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서류로 의학박사 받고 강남서 시술
‘신의 손’으로 불려온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수술 전문의가 알고보니 전과 10범의 ‘가짜 의사’로 밝혀졌다.
강남 일대 가정주부와 미혼여성 등 70여명에게 건당 500만 ~ 1500만원씩 받고 성형수술을 해준 ‘가짜 의사’ 고객 중에는 유명 여성 탤런트 등 연예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형 소문을 꺼리는 연예인들이 나름대로 유명했던 이 ‘의사’를 집으로 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고교 졸업 뒤 군 의무병으로 복무했던 황모(64)씨. 의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는 “원하는 얼굴을 만들어주는 ‘신의 손’을 가졌다”고 큰소리 치면서 무려 40여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했다.
황씨는 위조한 모 사립 의대 졸업증과 영국 D대학 성형외과 박사학위증을 내세워 일반 병원비보다 20~30% 비싼 돈을 받고 쌍꺼풀, 주름제거 수술 등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3년 3월 출소한 뒤에는 아예 제대로 ‘의사 행세’를 해보기로 결심, 몽골 국립의과대로 유학까지 떠났다. 그는 현지 대학 교수에게 5000달러를 건네며 매수, 불과 4개월만에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땄다. 그 와중에 몽골에서도 대학 관계자 등 30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2억원 가량을 챙겼다.
황씨는 주로 손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수술을 했지만 공범인 임모(여·75)씨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에 수술 도구를 비치해 두고 여기서 수술을 하기도 했다. 임씨도 25년전 황씨의 ‘고객’이었다.
비록 ‘가짜 의사’였지만 오랜 ‘관록’ 덕에 수술 결과는 그럴 듯 했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있어 황씨는 2003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에만 5억원 이상 벌었다. 황씨는 손님을 끌어온다는 조건을 내걸면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물론 불법성형수술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일부 손님들은 수술 부위가 터지거나 흉터가 남았고 심한 경우 안과 질환이 생기거나 코를 높인 뒤 콧물이 계속 흐르는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병원을 개업할 예정”이라고 자랑해온 황씨는 실제 미국 진출을 위해 브로커를 통해 미국 의사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 등을 위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황씨를 구속하는 한편 황씨가 미국의 한 병원을 인수하려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를 중개한 브로커 및 황씨에게 약품을 공급한 일당을 쫓고 있다.
에이엠세븐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신의 손’으로 불려온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수술 전문의가 알고보니 전과 10범의 ‘가짜 의사’로 밝혀졌다.
강남 일대 가정주부와 미혼여성 등 70여명에게 건당 500만 ~ 1500만원씩 받고 성형수술을 해준 ‘가짜 의사’ 고객 중에는 유명 여성 탤런트 등 연예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형 소문을 꺼리는 연예인들이 나름대로 유명했던 이 ‘의사’를 집으로 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고교 졸업 뒤 군 의무병으로 복무했던 황모(64)씨. 의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는 “원하는 얼굴을 만들어주는 ‘신의 손’을 가졌다”고 큰소리 치면서 무려 40여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했다.
황씨는 위조한 모 사립 의대 졸업증과 영국 D대학 성형외과 박사학위증을 내세워 일반 병원비보다 20~30% 비싼 돈을 받고 쌍꺼풀, 주름제거 수술 등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3년 3월 출소한 뒤에는 아예 제대로 ‘의사 행세’를 해보기로 결심, 몽골 국립의과대로 유학까지 떠났다. 그는 현지 대학 교수에게 5000달러를 건네며 매수, 불과 4개월만에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땄다. 그 와중에 몽골에서도 대학 관계자 등 30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2억원 가량을 챙겼다.
황씨는 주로 손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수술을 했지만 공범인 임모(여·75)씨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에 수술 도구를 비치해 두고 여기서 수술을 하기도 했다. 임씨도 25년전 황씨의 ‘고객’이었다.
비록 ‘가짜 의사’였지만 오랜 ‘관록’ 덕에 수술 결과는 그럴 듯 했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있어 황씨는 2003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에만 5억원 이상 벌었다. 황씨는 손님을 끌어온다는 조건을 내걸면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물론 불법성형수술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일부 손님들은 수술 부위가 터지거나 흉터가 남았고 심한 경우 안과 질환이 생기거나 코를 높인 뒤 콧물이 계속 흐르는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병원을 개업할 예정”이라고 자랑해온 황씨는 실제 미국 진출을 위해 브로커를 통해 미국 의사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 등을 위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황씨를 구속하는 한편 황씨가 미국의 한 병원을 인수하려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를 중개한 브로커 및 황씨에게 약품을 공급한 일당을 쫓고 있다.
에이엠세븐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