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통한 TV로 '미국판 곰TV'
UCC 다루지 않아 저작권 분쟁서 '무풍'
원하는 시간 방송시청 … 광고가 수입원
지난 5월 1일은 어쩌면 인터넷 TV 역사에서 획기적인 하루로 기억될 지도 모릅니다. P2P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주스트(Joost)가 공개 서비스를 선언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일부 사용자들만을 베타테스트에 초대해 온 주스트는 이날부터 초대 가능한 사용자 수를 무제한으로 늘려 테스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CNN의 모기업인 TBS를 비롯해 소니 픽처스 TV, NHL 등을 새로운 콘텐츠 공급업체로 끌어들였습니다. 주스트가 지금까지 확보한 TV 채널 수는 100여곳에 육박하며, 여기에는 MTV 네트워크와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의 모기업인 비아컴도 포함됩니다. 지난 4월에는 CBS 방송이 주스트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가 저작권 침해 분쟁에 휩쓸려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주스트는 미디어 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주스트가 유튜브의 영향력을 대체할 차세대 TV라고 단언하기도 합니다.
과연 주스트란 무엇이며, 유튜브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차세대 주문형 인터넷 TV'를 표방하는 주스트=주스트를 좀더 알기 쉽게 이해하려면 한국의 곰TV를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곰TV가 그러하듯이, 주스트는 방송사나 영화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서비스 대상으로 합니다. 유튜브와는 달리 UCC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스트의 모토는 `언제 어디서나 TV를...'(TV anywhere, anytime...)입니다.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PC를 통한 TV 서비스임을 공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공중파 TV와는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다 인스턴트 메시징과 채팅 등의 기능을 부여해 프로그램 시청 중에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프로그램 방영시 내보내는 광고가 주스트와 미디어 업체들의 수입원입니다.
주스트를 실행하면 TV 화면이 창을 가득 채우고, 재생이나 되감기/빨리 감기 버튼 등을 포함한 메뉴화면이 화면 일부에 제시됩니다. 이용자는 이들 메뉴를 통해 손쉽게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스트는 기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TV 수준의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가입자들의 PC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P2P(Peer-to-Peer)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불법 파일 공유의 온상처럼 여겨지는 P2P이지만, 최근 미국 등지에서는 P2P를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가 양성화되는 추세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영화파일을 다운로드 서비스하고 있는 비트토런트(BitTorrent)가 좋은 예입니다.
◇주스트는 카자, 스카이프와 한 형제=그렇다면 혜성처럼 나타난 주스트는 과연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주스트의 설립자는 북유럽 출신의 니클라스 젠스트룀(Niklas Zennstroem)과 야누스 프리스(Janus Friis)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름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인터넷전화(VoIP) 업체인 스카이프(Skype)의 창업자인 젠스트룀과 프리스,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스카이프 설립 이전에 파일 공유 사이트인 카자(KaZaA)를 만들어 내기도 한 재주꾼들입니다.
카자와 스카이프, 주스트 모두 P2P 기술에 기반 한다는 점에서 같은 혈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젠스트룀과 프리스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적절한 기술 변용을 통해 다르지만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베니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하고 12월부터 비공개 베타서비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어 올해 초, 베니스 프로젝트는 주스트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스트는 유튜브의 지위를 뺏아 올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의 추세만을 본다면, 주스트는 유튜브에 대한 미디어 업체들의 대안으로 어느 정도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UCC 소통의 장으로서 유튜브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주스트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유튜브와 주스트는 UCC와 전문 콘텐츠라는 두 가지 영역을 각각 나누어 가질 공산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UCC 다루지 않아 저작권 분쟁서 '무풍'
원하는 시간 방송시청 … 광고가 수입원
지난 5월 1일은 어쩌면 인터넷 TV 역사에서 획기적인 하루로 기억될 지도 모릅니다. P2P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주스트(Joost)가 공개 서비스를 선언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일부 사용자들만을 베타테스트에 초대해 온 주스트는 이날부터 초대 가능한 사용자 수를 무제한으로 늘려 테스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CNN의 모기업인 TBS를 비롯해 소니 픽처스 TV, NHL 등을 새로운 콘텐츠 공급업체로 끌어들였습니다. 주스트가 지금까지 확보한 TV 채널 수는 100여곳에 육박하며, 여기에는 MTV 네트워크와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의 모기업인 비아컴도 포함됩니다. 지난 4월에는 CBS 방송이 주스트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가 저작권 침해 분쟁에 휩쓸려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주스트는 미디어 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주스트가 유튜브의 영향력을 대체할 차세대 TV라고 단언하기도 합니다.
과연 주스트란 무엇이며, 유튜브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차세대 주문형 인터넷 TV'를 표방하는 주스트=주스트를 좀더 알기 쉽게 이해하려면 한국의 곰TV를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곰TV가 그러하듯이, 주스트는 방송사나 영화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서비스 대상으로 합니다. 유튜브와는 달리 UCC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스트의 모토는 `언제 어디서나 TV를...'(TV anywhere, anytime...)입니다.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PC를 통한 TV 서비스임을 공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공중파 TV와는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다 인스턴트 메시징과 채팅 등의 기능을 부여해 프로그램 시청 중에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프로그램 방영시 내보내는 광고가 주스트와 미디어 업체들의 수입원입니다.
주스트를 실행하면 TV 화면이 창을 가득 채우고, 재생이나 되감기/빨리 감기 버튼 등을 포함한 메뉴화면이 화면 일부에 제시됩니다. 이용자는 이들 메뉴를 통해 손쉽게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스트는 기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TV 수준의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가입자들의 PC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P2P(Peer-to-Peer)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불법 파일 공유의 온상처럼 여겨지는 P2P이지만, 최근 미국 등지에서는 P2P를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가 양성화되는 추세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영화파일을 다운로드 서비스하고 있는 비트토런트(BitTorrent)가 좋은 예입니다.
◇주스트는 카자, 스카이프와 한 형제=그렇다면 혜성처럼 나타난 주스트는 과연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주스트의 설립자는 북유럽 출신의 니클라스 젠스트룀(Niklas Zennstroem)과 야누스 프리스(Janus Friis)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름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인터넷전화(VoIP) 업체인 스카이프(Skype)의 창업자인 젠스트룀과 프리스,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스카이프 설립 이전에 파일 공유 사이트인 카자(KaZaA)를 만들어 내기도 한 재주꾼들입니다.
카자와 스카이프, 주스트 모두 P2P 기술에 기반 한다는 점에서 같은 혈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젠스트룀과 프리스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적절한 기술 변용을 통해 다르지만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베니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하고 12월부터 비공개 베타서비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어 올해 초, 베니스 프로젝트는 주스트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스트는 유튜브의 지위를 뺏아 올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의 추세만을 본다면, 주스트는 유튜브에 대한 미디어 업체들의 대안으로 어느 정도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UCC 소통의 장으로서 유튜브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주스트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유튜브와 주스트는 UCC와 전문 콘텐츠라는 두 가지 영역을 각각 나누어 가질 공산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