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로 거론
‘진심은 행동으로 꼭 가져가야 되고 피나는 노력은 보이지 않지만 결국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거울 속에 있는 저에게 말해 줍니다. 할 수 있다고, 정말 할 수 있다고, 아니 할 수밖에 없다고, 벌써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2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올린 글중 일부다.
박찬호가 약속을 지키고 있다. 텍사스로 옮긴 2002년이후 지난해까지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박찬호가 올해 다시 에이스로 태어나고 있다.
97년 14승(8패)을 거두며 두자릿승수 투수대열에 올라선 박찬호는 98년 15승 9패, 99년 13승 11패, 그리고 2000년엔 자신의 빅리그 최고성적인 18승 10패, 2001년엔 15승 11패의 기록을 남겼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5년간 총액 6500만달러(650억원)에 계약한 박찬호는 이후 3년간 악몽과 같은 세월을 보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33안타 21실점(19자책·방어율 5.83)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드디어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박찬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 비록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5.2이닝동안 4안타 3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친 것. 그리고 마침내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전에 나서 6.2이닝동안 5안타 3실점하며 시즌 첫승을 따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4일 뉴욕 양키스전에 나선 박찬호는 6.2이닝동안 3안타 1실점하며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벌써부터 ‘올해의 재기 선수상(Comback player of the Year)’ 후보로 거론되는 등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달라진 대접을 받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의 변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는 100%의 힘으로 던졌으나 지금은 80%만의 힘으로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에 신경쓰고 있다. 공의 무브먼트(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했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력과 공의 무브먼트가 어떻게 피칭에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다.”
허리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3년을 허송한 박찬호는 그 부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을 깨달은 것 같다. 재기의 동반자는 새로운 구질인 투심 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two seam fast ball)은 말그대로 손가락이 실밥의 두군데에 걸치도록 잡는 것으로 구속은 예를 들어 포심(four seam)이 150㎞일때 투심은 145㎞정도라고 보면 된다.
공이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들어가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기 때문에 투수가 볼카운트를 반드시 유리하게 잡아야 할 때나 병살처리 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구질이다. 박찬호는 예전엔 주로 힘 위주로 타자의 바깥쪽에 공을 뿌렸고 부상 여파로 인한 구속저하와 힘이 좋은 빅리그 타자들이 구질을 파악하면서 난타 당했었다.
박찬호에게 희망이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가 시간이 갈수록 피칭이 좋아지는 슬로스타터형이라는 점이다. 30이 넘은 나이(6월이면 만32세)와 메이저리그생활 10년이 넘은 데서 기인하는 피로감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힘보다 볼끝의 움직임이 더 유효함을 깨달은 건 박찬호에게 좋은 징조다.
포심보다 스피드는 다소 느리지만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어 오히려 더 공격적이랄 수 있는 투심패스트볼과 스스로에 대한 원숙한 성찰이 계속되는 한 박찬호의 올시즌은 밝을 것이며 롱런가능성도 한껏 열릴 수밖에 없다.
‘진심은 행동으로 꼭 가져가야 되고 피나는 노력은 보이지 않지만 결국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거울 속에 있는 저에게 말해 줍니다. 할 수 있다고, 정말 할 수 있다고, 아니 할 수밖에 없다고, 벌써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2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올린 글중 일부다.
박찬호가 약속을 지키고 있다. 텍사스로 옮긴 2002년이후 지난해까지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박찬호가 올해 다시 에이스로 태어나고 있다.
97년 14승(8패)을 거두며 두자릿승수 투수대열에 올라선 박찬호는 98년 15승 9패, 99년 13승 11패, 그리고 2000년엔 자신의 빅리그 최고성적인 18승 10패, 2001년엔 15승 11패의 기록을 남겼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5년간 총액 6500만달러(650억원)에 계약한 박찬호는 이후 3년간 악몽과 같은 세월을 보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33안타 21실점(19자책·방어율 5.83)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드디어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박찬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 비록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5.2이닝동안 4안타 3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친 것. 그리고 마침내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전에 나서 6.2이닝동안 5안타 3실점하며 시즌 첫승을 따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4일 뉴욕 양키스전에 나선 박찬호는 6.2이닝동안 3안타 1실점하며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벌써부터 ‘올해의 재기 선수상(Comback player of the Year)’ 후보로 거론되는 등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달라진 대접을 받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의 변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는 100%의 힘으로 던졌으나 지금은 80%만의 힘으로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에 신경쓰고 있다. 공의 무브먼트(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했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력과 공의 무브먼트가 어떻게 피칭에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다.”
허리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3년을 허송한 박찬호는 그 부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을 깨달은 것 같다. 재기의 동반자는 새로운 구질인 투심 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two seam fast ball)은 말그대로 손가락이 실밥의 두군데에 걸치도록 잡는 것으로 구속은 예를 들어 포심(four seam)이 150㎞일때 투심은 145㎞정도라고 보면 된다.
공이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들어가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기 때문에 투수가 볼카운트를 반드시 유리하게 잡아야 할 때나 병살처리 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구질이다. 박찬호는 예전엔 주로 힘 위주로 타자의 바깥쪽에 공을 뿌렸고 부상 여파로 인한 구속저하와 힘이 좋은 빅리그 타자들이 구질을 파악하면서 난타 당했었다.
박찬호에게 희망이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가 시간이 갈수록 피칭이 좋아지는 슬로스타터형이라는 점이다. 30이 넘은 나이(6월이면 만32세)와 메이저리그생활 10년이 넘은 데서 기인하는 피로감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힘보다 볼끝의 움직임이 더 유효함을 깨달은 건 박찬호에게 좋은 징조다.
포심보다 스피드는 다소 느리지만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어 오히려 더 공격적이랄 수 있는 투심패스트볼과 스스로에 대한 원숙한 성찰이 계속되는 한 박찬호의 올시즌은 밝을 것이며 롱런가능성도 한껏 열릴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