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별 워커홀릭」
채지형 지음/삼성출판사/416p/1만3800원
너무 두꺼웠다. 여행 가이드북도 아닌데 이렇게 두꺼워도 되나 싶었다. 책을 펼쳐보고야 책이 두툼해야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짧지 않은 360일, 8640시간 동안 지구별 곳곳을 헤매고 다닌 좌충우돌 이야기와 감각적인 사진이 빼곡히 들어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오히려 책 한권에 그 열정적인 시간을 압축시킨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지구별 워커홀릭'. 이 책은 여행중독자인 저자가 약 1년간 세상을 돌아보며 만났던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세상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풀어놓은 책이다.
갑자기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 사진 뒤에는 킬리만자로를 오르며 사경을 헤맸던 경험이 들어있고, 나도 모르게 `아'하는 탄식이 나오게 하는 소금 사막 우유니의 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 뒤로 모아이의 세상, 이스터 섬에서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렇게 활자를 쫓아가다 보면 재미있는 소설책 한권을 만난 것 같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진을 보면 멋진 사진집을 보는 기분이 든다. 여행 책에서 흔히 보던 유명지의 뻔한 사진들이 아닌 독특한 느낌의 사진들과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 디자인은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팔십 평생을 산다고 치면 1년은 겨우 240페이지 소설 중 3페이지에 불과하고 평생을 24시간으로 환산하면 겨우 18분에 지나지 않아. 온전히 나를 위해 24시간 중 18분만 쓰면 안 될까?"
그렇게 시작한 저자의 세계 일주는 아프리카에서부터 지중해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어졌다. 그 시간과 공간을 거치면서 기록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노트북과 카메라 두 대, 십 여 권의 일기장에 세계일주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세계일주를 가기 위해 준비해야할 시시콜콜한 사항들, 세계를 돌아보고 나서 좋았던 여행지를 추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어서 인지 책을 읽다보면 레바논이나 시리아, 나미비아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들이 우리 이웃처럼 살갑게 다가온다. 저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스릴을 만끽하기도 하고 남미의 작은 마을에서 한 달간 살면서 얻은 평화로움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질투와 부러움이 일기도 한다. 또 조곤조곤 들려주는 360동안의 여행담은 내가 발붙이고 사는 지금 이 곳에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들고 있는 내내 마음을 들썩이게 만드는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한 번 더 뿌듯함을 안겨준다. `길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는 저자는 책의 인세 50%를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기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길은 인생의 스승이고 여행은 할수록 여행할 이유가 늘어가는 것인가 보다.
이 책의 저자인 채지형씨는 10년동안 IT분야 기자로 일하면서 `싸이월드는 왜 떴을까'와 `넌 이번 휴가 어디로 가'를 냈으며, 매주 목요일 디지털타임스에 `채지형의 세계일주 따라잡기'를 연재하고 있다.
채지형 지음/삼성출판사/416p/1만3800원
너무 두꺼웠다. 여행 가이드북도 아닌데 이렇게 두꺼워도 되나 싶었다. 책을 펼쳐보고야 책이 두툼해야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짧지 않은 360일, 8640시간 동안 지구별 곳곳을 헤매고 다닌 좌충우돌 이야기와 감각적인 사진이 빼곡히 들어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오히려 책 한권에 그 열정적인 시간을 압축시킨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지구별 워커홀릭'. 이 책은 여행중독자인 저자가 약 1년간 세상을 돌아보며 만났던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세상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풀어놓은 책이다.
갑자기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 사진 뒤에는 킬리만자로를 오르며 사경을 헤맸던 경험이 들어있고, 나도 모르게 `아'하는 탄식이 나오게 하는 소금 사막 우유니의 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 뒤로 모아이의 세상, 이스터 섬에서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렇게 활자를 쫓아가다 보면 재미있는 소설책 한권을 만난 것 같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진을 보면 멋진 사진집을 보는 기분이 든다. 여행 책에서 흔히 보던 유명지의 뻔한 사진들이 아닌 독특한 느낌의 사진들과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 디자인은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팔십 평생을 산다고 치면 1년은 겨우 240페이지 소설 중 3페이지에 불과하고 평생을 24시간으로 환산하면 겨우 18분에 지나지 않아. 온전히 나를 위해 24시간 중 18분만 쓰면 안 될까?"
그렇게 시작한 저자의 세계 일주는 아프리카에서부터 지중해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어졌다. 그 시간과 공간을 거치면서 기록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노트북과 카메라 두 대, 십 여 권의 일기장에 세계일주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세계일주를 가기 위해 준비해야할 시시콜콜한 사항들, 세계를 돌아보고 나서 좋았던 여행지를 추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어서 인지 책을 읽다보면 레바논이나 시리아, 나미비아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들이 우리 이웃처럼 살갑게 다가온다. 저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스릴을 만끽하기도 하고 남미의 작은 마을에서 한 달간 살면서 얻은 평화로움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질투와 부러움이 일기도 한다. 또 조곤조곤 들려주는 360동안의 여행담은 내가 발붙이고 사는 지금 이 곳에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들고 있는 내내 마음을 들썩이게 만드는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한 번 더 뿌듯함을 안겨준다. `길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는 저자는 책의 인세 50%를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기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길은 인생의 스승이고 여행은 할수록 여행할 이유가 늘어가는 것인가 보다.
이 책의 저자인 채지형씨는 10년동안 IT분야 기자로 일하면서 `싸이월드는 왜 떴을까'와 `넌 이번 휴가 어디로 가'를 냈으며, 매주 목요일 디지털타임스에 `채지형의 세계일주 따라잡기'를 연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