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그릇에 책 한권 후루룩
짧은 설 연휴. 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귀성길, 혹은 여행길은 언제라도 즐겁다.
승용차나 기차 안에서, 휴가지에서 잠시 일상을 접어두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골라봤다. 명절증후군, 스트레스를 벗어 던지기 힘들지만, 책 속엔 분명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자기자신만의 또 다른 세상이 있다. 편집자 주.
◇굿바이 게으름/문요한 지음/더난출판 펴냄/256쪽/1만원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쓴 국내 최초의 `게으름' 카운슬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분초를 아껴가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공무원 K씨와, 사행성 게임에 빠져든 대학생 L군의 사례를 들면서, 과연 무엇이 게으름인지 묻는다. 겉으로만 보면 늘 바쁘고 부지런해 보이는 K씨지만 그녀에게는 삶의 초점,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없기 때문에 결국 게으른 사람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저자에 따르면, 게으름은 천의 얼굴을 갖고 있다. 꼭 빈둥거리는 것만이 게으름은 아니다. 방향성 없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중요한 일을 뒤로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고, 완벽주의라는 덫에 빠져 결정을 끊임없이 미루고,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은 없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게으르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게으름이 일종의 `선택장애'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게으름을 능동적으로 선택했다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여유라는 것이다.
◇마흔, 클라이맥스를 살아라/정순원 지음/이콘출판 펴냄/248쪽/1만원
마흔, 당신 영혼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인가? 40대, 명예를 쌓으며 회사의 고위직을 꿰차고 있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평생 주변의 시선 한 번 못 받아보고 소심하게 살아가는 남자도 있다. 이 책은 이 땅의 소외된 40대 이야기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며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능한 아버지보다는 돈 잘 버는 무심한 아버지가 낫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지만 결국 자식들에게 소외된 채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 혼자서 자식을 키우는 싱글 대디,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으로 오해받은 중년의 남자, 아내의 남산만해진 엉덩이를 보며 한숨을 짓는 남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0대 남자들의 영혼의 상태를 보여주는 다양한 풍경을 통해 그들의 삶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생의 중반을 맞은 40대들에게 이 책은 후반전을 위한 좋은 자기 발견이 될 것이다.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3/베니야마 지음/스타북스 펴냄/256쪽/1만2000원
지난해 여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1, 2편에 이어 3편 `고성과 건축여행' 편이 발간됐다. 저자 베니야마가 몇 년간 유럽을 여행하며 완성해 낸 고성과 건축 편은 전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건축물의 중후함과 우아함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졌던 왕족들의 정권다툼과 사치스러움, 어두운 전쟁의 역사 등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성서에 언급돼 있는 여리고성의 구조와 그에 얽힌 이야기, 결혼을 거부한 채 신 백조성과 베르크성에 틀어박힌 루드비히 2세에 얽힌 사연, 도개교를 시작으로 성의 구조를 탐구하는 등 저자는 역사와 건축을 학문적, 예술적인 분야를 넘나들며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유럽의 성벽도시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유럽을 여행하며 마주하게 되는 고성들에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4일간의 부자수업/아시카와 마사오 지음/글로세움 펴냄/128쪽/9000원
사이토 히토리는 다이어트 식품인 `슬림도캉' 등의 히트상품으로 잘 알려진 `긴자마루캉'의 창업자이다. 그는 1993년 이후 매년 전국 납세자 순위 5위 내에 계속 올랐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의한 고액 납세자가 많지만, 그의 납세는 모두 사업소득에 의한 것이어서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입지적 인물이다. 이 책은 사이토 히토리와의 4일간의 만남을 통해 그 역시 백만장자가 된 한 평범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다. 성공한 리더의 한마디 말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해일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것은 순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정말 참고 고생한다면 정말 행복은 찾아올까? 하루하루 고생의 터널에서 고단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해답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 인간을 꿈꾸다/이종호 지음/문화유람 펴냄/368쪽/1만2500원
2005년 5월 영국 `가디언'은 세계 유명 과학자 10명이 예상한 21세기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하는 최대 위협 10가지를 발표했다. 이 중 과학자들은 `로봇의 반란'을 여섯 번째로 꼽았는데, 2050년이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지닌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과 비교한다면 로봇의 발전은 아직 더디다. 그것은 로봇의 인공지능 즉, 두뇌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봇의 대부'로 불리는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0년 소설 `나는 로봇'을 통해 `로봇의 3대 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을 만든 이유는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진보할 경우 인간에게 반기를 들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봇의 3대 원칙 중 하나는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하거나 태만해 인간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로봇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어 과연 반란이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짧은 설 연휴. 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귀성길, 혹은 여행길은 언제라도 즐겁다.
