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ㆍ위험성 크지만 조기정착 더 시급"
은행권, 고객 데이터 전환작업 고충 토로
솔루션 활용해도 불량데이터 20%가 문제
행자부 "정보ㆍ산업화 촉진…혼란 최소화"
`새주소는 과연 혈세만 낭비한 실패사업인가, 체계적인 주소정보로 정보화와 산업화를 촉진하는 기초정보 교환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10년간 무려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새주소체계가 홍보 부족에 따른 극히 낮은 사용률과 구주소에서 신주소 체계로 데이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주 행정자치부는 금융감독원에서 제1 금융권의 전산 데이터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새주소체계 도입 설명회에 참가해 새주소 도입에 따른 정부의 로드맵과 데이터 표준 테이블에 대해 설명했다.
또 행자부는 새주소용 도로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새주소 정보의 활용이 쉽도록 새주소용 도로이름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기 위한 번호부여체계도 발표했다.
새주소용 도로이름도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도로명관리번호를 갖게 되며, 도로명관리번호는 5자리의 지역번호와 7자리의 도로명 번호로 구성돼 도로명의 전산관리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는 것이 행자부의 설명이다.
◇"새주소 변환, 비용과 위험성 커"=그러나 금감원 설명회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들은 새주소 도입에 대한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입장을 일제히 피력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단 법으로는 2011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 주소로 분류되고 있는 담보와 고객 데이터 전환작업에 쉽사리 손을 댔다가 데이터 품질이 낮아질 경우 새주소 도입에 따른 위험이 워낙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기존 구주소는 신주소로 각각 매핑되는 데이터 세트를 마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같은 건물이라도 서로 다르게 표기하는 기존 구주소를 모두 포함하는 세세한 데이터 세트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 데이터 세트만 믿고 주소 변환작업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 전환 솔루션 기업의 한 관계자 역시 "솔루션을 활용한 데이터 전환작업을 진행할 경우 80% 가까이는 무리 없이 전환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나머지 불량 데이터들을 골라내고 일일이 고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뿐 아니라 잘못된 주소를 사용해 벌어질 수 있는 법적 책임문제에 대해 명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촉진 위해 조기안착에 힘써야"=그러나 현재의 `몇 번지 몇 호' 식의 지번 주소가 일제 강점기에 도입된 일제 잔재이며, 길 찾기에도 불편해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새주소 체계 도입이 추진돼왔기 때문에 진통을 최소화하면서 조기 안착에 힘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도로명에 고유 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명 관리번호를 개발한 한양대 서영찬 교수는 "새주소는 금융기관이나 통신회사 등 대량의 주소정보 관리기관과 네비게이션 등 위치정보 서비스산업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돼 우리 사회의 정보화와 산업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측도 새주소 체계 도입으로 초행길을 찾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연간 4조31억원이나 절감될 뿐 아니라 우정부문 인건비와 택배를 비롯한 물류비 감소액도 2703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및 민간 대상 홍보를 꾸준히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도로명과 건물명 부여 및 부착사업은 인구기준으로 66%, 지역기준으로 44%가 완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도로와 건물표지 설치에만 중점을 둬왔기 때문에 이 사업이 무려 10년간 이뤄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이용률이 낮아 새주소사업의 홍보와 데이터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이 체계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행권, 고객 데이터 전환작업 고충 토로
솔루션 활용해도 불량데이터 20%가 문제
행자부 "정보ㆍ산업화 촉진…혼란 최소화"
`새주소는 과연 혈세만 낭비한 실패사업인가, 체계적인 주소정보로 정보화와 산업화를 촉진하는 기초정보 교환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10년간 무려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새주소체계가 홍보 부족에 따른 극히 낮은 사용률과 구주소에서 신주소 체계로 데이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주 행정자치부는 금융감독원에서 제1 금융권의 전산 데이터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새주소체계 도입 설명회에 참가해 새주소 도입에 따른 정부의 로드맵과 데이터 표준 테이블에 대해 설명했다.
또 행자부는 새주소용 도로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새주소 정보의 활용이 쉽도록 새주소용 도로이름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기 위한 번호부여체계도 발표했다.
새주소용 도로이름도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도로명관리번호를 갖게 되며, 도로명관리번호는 5자리의 지역번호와 7자리의 도로명 번호로 구성돼 도로명의 전산관리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는 것이 행자부의 설명이다.
◇"새주소 변환, 비용과 위험성 커"=그러나 금감원 설명회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들은 새주소 도입에 대한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입장을 일제히 피력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단 법으로는 2011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 주소로 분류되고 있는 담보와 고객 데이터 전환작업에 쉽사리 손을 댔다가 데이터 품질이 낮아질 경우 새주소 도입에 따른 위험이 워낙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기존 구주소는 신주소로 각각 매핑되는 데이터 세트를 마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같은 건물이라도 서로 다르게 표기하는 기존 구주소를 모두 포함하는 세세한 데이터 세트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 데이터 세트만 믿고 주소 변환작업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 전환 솔루션 기업의 한 관계자 역시 "솔루션을 활용한 데이터 전환작업을 진행할 경우 80% 가까이는 무리 없이 전환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나머지 불량 데이터들을 골라내고 일일이 고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뿐 아니라 잘못된 주소를 사용해 벌어질 수 있는 법적 책임문제에 대해 명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촉진 위해 조기안착에 힘써야"=그러나 현재의 `몇 번지 몇 호' 식의 지번 주소가 일제 강점기에 도입된 일제 잔재이며, 길 찾기에도 불편해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새주소 체계 도입이 추진돼왔기 때문에 진통을 최소화하면서 조기 안착에 힘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도로명에 고유 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명 관리번호를 개발한 한양대 서영찬 교수는 "새주소는 금융기관이나 통신회사 등 대량의 주소정보 관리기관과 네비게이션 등 위치정보 서비스산업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돼 우리 사회의 정보화와 산업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측도 새주소 체계 도입으로 초행길을 찾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연간 4조31억원이나 절감될 뿐 아니라 우정부문 인건비와 택배를 비롯한 물류비 감소액도 2703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및 민간 대상 홍보를 꾸준히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도로명과 건물명 부여 및 부착사업은 인구기준으로 66%, 지역기준으로 44%가 완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도로와 건물표지 설치에만 중점을 둬왔기 때문에 이 사업이 무려 10년간 이뤄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이용률이 낮아 새주소사업의 홍보와 데이터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이 체계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