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후 ‘온천욕’ …특산요리 별미
여러 테마여행들 중에서 골프여행은 일정의 중심이 골프 라운드다. 그리고 여기에 숙박, 식사와 같은 부대조건들이 여행의 콘텐츠를 좌우한다. 골프장은 나라에 따라서 큰 차이가 없지만 음식과 숙박은 큰 차이가 난다. 지난주 다녀온 일본 후쿠시마현의 골프투어를 통해 음식과 숙박이 제대로 된 일본골프여행의 진수를 체험했다.
후쿠시마는 동경에서 약 3시간 북쪽으로 가는 지역으로, 여름철에 항공예약과 골프장이 붐비는 홋카이도 골프의 대체 지역으로 좋은 곳이다.
일본에는 43개현에 23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보통 한 개 현에 평균 53개 정도인데 후쿠시마에는 65개가 있으니까 비교적 골프장이 많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골프장들 중에서 필자는 일본 골프장 포털사이트의 하나인 PAR72가 후쿠시마 베스트5의 1위 골프장으로 선정한 `보나리고원컨트리클럽`이라는 곳에서 라운드를 했다.
보나리고원컨트리클럽은 후쿠시마 공항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아따미 온천지역에 있는 멤버십골프장으로, 말 그대로 고원지역에 있다. 일본 10대 골프장에 선정될 정도의 유명세를 자랑하지만 일일 20팀 이상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클럽하우스는 로비에 10명 이상 앉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작다.
명문 골프장의 최근 추세처럼 보나리 골프장 역시 클럽하우스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의 손에 맡겨졌다. 전체를 통나무 재료로 사용해 라커, 예약프론트, 식당 등의 3개의 건물로 구분한 형식과 로비에 있는 벽난로는 마치 스위스 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 골프장들의 경쟁하는 듯한 웅장한 클럽하우스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클럽하우스에서 1번 홀 쪽으로 나가면 주변의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골프장을 에워싸고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고, 또 산 위에는 5월 중순이지만 몽블랑 만년필의 로고 같은 잔설이 남아 있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산허리를 깎아 만든 보통 한국 산악골프장들의 홀 특징은 왼편이 오르막 언덕, 오른쪽이 내리막 언덕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나리의 경우에는 고원지역에 있는 평지에 골프장을 조성해서인지 거의 모든 홀이 평평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나무와 구릉을 적절히 활용해 라운드 내내 인공적인 요소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특히 전반에 있는 파5 홀은 일본내 전체골프장 중에서도 아름다운 파5 홀로 유명하다. 클럽하우스 식당의 메뉴 또한 다른 일본 골프장들보다 서비스와 메뉴구성이 훌륭했다.
보통 골프여행의 경우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데, 이번 후쿠시마 여행은 료칸을 선택했다. 기획하고자 하는 상품의 컨셉을 료칸, 온천, 그리고 명문골프장으로 구성하기 위함이었다. 골프장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키사이라는 료칸인데, 일본의 여행잡지인 루루부가 선정한 일본 100대 료칸에 들어가는 유명한 곳이었다.
사실 일본 료칸은 호텔과 침대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다다미방, 일본 전통정원, 그리고 카이세끼 요리 등 그 나름대로의 문화를 음미하면 아주 훌륭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명 료칸일수록 손님을 전담하는 나카이상이라고 부르는 메이드의 서비스가 일품이다. 보통 나이가 50중반 이상의 지긋한 여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경륜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미소가 푸근하다.
라운드 후 료칸으로 돌아와 먼저 온천탕에 지친 몸을 녹이면, 방으로 일본 정식코스인 카이세끼 식사가 들어온다. 일본 카이세끼 요리의 가장 큰 재미는 딱 정해진 메뉴가 없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요리사의 창작요리 위주인데, 그 지역 특산물을 주 재료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에는 항상 술이 따르기 마련인데, 필자는 항상 그 지방에서 만드는 술을 주문한다.
저녁 식사 후 일본 전통 정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따뜻한 녹차와 함께 어느새 후톤(이불)을 깔아놓았다. 저녁 식사 전에는 라운드 후의 땀을 씻는 샤워였다면, 저녁 후에는 여유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실내탕과는 별도로 마련된 노천온천에서는 제대로 된 반신욕과 밤하늘에 떠있는 총총한 별과 달빛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에 라운드를 위해 료칸을 나설 때 다시금 잘 다녀오라는 나카이상의 배웅을 받으면, 국내에서 라운드 나갈 때 항상 가정에 미안한 주말 골퍼에게는 이보다 더한 호사가 없다.
