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내수시장 쟁탈전 불가피
에버라텍 ‘돌풍’ 제동… 2위자리 위태
주연테크ㆍ한국HP등 `반사이익' 기대
국내 PC산업의 `원조'격인 삼보컴퓨터가 제조자설계생산(ODM) 수출사업의 급격한 축소를 버텨내지 못하고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됨에 따라, 국내 PC업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삼보컴퓨터는 먼저 재산보전처분을 받고 약식심사를 거쳐, 향후 한 달 이내에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법원에서 선임된 경영진이 약 7∼8개월 간 정리계획안을 수립, 채권단 동의를 얻어 경영에 나서게 된다. 삼보컴퓨터는 이처럼 향후 상당기간 본격적인 사업활동이 어렵게 돼, 경쟁사들에 의한 일정 규모의 시장잠식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버라텍 노트북PC사업 유지 가능할까〓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사안은 바로 삼보컴퓨터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에버라텍 노트북PC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여부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삼보는 현재 데스크톱PC 국내사업과 동시에 에버라텍 노트북PC사업을 핵심사업으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동결될 4672억원의 매입채무 중 에버라텍 사업과 관련된 금액도 약 700억원 정도로 적지 않은 데다, 이 회사가 향후 미국 현지사업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던 현지법인 트라이젬아메리카(TGA)도 정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사업규모의 유지는 물론 사업 자체의 존속조차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입채무의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매출채권도 있는 만큼 사업유지 자체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규모에 있어서는 상당 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언급, 에버라텍 사업이 보다 소규모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삼보컴퓨터 국내사업본부장 박원구 상무도 "에버라텍이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제품을 꾸준히 공급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 초 국내시장을 휩쓴 에버라텍 돌풍의 핵심경쟁력이 막대한 수출물량을 기반으로 한 `100만원'이라는 전략적 가격책정에 있었다고 볼 때, 에버라텍 사업이 향후 유지되더라도 지금까지와 같은 파괴적인 경쟁력을 가져가기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PC시장 경쟁구도 재편 방향〓PC업계 전반에서는 법정관리 하의 삼보컴퓨터가 예전과 같은 활발한 영업활동을 유지하기는 여러모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국내 PC시장 경쟁구도에 상당한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스크톱PC시장에서는 부동의 2위를 고수해온 삼보컴퓨터의 사업위축에 따라 한국HPㆍ주연테크 등 경쟁사들이 일정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업계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이 `중견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잃음에 따라 삼성전자ㆍLG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노트북PC시장에서는 삼보 에버라텍 열풍이 주춤함에 따라 한국HPㆍ도시바코리아 등 주요 외산 브랜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보 에버라텍이 주도해온 가격경쟁의 불꽃이 얼마나 사그러들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박시범 상무는 "향후 국내 노트북PC시장이 가격만 가지고 과당경쟁을 벌이는 시기를 벗어나 품질과 고객서비스 중심으로 경쟁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보 외에도 델인터내셔널 등이 노트북PC 국내시장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며 가격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소비자들이 일단 낮춰진 가격에 이미 익숙해졌다는 측면에서 저가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일단 한숨을 돌릴지언정 향후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버라텍 ‘돌풍’ 제동… 2위자리 위태
주연테크ㆍ한국HP등 `반사이익' 기대
국내 PC산업의 `원조'격인 삼보컴퓨터가 제조자설계생산(ODM) 수출사업의 급격한 축소를 버텨내지 못하고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됨에 따라, 국내 PC업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삼보컴퓨터는 먼저 재산보전처분을 받고 약식심사를 거쳐, 향후 한 달 이내에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법원에서 선임된 경영진이 약 7∼8개월 간 정리계획안을 수립, 채권단 동의를 얻어 경영에 나서게 된다. 삼보컴퓨터는 이처럼 향후 상당기간 본격적인 사업활동이 어렵게 돼, 경쟁사들에 의한 일정 규모의 시장잠식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버라텍 노트북PC사업 유지 가능할까〓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사안은 바로 삼보컴퓨터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에버라텍 노트북PC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여부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삼보는 현재 데스크톱PC 국내사업과 동시에 에버라텍 노트북PC사업을 핵심사업으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동결될 4672억원의 매입채무 중 에버라텍 사업과 관련된 금액도 약 700억원 정도로 적지 않은 데다, 이 회사가 향후 미국 현지사업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던 현지법인 트라이젬아메리카(TGA)도 정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사업규모의 유지는 물론 사업 자체의 존속조차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입채무의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매출채권도 있는 만큼 사업유지 자체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규모에 있어서는 상당 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언급, 에버라텍 사업이 보다 소규모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삼보컴퓨터 국내사업본부장 박원구 상무도 "에버라텍이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제품을 꾸준히 공급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 초 국내시장을 휩쓴 에버라텍 돌풍의 핵심경쟁력이 막대한 수출물량을 기반으로 한 `100만원'이라는 전략적 가격책정에 있었다고 볼 때, 에버라텍 사업이 향후 유지되더라도 지금까지와 같은 파괴적인 경쟁력을 가져가기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PC시장 경쟁구도 재편 방향〓PC업계 전반에서는 법정관리 하의 삼보컴퓨터가 예전과 같은 활발한 영업활동을 유지하기는 여러모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국내 PC시장 경쟁구도에 상당한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스크톱PC시장에서는 부동의 2위를 고수해온 삼보컴퓨터의 사업위축에 따라 한국HPㆍ주연테크 등 경쟁사들이 일정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업계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이 `중견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잃음에 따라 삼성전자ㆍLG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노트북PC시장에서는 삼보 에버라텍 열풍이 주춤함에 따라 한국HPㆍ도시바코리아 등 주요 외산 브랜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보 에버라텍이 주도해온 가격경쟁의 불꽃이 얼마나 사그러들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박시범 상무는 "향후 국내 노트북PC시장이 가격만 가지고 과당경쟁을 벌이는 시기를 벗어나 품질과 고객서비스 중심으로 경쟁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보 외에도 델인터내셔널 등이 노트북PC 국내시장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며 가격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소비자들이 일단 낮춰진 가격에 이미 익숙해졌다는 측면에서 저가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일단 한숨을 돌릴지언정 향후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