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금융·시세맞히기 게임등 10대 참여 폐해 심각
전문사이트만 1000여개… 대도시 중심 ’인기몰이’
공안당국 지역 사이버 수사대 신설 단속강화 나서
중국이 조만간 IT 대국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축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IT 대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릴 수 있는 어두운 그림자 역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부수적으로 적지 않게 나타나 최근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는 까닭이다.
당장 눈에 두드러지는 부작용은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지에서 재활용 용도로 해마다 수입되거나 대륙 곳곳에서 발생해 쌓여가는 컴퓨터 등의 이른바 IT 쓰레기가 아닌가 싶다. 심각한 환경 오염은 말할 것 없고 심할 경우는 인체에도 치명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오프라인적인 폐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황폐화시키는 온라인 도박의 범람이 가져오는 어두운 그림자에 비하면 솔직히 아무 것도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념조차 희박하던 온라인 도박이 최근 급속도로 번지면서 IT 대국의 명성에 금이 가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답게 사이버 도박 대국으로 완전하게 정착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기존의 최고 사회악인 황두두(黃毒賭; 매춘ㆍ마약ㆍ오프라인 도박)의 폐해가 무색한 망국병의 덫에 걸려 고생할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 얘기이다. 한마디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단언해도 좋은 상황이 아닌가 싶다.
사례를 들어보면 역시 사태 파악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지난해 12월 베이징(北京) 공안국의 사이버 수사대는 차오양(朝陽)구의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푸샹룽(傅湘榮ㆍ40)씨의 집을 급습했다. 각종 도박 사이트 등을 이용해 사이버 도박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는 그에 대한 범죄 혐의 입증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사이버 수사대가 입수한 정보는 정확했다. 차오양구와 시청(西城)구에서 톈와이톈(天外天)이라는 오리 고깃집을 각각 운영, 상당한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그의 집에서 나온 각종 증거들이 그의 사이버 도박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오리 고깃집 운영과 관련한 서류는 거의 없는데 반해 각종 해독 불능의 숫자들과 그림이 잔뜩 입력된 수상한 컴퓨터는 무려 10여대 이상이나 발견됐다. 이중 3대에 이르는 노트북의 존재는 푸씨가 이동 사이버 도박장까지 운영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해도 좋았다. 그의 집에서는 이외에도 일반인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서버와 대용량의 초고속 통신망 네트워크 등의 설비도 대량으로 발견됐다. 공안부 사이버 수사대와 신식산업부는 이처럼 푸씨와 같이 도박 네트워크를 구축한 프로 업자들이 전국적으로 최소한 수천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단속 실적은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
각종 통계들은 이러한 불길한 분위기를 더욱 잘 보여주지 않나 싶다. 입소문으로 도박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알려진 전문 도박 사이트만 800여 개를 넘어 1000여 개를 헤아린다. 성행하는 지역 역시 만만치 않아 초고속 통신망같은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실한 일부 낙후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국이 망라돼 있다고 봐도 좋다. 특히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선전(深玔), 광저우(廣州)등 인터넷 네트워크가 발달한 대도시는 온라인 도박이 오프라인 도박보다 훨씬 더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 도박 사이트가 해외에도 적잖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있다. 현재 파악된 것만 해도 미국을 비롯한 대만ㆍ홍콩ㆍ동남아 등지의 사이트를 포함, 약 330여 개에 이른다.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어로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사이버 도박꾼들을 컴퓨터 앞에 끌어 모으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이트만 해도 `싼싱(三星)'ㆍ`신바오(新寶)'ㆍ`바오잉(寶盈)'ㆍ`리보(立博)'ㆍ`후보(互博)'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당연히 관련 매출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사이트가 1년에 최소한 1억 위안(元ㆍ130억원) 전후의 매출을 충분히 올린다고 가정해 볼 경우 전체적으로는 1130억 위안(14조6900억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중국 공안부는 최근 중국에서 영업중인 사이트들과 전 세계의 중국어 도박 사이트들의 매출액이 무려 6000억 위안(7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잠정 추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이버 도박의 유형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마작과 바카라같은 전통적 도박이 먼저 꼽힌다. 게임이 쉬워 참여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돈 역시 적지 않아 가장 도박답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각종 체육 경기의 결과를 놓고 벌이는 도박은 최근 급속도로 인기를 끄는 경우에 속한다. 스포츠와 도박에 두루 심취한 마니아들이 빠지기 쉽지만 그나마 비교적 건전한 경우에 속한다.
