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정맥 영상패턴 비교해 본인확인
쉽고 정확한 생체인증 … 금융거래에 '딱'
근적외선 투과기술 생체에 응용
동일구조 확률 1억분의 1 이하
사진설명 / 손가락 정맥 인증 절차 과정
손가락 정맥인식기가 장착된 일본 교토은행 ATM기기를 사용하는 장면.
금융 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은행들이 금융자동화기기(ATM)에 경고문구를 넣고 하루 인출한도가 대폭 축소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각종 금융 사고나 보안 사고들이 오히려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에는 도움이 됩니다.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관련 기술과 산업은 소프트웨어적인 솔루션뿐만 아니라 주로 출입 보안에 쓰이는 생체인식 분야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2002년부터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ATM을 구비해 놓고 있는데 이용이 그다지 활발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각 은행 ATM 앞에서 얼굴, 눈,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보여줘야 돈을 찾을 수 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생체인식에 관심을 보이는 은행들이 늘며 금융권에서의 생체인식이 확산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현금카드 사고가 빈발하자 현금카드 인출한도 감액, IC카드, 생체인증을 비롯한 대체인증 도입 등의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2005년부터 은행 ATM, 창구 등에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대면 적외선으로 정맥을 촬영, 인식하는 정맥인증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는 정맥인증이 무엇인지, 상대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지문인증이나 홍체인증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맥인증의 원리=이 기술은 근적외선의 투과기술을 이용해 혈류를 측정하던 의학적 연구에서 출발해 이를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응용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크게 정맥의 패턴을 추출하는 과정과 인증하는 과정으로 나뉩니다. 근적외선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 의해 흡수되고 이 때 정맥 영상이 촬영됩니다. 촬영된 정맥 영상은 인증기술 업체의 알고리듬 방식에 따라 패턴이 추출되고, 이 정보가 데이터베이스(DB)화돼 고객 정보가 저장됩니다. 그 다음으로 추출된 패턴과 수시 거래 때 촬영된 패턴을 비교해 본인 인증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고객은 손가락을 카메라에 대고 촬영한 후 그 다음부터 손가락을 인식기에 대기만 하는 것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참조
일본의 경우 2005년부터 18개 은행, 일본우정공사 등이 정맥인증을 도입해 사용 중입니다. 일본 은행들이 지문인증보다 정맥인증을 선호한 이유는 지문인증의 경우 손가락 외부의 상처, 오물 등으로 에러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반면 손가락이나 손바닥 안의 정맥 혈류를 활용한 정맥인증은 외피의 상처와 관계없고 현실적으로 위조가 불가능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체인증과의 차이 = 생체인증은 분실, 망각, 도난, 차용 등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체인증이 금융거래에 침투하지 못한 이유는 고객의 비밀번호 인증보다 불편해선 안되고 충분한 신뢰성 검토 없이는 더 큰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존 인증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하는 불편함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입장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객의 생체 정보 누출 우려, 거부감 등도 도입이 지체된 이유일 것입니다.
각 인증 방식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홍체 인증의 경우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되지만 눈을 맞추는데 시간이 더 들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또 눈을 직접 촬영하는데 저항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문은 저렴하고 가장 보편적이지만 촬영 결과가 습도에 영향을 받고 육체노동자, 노인, 여성, 상처난 피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촬영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얼굴 인증의 경우 쌍둥이나 성형수술자에 대한 문제가 남습니다.
정맥인증은 지문인증만큼 쉽고 그 보다는 정확도가 높아 지문인증을 대체할만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손가락 정맥 패턴의 경우 배아단계부터 결정돼 평생 동일하게 유지되고 일란성 쌍둥이의 손가락이나 동일인의 10개 손가락의 정맥 패턴이 모두 전혀 다르고 동일 정맥구조를 가질 확률이 1억분의 1 이하로 매우 낮다고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각자의 단점을 보완해가며 발전하고 있고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아직 어떤 것도 시장 주류로 자리잡은 단계는 아니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쉽고 정확한 생체인증 … 금융거래에 '딱'
근적외선 투과기술 생체에 응용
동일구조 확률 1억분의 1 이하
사진설명 / 손가락 정맥 인증 절차 과정
손가락 정맥인식기가 장착된 일본 교토은행 ATM기기를 사용하는 장면.
