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동부정보기술 컨설팅사업부문장
몇 년 전 `맨인블랙'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외계인들이 지구를 비롯한 우주 곳곳에서 살고 있다는 설정의 영화다. 그렇지만 그 줄거리보다 더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는 장면은 J 요원(윌 스미스)이 K 요원(토미 리 존스)을 찾아 시골의 한 작은 우체국을 찾아간 대목이다.
수많은 우편물들이 자동 분리기로 보이는 커다란 통 속에서 휙휙 빠져 나와 칸칸이 분리된 수취인 함에 속속 자리를 찾아 자동으로 꽂히는 장면이다. `와∼ 어떤 기술을 적용했을까. 우편물 자동분사시스템인가'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분리통의 문이 열리자 그 안에는 손가락이 여러 개 달린 외계인이 열심히 우편물의 주소란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해당 우편물을 수취인 함으로 아주 빠르게 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허탈하면서도 그 장면이 우리가 흔히 `첨단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란 생각이 들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요즘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가 화두다. 최근 `유튜브'라는 UCC 기반의 동영상 공유사이트가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600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웹서비스가 콘텐츠 제공업체(Contents Provider)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통적인 글이나 말보다 영상과 이미지로 그 기호를 갈아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용량의 콘텐츠가 자유자재로 전달, 공유될 수 있는 것은 웹 2.0이라는 기술적 환경에 기인한다.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는 영화, 방송, 신문, 잡지와 같은 일부 콘텐츠 제공자에 의해 콘텐츠를 생산, 제공해 왔다. 이는 정보의 희소성과 전문성, 신뢰성 측면에서는 높은 가치가 있지만 정보의 다양성이나 시의성, 적합성을 요구하는 사용자 측면에서는 그 한계성이 문제가 됐다.
웹 2.0은 사용자가 이용한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환경을 개념화시킴으로써, 콘텐츠의 재생산 및 확산을 유도해 온라인 비즈니스의 한계점 중 하나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줬다. 즉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스템에 의해, 수많은 정보 제공자가 수집, 분류, 가공, 재배치한 정보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시적재에 제공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맨인블랙으로 치자면, 커다란 `우편물 자동 분리기'가 웹 2.0을 적용한 기술환경에 해당하는 것이고, 정보의 사용자인 동시에 제공자인 우리들은 외계인의 수많은 손가락 중 하나인 셈이랄까.
그러니 현재의 정보 제공 수준은 푸시 제공에서 사용자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풀 방식의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단계 나아가 사용자의 콘텍스트와 용도에 적합한, 거기에 사용자의 디지털 기기에 적합한 형태와 유형으로 맞춤화된 정보가 배달될 차례다. 그보다 더 진화한다면 아마 개인마다 정보 코디네이터가 전속으로 배치돼 욕구나 필요를 느끼기 이전에 알아서 척척 추천해 주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수취인 함에 알아서 척척 날아가는 우편물처럼….
위키피디아, 넵스터, 파이어폭스, 네이버 지식인, 옥션 등 사용자들의 잠재된 욕구를 기술 트렌드와 접목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끈 `맨인블랙'의 사례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몇 년 전 `맨인블랙'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외계인들이 지구를 비롯한 우주 곳곳에서 살고 있다는 설정의 영화다. 그렇지만 그 줄거리보다 더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는 장면은 J 요원(윌 스미스)이 K 요원(토미 리 존스)을 찾아 시골의 한 작은 우체국을 찾아간 대목이다.
수많은 우편물들이 자동 분리기로 보이는 커다란 통 속에서 휙휙 빠져 나와 칸칸이 분리된 수취인 함에 속속 자리를 찾아 자동으로 꽂히는 장면이다. `와∼ 어떤 기술을 적용했을까. 우편물 자동분사시스템인가'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분리통의 문이 열리자 그 안에는 손가락이 여러 개 달린 외계인이 열심히 우편물의 주소란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해당 우편물을 수취인 함으로 아주 빠르게 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허탈하면서도 그 장면이 우리가 흔히 `첨단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란 생각이 들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요즘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가 화두다. 최근 `유튜브'라는 UCC 기반의 동영상 공유사이트가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600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웹서비스가 콘텐츠 제공업체(Contents Provider)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통적인 글이나 말보다 영상과 이미지로 그 기호를 갈아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용량의 콘텐츠가 자유자재로 전달, 공유될 수 있는 것은 웹 2.0이라는 기술적 환경에 기인한다.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는 영화, 방송, 신문, 잡지와 같은 일부 콘텐츠 제공자에 의해 콘텐츠를 생산, 제공해 왔다. 이는 정보의 희소성과 전문성, 신뢰성 측면에서는 높은 가치가 있지만 정보의 다양성이나 시의성, 적합성을 요구하는 사용자 측면에서는 그 한계성이 문제가 됐다.
웹 2.0은 사용자가 이용한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환경을 개념화시킴으로써, 콘텐츠의 재생산 및 확산을 유도해 온라인 비즈니스의 한계점 중 하나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줬다. 즉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스템에 의해, 수많은 정보 제공자가 수집, 분류, 가공, 재배치한 정보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시적재에 제공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맨인블랙으로 치자면, 커다란 `우편물 자동 분리기'가 웹 2.0을 적용한 기술환경에 해당하는 것이고, 정보의 사용자인 동시에 제공자인 우리들은 외계인의 수많은 손가락 중 하나인 셈이랄까.
그러니 현재의 정보 제공 수준은 푸시 제공에서 사용자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풀 방식의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단계 나아가 사용자의 콘텍스트와 용도에 적합한, 거기에 사용자의 디지털 기기에 적합한 형태와 유형으로 맞춤화된 정보가 배달될 차례다. 그보다 더 진화한다면 아마 개인마다 정보 코디네이터가 전속으로 배치돼 욕구나 필요를 느끼기 이전에 알아서 척척 추천해 주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수취인 함에 알아서 척척 날아가는 우편물처럼….
위키피디아, 넵스터, 파이어폭스, 네이버 지식인, 옥션 등 사용자들의 잠재된 욕구를 기술 트렌드와 접목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끈 `맨인블랙'의 사례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