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ㆍ환경문제 동시 대처
청정디젤ㆍ전기차 속속 출시
국내 현대기아차 개발 주도
최근 개최되고 있는 세계 유명 모터쇼는 한 마디로 `친환경 차량의 격전장'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최신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차량들을 속속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크게 친환경 차량들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중심이 돼 청정 디젤을 적용한 자동차, 도요타 등 일본업체가 중심이 된 하이브리드 차량, 또 장기적인 계획 하에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및 수소 연료 전지차 등을 들 수 있다. 또 이미 청정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주도권을 뺏겨 버린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새로운 친환경 연료원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같은 흐름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본격적인 양산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이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모터쇼 등에서 컨셉트카를 선보이는 정도다. 그나마 규모를 갖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친환경 차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행하는 곳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중 현대기아차 거의 유일=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은 현재 친환경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같은 경향에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 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가장 선도적으로 움직이면서 하이브리드카와 수소 연료 전지 차량를 개발하고 있다. 또 GM대우가 GM 본사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 차량 개발에 동참하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의 친환경 전략을 `블루'(BLUE)라는 이름으로 통일하면서 친환경 업체의 입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일환으로 내달 4일 개최되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첨단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i10 블루', `i10 블루 CNG', `i30 블루' 등 `블루'라는 이름을 붙인 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이들 `블루' 차량들은 내연기관 차들로 기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격히 줄인 차량이다.
또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제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수소 연료전지차인 컨셉트카 `아이블루(i-Blue)'를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블루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 차게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컨셉트카다.
◇아이블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1세대 싼타페 연료전지차(2000년)와 2세대 투싼(2004) 연료전지차를 잇는 아이블루는 싼타페와 투싼이 기존 모델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접목 개조차량이었던 것과 달리 연료전지 차량 제작을 위해 현대차의 일본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연료전지 차량 전용 모델이다.
차명인 아이블루는 물과 친환경 이미지를 나타내는 단어인 `블루(Blue)'를 통해 물 이외에는 배기가스를 비롯한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연료전지 컨셉트카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오는 2009년 하반기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반떼급에 적용해 첫 양산할 계획이며 2010년에는 가솔린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쏘나타급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현재 가솔린 대비 절반 이상 연료 소모 절감 효과가 있어 국내 시장을 비롯해 해외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는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듯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배터리를 충전한 후 60km 정도 운행할 수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카'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은 현재 베르나 하이브리드 카,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카를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와 미국에서 투싼 연료전지차,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공급하고 있다.
GM대우는 GM의 글로벌 일원으로서 GM에서 진행하는 바이오 에탄올 자동차, 하이브리드 카, 수소 연료 전지차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GM대우는 이같은 일환으로 2004년 창립 2주년을 맞아 윈스톰의 쇼카 하이브리드 `S3X'를 전시했으며 2005년에는 부산에서 시승 가능한 수소 연료 자동차 `하이드로젠3'를 시승 차로 운영한 바 있다.
◇유럽업체들이 중심이 된 청정 디젤 기술=BMWㆍ메르세데스-벤츠ㆍ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은 디젤차의 장점을 내세우며 디젤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츠는 독자 기술로 개발된 질소산화물(NOx)을 약 80% 줄이는 배기 가스 정화 시스템을 갖춘 신세대 디젤인 `블루텍' 기술을 중점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시한 `C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모델은 100km 주행 연비가 4.6리터를 기록할 정도다. 벤츠는 디젤 엔진 연료 효율성과 가솔린 엔진의 친환경성을 접목한 디조토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디조토 엔진을 장착한 컨셉트카 `F700'은 4기통 1.8리터 배기량으로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낮은 배기 가스 배출과 디젤 엔진의 연료 효율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단 127g, 100km(44.3mpg)당 단 5.3리터 연료만을 소비해 동급 차량에 비해 연료 소비가 현저히 낮아 친환경적 특징을 갖추면서도 4000cc 급에 해당하는 강력한 힘을 낸다.