여러 테마여행들 중에서 골프여행은 일정의 중심이 골프 라운드다. 그리고 여기에 숙박, 식사와 같은 부대조건들이 여행의 콘텐츠를 좌우한다. 골프장은 나라에 따라서 큰 차이가 없지만 음식과 숙박은 큰 차이가 난다. 지난주 다녀온 일본 후쿠시마현의 골프투어를 통해 음식과 숙박이 제대로 된 일본골프여행의 진수를 체험했다.
후쿠시마는 동경에서 약 3시간 북쪽으로 가는 지역으로, 여름철에 항공예약과 골프장이 붐비는 홋카이도 골프의 대체 지역으로 좋은 곳이다.
일본에는 43개현에 23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보통 한 개 현에 평균 53개 정도인데 후쿠시마에는 65개가 있으니까 비교적 골프장이 많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골프장들 중에서 필자는 일본 골프장 포털사이트의 하나인 PAR72가 후쿠시마 베스트5의 1위 골프장으로 선정한 `보나리고원컨트리클럽`이라는 곳에서 라운드를 했다.
보나리고원컨트리클럽은 후쿠시마 공항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아따미 온천지역에 있는 멤버십골프장으로, 말 그대로 고원지역에 있다. 일본 10대 골프장에 선정될 정도의 유명세를 자랑하지만 일일 20팀 이상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클럽하우스는 로비에 10명 이상 앉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작다.
명문 골프장의 최근 추세처럼 보나리 골프장 역시 클럽하우스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의 손에 맡겨졌다. 전체를 통나무 재료로 사용해 라커, 예약프론트, 식당 등의 3개의 건물로 구분한 형식과 로비에 있는 벽난로는 마치 스위스 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 골프장들의 경쟁하는 듯한 웅장한 클럽하우스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클럽하우스에서 1번 홀 쪽으로 나가면 주변의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골프장을 에워싸고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고, 또 산 위에는 5월 중순이지만 몽블랑 만년필의 로고 같은 잔설이 남아 있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산허리를 깎아 만든 보통 한국 산악골프장들의 홀 특징은 왼편이 오르막 언덕, 오른쪽이 내리막 언덕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나리의 경우에는 고원지역에 있는 평지에 골프장을 조성해서인지 거의 모든 홀이 평평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나무와 구릉을 적절히 활용해 라운드 내내 인공적인 요소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특히 전반에 있는 파5 홀은 일본내 전체골프장 중에서도 아름다운 파5 홀로 유명하다. 클럽하우스 식당의 메뉴 또한 다른 일본 골프장들보다 서비스와 메뉴구성이 훌륭했다.
보통 골프여행의 경우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데, 이번 후쿠시마 여행은 료칸을 선택했다. 기획하고자 하는 상품의 컨셉을 료칸, 온천, 그리고 명문골프장으로 구성하기 위함이었다. 골프장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키사이라는 료칸인데, 일본의 여행잡지인 루루부가 선정한 일본 100대 료칸에 들어가는 유명한 곳이었다.
사실 일본 료칸은 호텔과 침대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다다미방, 일본 전통정원, 그리고 카이세끼 요리 등 그 나름대로의 문화를 음미하면 아주 훌륭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명 료칸일수록 손님을 전담하는 나카이상이라고 부르는 메이드의 서비스가 일품이다. 보통 나이가 50중반 이상의 지긋한 여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경륜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미소가 푸근하다.
라운드 후 료칸으로 돌아와 먼저 온천탕에 지친 몸을 녹이면, 방으로 일본 정식코스인 카이세끼 식사가 들어온다. 일본 카이세끼 요리의 가장 큰 재미는 딱 정해진 메뉴가 없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요리사의 창작요리 위주인데, 그 지역 특산물을 주 재료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에는 항상 술이 따르기 마련인데, 필자는 항상 그 지방에서 만드는 술을 주문한다.
저녁 식사 후 일본 전통 정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따뜻한 녹차와 함께 어느새 후톤(이불)을 깔아놓았다. 저녁 식사 전에는 라운드 후의 땀을 씻는 샤워였다면, 저녁 후에는 여유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실내탕과는 별도로 마련된 노천온천에서는 제대로 된 반신욕과 밤하늘에 떠있는 총총한 별과 달빛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에 라운드를 위해 료칸을 나설 때 다시금 잘 다녀오라는 나카이상의 배웅을 받으면, 국내에서 라운드 나갈 때 항상 가정에 미안한 주말 골퍼에게는 이보다 더한 호사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