이외에 환율이나 주식같은 금융 관련 시세 알아맞히기, 게임 등도 최근 들어 급작스레 유행하는 도박으로 손색이 없다. 이중 게임 도박은 10대 중반 전후의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해 폐해가 심각하다.
문제는 사이버 도박이 대박사업이라는 사실에 일찌감치 눈뜬 유명 사이트들이 유사 도박을 조장, 돈벌이에 나서려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대표적 사례도 있다. 이미 게임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성다(盛大)가 그렇다. 최근 자사가 개발한 게임 촨치스졔(傳奇世界)를 통해 `졔톈라오(劫天牢)'라는 도박성 게임을 서비스, 업계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고 있다. 자사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이 서비스로 받는 사이버머니 홍바오(紅包)를 제시하면 괴물을 때려잡는 사행성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 도박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있듯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아무 일도 아니게 된 것이 우선 가장 큰 이유에 속한다. 더구나 최근 중국 정보통신 당국이 수년 내에 전국의 각 소도시에까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려는 이른바 춘춘퉁(村村通)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앞으로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전국에 20만개를 헤아리는 인터넷 바의 존재도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단속보다는 양성화를 통해 창업되는 인터넷 바가 많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상황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도박을 좋아하는 국민성과 비밀 보장에 관한 한 최고인 인터넷의 익명성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 공안 당국은 말할 것도 없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기적으로 인터넷 바와 도박 사이트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는 외에 관련 사범들을 중벌에 처하는 등 대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들어서는 중앙 및 지방 별로 각각 사이버 수사대를 속속 강화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번 번진 사이버 도박의 불길은 쉽게 잡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수사와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워낙 인기가 높아 네티즌은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빠져드는 상습 도박꾼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의 모범이 될만한 진정한 IT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사이버 도박을 척결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대 명제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전문사이트만 1000여개… 대도시 중심 ’인기몰이’
공안당국 지역 사이버 수사대 신설 단속강화 나서
중국이 조만간 IT 대국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축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IT 대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릴 수 있는 어두운 그림자 역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부수적으로 적지 않게 나타나 최근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는 까닭이다.
당장 눈에 두드러지는 부작용은 아마도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지에서 재활용 용도로 해마다 수입되거나 대륙 곳곳에서 발생해 쌓여가는 컴퓨터 등의 이른바 IT 쓰레기가 아닌가 싶다. 심각한 환경 오염은 말할 것 없고 심할 경우는 인체에도 치명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오프라인적인 폐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황폐화시키는 온라인 도박의 범람이 가져오는 어두운 그림자에 비하면 솔직히 아무 것도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념조차 희박하던 온라인 도박이 최근 급속도로 번지면서 IT 대국의 명성에 금이 가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답게 사이버 도박 대국으로 완전하게 정착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기존의 최고 사회악인 황두두(黃毒賭; 매춘ㆍ마약ㆍ오프라인 도박)의 폐해가 무색한 망국병의 덫에 걸려 고생할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 얘기이다. 한마디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단언해도 좋은 상황이 아닌가 싶다.
