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조병목(46)씨는 눈을 떠 무선 스마트 컨트롤러인 홈패드를 통해 주요 뉴스를 검색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배씨는 아이들과 남편이 집을 나서면 주방에서 차를 마시며, 원격으로 다용도실의 세탁기를 작동시킨다. 외출할 때는 일일이 전등과 보일러를 끄지 않는다. 거실 입구에 있는 월(Wall)패드에서 외출모드만 누르면 전등은 꺼지고 방범 모드로 전환된다. 깜박 잊고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나왔을 경우에는 휴대폰으로 제어하면 된다. 외출에서 돌아와 월패드의 귀가모드 버튼을 누르면 전등이 켜지고, 보일러가 가동되며, 미리 설정해 놓은 세탁기도 돌아간다. 외출 중 방문객은 월패드에 남겨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다. 같은 단지 사람들은 홈패드를 통해 화상으로 무료 통화할 수 있다. 주차장의 RF카드시스템은 퇴근하는 남편 조병묵씨의 차를 인식해, 집안에 "아버지가 도착하셨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린다.
남편 조씨는 "디지털 홈 환경 때문에 가족간에 대화가 줄거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 요즘은 내가 세탁기를 제어하는 등 아내의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로 시간이 절약돼 오히려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조병묵ㆍ배영숙씨 가족의 삶은 미래의 모습을 가상한 전시장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의 삶은 이제 현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홈네트워크 솔루션으로 `홈비타'와 `홈넷'을 내걸고, 건설사들과 함께 홈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두 회사의 솔루션이 구축돼 올해 새로 입주하는 가구만 5000여 세대 정도, 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는 약 3만여 세대에 이른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홈 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150만 가구에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