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형 벤처 복병 등장… 회계연도 상반기 북미시장서 고전
도시바, 모처럼 내수 호조세 불구 100억엔 적자
샤프도 수익 감소…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 예상
일본 LCD TV업체들이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2007.4~2007.9)에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007회계연도 중간결산을 발표한 도시바는 LCD TV사업이 100억엔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샤프도 AVㆍ통신기기부문의 수익이 감소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영향에 `비지오'로 대표되는 저가브랜드 제품의 공세에 밀린 때문이라는 게 업체들의 분석이다.
◇비지오 돌풍에 상반기 실적 `쇼크'=비지오는 코스코 등 회원제 양판점에서 저가공세를 펴고 있는 팹리스형 벤처기업이다. 미국에서 회원제 양판점이 베스트바이 등 기존 가전양판점으로부터 고객을 끌어오면서 비지오도 급성장해 왔다.
도시바의 무라오카 후미오 전무는 LCD TV시장 복병 비지오의 등장에 "국내시장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시바는 일본 국내에서 LCD TV `레그저'가 좋은 반응을 보이며 26인치 이상 시장점유율이 6월 이후 20% 안팎을 유지, 샤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적자가 계속되어 온 LCD TV사업에 이번만은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00억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 이에 대해 무라오카 전무는 북미시장에서 비지오가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판매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바는 최근 들어 선택과 집중 등 과감한 경영혁신을 추진, 반도체와 사회인프라 부문 등에서 수익이 확대돼 중간결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27% 늘어난 25억엔을 확보했다. 디지털 제품부문의 영업손익은 전년동기 76억엔의 적자에서 개선되기는 했지만 LCD TV 부진이 발목을 잡아 3억엔의 흑자에 그쳤다.
◇업체간 저가 출혈경쟁 가능성도=비지오 쇼크는 비단 도시바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중간결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비지오의 판매공세에 대해 "결국은 파탄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샤프는 중간결산에서 북미시장 LCD TV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75% 늘어난 121만대를 기록했다. 순조롭게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4~6월 점유율은 9.2%로 3위에 그쳤다. 세계 판매순위 1위인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자리를 차지한 것은 저가공세로 급성장하고 있는 비지오였다.
샤프의 가타야마 사장은 "북미시장은 앞으로 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회원제 양판점은 가전양판점에 비해 접객인원이 적어 그 만큼 판매가격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지오가 급속 성장하는 배경이 되었지만 가전양판점들도 이에 맞설 태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대형업체들이 회원제 양판유통채널 개척을 본격화하면 비지오도 납입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전에도 디지털가전업계에 저가브랜드가 급부상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업체간 체력승부가 시작되면 자금력에서 앞서는 대기업이 이겨왔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가격 인하공세로 인한 출혈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샤프는 이같은 시나리오와 관련해 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며, 앞으로는 LCD TV외주판매사업으로 눈을 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간결산에서는 TV용 패널 외주판매비율이 10%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확대해 20%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시바, 모처럼 내수 호조세 불구 100억엔 적자
샤프도 수익 감소…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 예상
일본 LCD TV업체들이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2007.4~2007.9)에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007회계연도 중간결산을 발표한 도시바는 LCD TV사업이 100억엔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샤프도 AVㆍ통신기기부문의 수익이 감소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영향에 `비지오'로 대표되는 저가브랜드 제품의 공세에 밀린 때문이라는 게 업체들의 분석이다.
◇비지오 돌풍에 상반기 실적 `쇼크'=비지오는 코스코 등 회원제 양판점에서 저가공세를 펴고 있는 팹리스형 벤처기업이다. 미국에서 회원제 양판점이 베스트바이 등 기존 가전양판점으로부터 고객을 끌어오면서 비지오도 급성장해 왔다.
도시바의 무라오카 후미오 전무는 LCD TV시장 복병 비지오의 등장에 "국내시장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시바는 일본 국내에서 LCD TV `레그저'가 좋은 반응을 보이며 26인치 이상 시장점유율이 6월 이후 20% 안팎을 유지, 샤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적자가 계속되어 온 LCD TV사업에 이번만은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00억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 이에 대해 무라오카 전무는 북미시장에서 비지오가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판매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바는 최근 들어 선택과 집중 등 과감한 경영혁신을 추진, 반도체와 사회인프라 부문 등에서 수익이 확대돼 중간결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27% 늘어난 25억엔을 확보했다. 디지털 제품부문의 영업손익은 전년동기 76억엔의 적자에서 개선되기는 했지만 LCD TV 부진이 발목을 잡아 3억엔의 흑자에 그쳤다.
◇업체간 저가 출혈경쟁 가능성도=비지오 쇼크는 비단 도시바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중간결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비지오의 판매공세에 대해 "결국은 파탄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샤프는 중간결산에서 북미시장 LCD TV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75% 늘어난 121만대를 기록했다. 순조롭게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4~6월 점유율은 9.2%로 3위에 그쳤다. 세계 판매순위 1위인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자리를 차지한 것은 저가공세로 급성장하고 있는 비지오였다.
샤프의 가타야마 사장은 "북미시장은 앞으로 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회원제 양판점은 가전양판점에 비해 접객인원이 적어 그 만큼 판매가격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지오가 급속 성장하는 배경이 되었지만 가전양판점들도 이에 맞설 태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대형업체들이 회원제 양판유통채널 개척을 본격화하면 비지오도 납입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전에도 디지털가전업계에 저가브랜드가 급부상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업체간 체력승부가 시작되면 자금력에서 앞서는 대기업이 이겨왔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가격 인하공세로 인한 출혈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샤프는 이같은 시나리오와 관련해 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며, 앞으로는 LCD TV외주판매사업으로 눈을 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간결산에서는 TV용 패널 외주판매비율이 10%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확대해 20%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