사례를 들어보면 역시 사태 파악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지난해 12월 베이징(北京) 공안국의 사이버 수사대는 차오양(朝陽)구의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푸샹룽(傅湘榮ㆍ40)씨의 집을 급습했다. 각종 도박 사이트 등을 이용해 사이버 도박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는 그에 대한 범죄 혐의 입증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사이버 수사대가 입수한 정보는 정확했다. 차오양구와 시청(西城)구에서 톈와이톈(天外天)이라는 오리 고깃집을 각각 운영, 상당한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그의 집에서 나온 각종 증거들이 그의 사이버 도박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오리 고깃집 운영과 관련한 서류는 거의 없는데 반해 각종 해독 불능의 숫자들과 그림이 잔뜩 입력된 수상한 컴퓨터는 무려 10여대 이상이나 발견됐다. 이중 3대에 이르는 노트북의 존재는 푸씨가 이동 사이버 도박장까지 운영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해도 좋았다. 그의 집에서는 이외에도 일반인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서버와 대용량의 초고속 통신망 네트워크 등의 설비도 대량으로 발견됐다. 공안부 사이버 수사대와 신식산업부는 이처럼 푸씨와 같이 도박 네트워크를 구축한 프로 업자들이 전국적으로 최소한 수천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단속 실적은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
각종 통계들은 이러한 불길한 분위기를 더욱 잘 보여주지 않나 싶다. 입소문으로 도박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알려진 전문 도박 사이트만 800여 개를 넘어 1000여 개를 헤아린다. 성행하는 지역 역시 만만치 않아 초고속 통신망같은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실한 일부 낙후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국이 망라돼 있다고 봐도 좋다. 특히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선전(深玔), 광저우(廣州)등 인터넷 네트워크가 발달한 대도시는 온라인 도박이 오프라인 도박보다 훨씬 더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 도박 사이트가 해외에도 적잖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있다. 현재 파악된 것만 해도 미국을 비롯한 대만ㆍ홍콩ㆍ동남아 등지의 사이트를 포함, 약 330여 개에 이른다.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어로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사이버 도박꾼들을 컴퓨터 앞에 끌어 모으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이트만 해도 `싼싱(三星)'ㆍ`신바오(新寶)'ㆍ`바오잉(寶盈)'ㆍ`리보(立博)'ㆍ`후보(互博)'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당연히 관련 매출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사이트가 1년에 최소한 1억 위안(元ㆍ130억원) 전후의 매출을 충분히 올린다고 가정해 볼 경우 전체적으로는 1130억 위안(14조6900억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중국 공안부는 최근 중국에서 영업중인 사이트들과 전 세계의 중국어 도박 사이트들의 매출액이 무려 6000억 위안(7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잠정 추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이버 도박의 유형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마작과 바카라같은 전통적 도박이 먼저 꼽힌다. 게임이 쉬워 참여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돈 역시 적지 않아 가장 도박답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각종 체육 경기의 결과를 놓고 벌이는 도박은 최근 급속도로 인기를 끄는 경우에 속한다. 스포츠와 도박에 두루 심취한 마니아들이 빠지기 쉽지만 그나마 비교적 건전한 경우에 속한다.
이외에 환율이나 주식같은 금융 관련 시세 알아맞히기, 게임 등도 최근 들어 급작스레 유행하는 도박으로 손색이 없다. 이중 게임 도박은 10대 중반 전후의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해 폐해가 심각하다.
문제는 사이버 도박이 대박사업이라는 사실에 일찌감치 눈뜬 유명 사이트들이 유사 도박을 조장, 돈벌이에 나서려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대표적 사례도 있다. 이미 게임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성다(盛大)가 그렇다. 최근 자사가 개발한 게임 촨치스졔(傳奇世界)를 통해 `졔톈라오(劫天牢)'라는 도박성 게임을 서비스, 업계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고 있다. 자사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이 서비스로 받는 사이버머니 홍바오(紅包)를 제시하면 괴물을 때려잡는 사행성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 도박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있듯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아무 일도 아니게 된 것이 우선 가장 큰 이유에 속한다. 더구나 최근 중국 정보통신 당국이 수년 내에 전국의 각 소도시에까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려는 이른바 춘춘퉁(村村通)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앞으로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전국에 20만개를 헤아리는 인터넷 바의 존재도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단속보다는 양성화를 통해 창업되는 인터넷 바가 많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상황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도박을 좋아하는 국민성과 비밀 보장에 관한 한 최고인 인터넷의 익명성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 공안 당국은 말할 것도 없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기적으로 인터넷 바와 도박 사이트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는 외에 관련 사범들을 중벌에 처하는 등 대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들어서는 중앙 및 지방 별로 각각 사이버 수사대를 속속 강화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번 번진 사이버 도박의 불길은 쉽게 잡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수사와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워낙 인기가 높아 네티즌은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빠져드는 상습 도박꾼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의 모범이 될만한 진정한 IT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사이버 도박을 척결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대 명제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