승용차나 기차 안에서, 휴가지에서 잠시 일상을 접어두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골라봤다. 명절증후군, 스트레스를 벗어 던지기 힘들지만, 책 속엔 분명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자기자신만의 또 다른 세상이 있다. 편집자 주.
◇굿바이 게으름/문요한 지음/더난출판 펴냄/256쪽/1만원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쓴 국내 최초의 `게으름' 카운슬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분초를 아껴가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공무원 K씨와, 사행성 게임에 빠져든 대학생 L군의 사례를 들면서, 과연 무엇이 게으름인지 묻는다. 겉으로만 보면 늘 바쁘고 부지런해 보이는 K씨지만 그녀에게는 삶의 초점,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없기 때문에 결국 게으른 사람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저자에 따르면, 게으름은 천의 얼굴을 갖고 있다. 꼭 빈둥거리는 것만이 게으름은 아니다. 방향성 없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중요한 일을 뒤로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고, 완벽주의라는 덫에 빠져 결정을 끊임없이 미루고,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은 없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게으르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게으름이 일종의 `선택장애'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게으름을 능동적으로 선택했다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여유라는 것이다.
◇마흔, 클라이맥스를 살아라/정순원 지음/이콘출판 펴냄/248쪽/1만원
마흔, 당신 영혼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인가? 40대, 명예를 쌓으며 회사의 고위직을 꿰차고 있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평생 주변의 시선 한 번 못 받아보고 소심하게 살아가는 남자도 있다. 이 책은 이 땅의 소외된 40대 이야기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며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능한 아버지보다는 돈 잘 버는 무심한 아버지가 낫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지만 결국 자식들에게 소외된 채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 혼자서 자식을 키우는 싱글 대디,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으로 오해받은 중년의 남자, 아내의 남산만해진 엉덩이를 보며 한숨을 짓는 남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0대 남자들의 영혼의 상태를 보여주는 다양한 풍경을 통해 그들의 삶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생의 중반을 맞은 40대들에게 이 책은 후반전을 위한 좋은 자기 발견이 될 것이다.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3/베니야마 지음/스타북스 펴냄/256쪽/1만2000원
지난해 여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1, 2편에 이어 3편 `고성과 건축여행' 편이 발간됐다. 저자 베니야마가 몇 년간 유럽을 여행하며 완성해 낸 고성과 건축 편은 전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건축물의 중후함과 우아함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졌던 왕족들의 정권다툼과 사치스러움, 어두운 전쟁의 역사 등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성서에 언급돼 있는 여리고성의 구조와 그에 얽힌 이야기, 결혼을 거부한 채 신 백조성과 베르크성에 틀어박힌 루드비히 2세에 얽힌 사연, 도개교를 시작으로 성의 구조를 탐구하는 등 저자는 역사와 건축을 학문적, 예술적인 분야를 넘나들며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유럽의 성벽도시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유럽을 여행하며 마주하게 되는 고성들에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4일간의 부자수업/아시카와 마사오 지음/글로세움 펴냄/128쪽/9000원
사이토 히토리는 다이어트 식품인 `슬림도캉' 등의 히트상품으로 잘 알려진 `긴자마루캉'의 창업자이다. 그는 1993년 이후 매년 전국 납세자 순위 5위 내에 계속 올랐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의한 고액 납세자가 많지만, 그의 납세는 모두 사업소득에 의한 것이어서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입지적 인물이다. 이 책은 사이토 히토리와의 4일간의 만남을 통해 그 역시 백만장자가 된 한 평범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다. 성공한 리더의 한마디 말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해일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것은 순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정말 참고 고생한다면 정말 행복은 찾아올까? 하루하루 고생의 터널에서 고단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해답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 인간을 꿈꾸다/이종호 지음/문화유람 펴냄/368쪽/1만2500원
2005년 5월 영국 `가디언'은 세계 유명 과학자 10명이 예상한 21세기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하는 최대 위협 10가지를 발표했다. 이 중 과학자들은 `로봇의 반란'을 여섯 번째로 꼽았는데, 2050년이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지닌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과 비교한다면 로봇의 발전은 아직 더디다. 그것은 로봇의 인공지능 즉, 두뇌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봇의 대부'로 불리는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0년 소설 `나는 로봇'을 통해 `로봇의 3대 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을 만든 이유는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진보할 경우 인간에게 반기를 들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봇의 3대 원칙 중 하나는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하거나 태만해 인간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로봇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어 과연 반란이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