금융 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은행들이 금융자동화기기(ATM)에 경고문구를 넣고 하루 인출한도가 대폭 축소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각종 금융 사고나 보안 사고들이 오히려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에는 도움이 됩니다.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관련 기술과 산업은 소프트웨어적인 솔루션뿐만 아니라 주로 출입 보안에 쓰이는 생체인식 분야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2002년부터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ATM을 구비해 놓고 있는데 이용이 그다지 활발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각 은행 ATM 앞에서 얼굴, 눈,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보여줘야 돈을 찾을 수 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생체인식에 관심을 보이는 은행들이 늘며 금융권에서의 생체인식이 확산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현금카드 사고가 빈발하자 현금카드 인출한도 감액, IC카드, 생체인증을 비롯한 대체인증 도입 등의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2005년부터 은행 ATM, 창구 등에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대면 적외선으로 정맥을 촬영, 인식하는 정맥인증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는 정맥인증이 무엇인지, 상대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지문인증이나 홍체인증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맥인증의 원리=이 기술은 근적외선의 투과기술을 이용해 혈류를 측정하던 의학적 연구에서 출발해 이를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응용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크게 정맥의 패턴을 추출하는 과정과 인증하는 과정으로 나뉩니다. 근적외선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 의해 흡수되고 이 때 정맥 영상이 촬영됩니다. 촬영된 정맥 영상은 인증기술 업체의 알고리듬 방식에 따라 패턴이 추출되고, 이 정보가 데이터베이스(DB)화돼 고객 정보가 저장됩니다. 그 다음으로 추출된 패턴과 수시 거래 때 촬영된 패턴을 비교해 본인 인증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고객은 손가락을 카메라에 대고 촬영한 후 그 다음부터 손가락을 인식기에 대기만 하는 것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참조
일본의 경우 2005년부터 18개 은행, 일본우정공사 등이 정맥인증을 도입해 사용 중입니다. 일본 은행들이 지문인증보다 정맥인증을 선호한 이유는 지문인증의 경우 손가락 외부의 상처, 오물 등으로 에러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반면 손가락이나 손바닥 안의 정맥 혈류를 활용한 정맥인증은 외피의 상처와 관계없고 현실적으로 위조가 불가능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체인증과의 차이 = 생체인증은 분실, 망각, 도난, 차용 등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체인증이 금융거래에 침투하지 못한 이유는 고객의 비밀번호 인증보다 불편해선 안되고 충분한 신뢰성 검토 없이는 더 큰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존 인증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하는 불편함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입장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객의 생체 정보 누출 우려, 거부감 등도 도입이 지체된 이유일 것입니다.
각 인증 방식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홍체 인증의 경우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되지만 눈을 맞추는데 시간이 더 들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또 눈을 직접 촬영하는데 저항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문은 저렴하고 가장 보편적이지만 촬영 결과가 습도에 영향을 받고 육체노동자, 노인, 여성, 상처난 피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촬영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얼굴 인증의 경우 쌍둥이나 성형수술자에 대한 문제가 남습니다.
정맥인증은 지문인증만큼 쉽고 그 보다는 정확도가 높아 지문인증을 대체할만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손가락 정맥 패턴의 경우 배아단계부터 결정돼 평생 동일하게 유지되고 일란성 쌍둥이의 손가락이나 동일인의 10개 손가락의 정맥 패턴이 모두 전혀 다르고 동일 정맥구조를 가질 확률이 1억분의 1 이하로 매우 낮다고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각자의 단점을 보완해가며 발전하고 있고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아직 어떤 것도 시장 주류로 자리잡은 단계는 아니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