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펀드ㆍ주가조작 등 여론업고 압박
"추가수용 불가" 공세로 최대고 실리 찾기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계약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계속 새로운 매각 조건 수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마치 국민은행이 승부수를 던지고 벼랑끝 협상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론스타도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로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되면서 적지 않은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김기홍 수석부행장이 "인수 계약을 깰 수 있다"고 밝힌 뒤 여전히 론스타가 제시한 새로운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투기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에 이어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압박카드로 활용, 요구 조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이 여론을 등에 업고 론스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계약 연장 조건으로 배당이나 매각가격 인상 등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외환은행이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데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한 M&A(인수ㆍ합병) 전문가는 "마치 론스타가 상황 변화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자 국민은행이 여론을 등에 업고 벼랑끝에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론스타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론스타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24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매각협상은 현재 양쪽 어디에서든 깰 수 있다"고 어름장을 놓았다. 국민은행이 계속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런대도 국민은행은 여전히 매각 협상에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 국민은행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은행은 매각 조건을 그대로 관철시키면 요구 조건이 매각가격 인상이든 배당이든 추가적인 자금 부담없이 리딩 뱅크로써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다. 덤으로 인수 과정에서 투기 펀드의 대규모 `먹튀'를 도왔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희석시킬 수도 있다. 김기홍 수석 부행장이 지난 8일 "국내 리딩뱅크로써 국민과 여론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국민은행은 이번 승부수가 실패하면 적지 않은 휴유증을 남기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은행의 갈길 바쁜 외형 확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뚜렷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경쟁은행들은 정열을 재정비하고 뒤를 바짝 뒤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현재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해외진출 전략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은 이미 외환은행의 해외 지점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 확대 전략 수립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자산 확대 전략과 해외 진출은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전략들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 국민은행으로써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리딩뱅크 수성을 노리는 국민은행의 승부수가 통할지 아니면 두고두고 후회할 무리수가 될지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가수용 불가" 공세로 최대고 실리 찾기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계약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계속 새로운 매각 조건 수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마치 국민은행이 승부수를 던지고 벼랑끝 협상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론스타도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로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되면서 적지 않은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김기홍 수석부행장이 "인수 계약을 깰 수 있다"고 밝힌 뒤 여전히 론스타가 제시한 새로운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투기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에 이어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압박카드로 활용, 요구 조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이 여론을 등에 업고 론스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계약 연장 조건으로 배당이나 매각가격 인상 등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외환은행이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데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한 M&A(인수ㆍ합병) 전문가는 "마치 론스타가 상황 변화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자 국민은행이 여론을 등에 업고 벼랑끝에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론스타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론스타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24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매각협상은 현재 양쪽 어디에서든 깰 수 있다"고 어름장을 놓았다. 국민은행이 계속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런대도 국민은행은 여전히 매각 협상에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 국민은행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은행은 매각 조건을 그대로 관철시키면 요구 조건이 매각가격 인상이든 배당이든 추가적인 자금 부담없이 리딩 뱅크로써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다. 덤으로 인수 과정에서 투기 펀드의 대규모 `먹튀'를 도왔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희석시킬 수도 있다. 김기홍 수석 부행장이 지난 8일 "국내 리딩뱅크로써 국민과 여론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국민은행은 이번 승부수가 실패하면 적지 않은 휴유증을 남기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은행의 갈길 바쁜 외형 확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뚜렷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경쟁은행들은 정열을 재정비하고 뒤를 바짝 뒤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현재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해외진출 전략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은 이미 외환은행의 해외 지점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 확대 전략 수립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자산 확대 전략과 해외 진출은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전략들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 국민은행으로써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리딩뱅크 수성을 노리는 국민은행의 승부수가 통할지 아니면 두고두고 후회할 무리수가 될지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