아우디는 TDI 엔진의 성공으로 디젤 엔진은 시끄럽고, 둔하다는 편견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극저 배출가스 시스템을 적용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최신 버전 TDI 엔진이 장착된 `A4 2.0 TDI e' 컨셉트카 및 `뉴 A4 3.0 TDI'을 공개했다. 앞서 열린 200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6000cc V12 TDI 엔진을 장착한 `Q7'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BMW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디젤, 웰컴 백'라는 광고를 전개하며 한 단계 진화한 `X5 3.0sd'와 `335d' 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볼보도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올 뉴 S80', SUV 모델 `XC90', 스포츠 세단 `S60' 등 볼보 대표 모델에 볼보 디젤 D5 엔진을 장착해 친환경적인 엔진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디젤 엔진의 문제점인 분진을 자사의 기술력인 반영구적 디젤 미립자 필터(Diesel Particulate Filter)를 통해 최고 95%까지 걸러내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매연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닛산은 클린 디젤 차량 출시를 친환경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올해 가을 새로운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엑스-트레일(X-TRAIL) SUV'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캘리포니아, 메사추세츠, 뉴욕, 버몬트, 메인 등 5개 주에 적용되는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 `티어(Tier) 2 빈(Bin) 5'에 부합하는 클린 디젤 엔진을 미국에서 `2010년형 맥시마(Maxima)'에 장착해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 등 일본업체를 주축으로 한 하이브리드 기술=토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등에 가솔린 엔진 차를 베이스로 해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출발시와 저속 주행시 전기모터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배출가스도 내보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도요타는 최근 렉서스 브랜드의 최상급 하이브리드 모델 `LS600hL'을 출시, 1억97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LS600hL은 세계 최초의 V8하이브리드 풀 타임 AWD 세단으로 신개발 V8 5리터 엔진과 고출력 모터의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를 통해 445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엔진과 모터의 최적 제어, 감속 시 4륜 회생 브레이크에 의한 에너지 회수 등에 의해 연료 소비를 억제하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를 저감한다.
혼다도 시빅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2009년 새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2007년 2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시빅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60대를 3달만에 달성하고 판매 목표를 2배 이상 상향 조정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혼다 본사는 내년 연비가 개선되고 합리적인 가격의 `신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개발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친환경 차량 수소연료 전지차, 전기차 관심=2007 도쿄 모터쇼에서는 전기자동차가 대거 전시되면서 친환경 차량으로 전기차가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닛산이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피보(Pivo) 2'는 친환경적인 도시형 통근 전기 자동차로 로봇 에이전트(Robotic Agent)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와 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로봇 에이전트는 계기판 너머로 대화 및 얼굴 인지 기술을 통해 운전자 기분을 파악해 운전자를 격려하거나 위로하기도 하고 운전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닛산은 2010년까지 전기 자동차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2010년대 초반에 자체 개발한 최초의 전기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공개한 `FCX Clarity' 연료전지차를 2008년 여름부터 소매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FCX Clarity는 차세대, 무(無) 배기가스의 새로워진 혼다 V 플로우(Flow) 연료전지 플랫폼 기반 수소동력 연료전지차로 컴팩트하고 파워풀한 혼다 V 플로우 연료전지 스택을 동력으로 한다.
기존 연료 전지차가 실현하지 못한 드라이빙 범위, 출력, 중량과 연비를 달성했고 저중심 설계로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디젤과 하이브리드 경쟁에서 한발 뒤쳐진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또 다른 친환경 연료를 개발하면서 친환경 차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모터쇼에서 "세계 경제가 성장하면서 유가 급등은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보급하는 것은 고유가와 환경 문제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GM은 실제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한 컨셉트카 `허머HX'와 `사브 9-4X'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모델은 가솔린과 에탄올을 각각 15대 85로 섞은 E85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이다. 하지만 GM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 전지차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정디젤ㆍ전기차 속속 출시
국내 현대기아차 개발 주도
최근 개최되고 있는 세계 유명 모터쇼는 한 마디로 `친환경 차량의 격전장'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최신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차량들을 속속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크게 친환경 차량들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중심이 돼 청정 디젤을 적용한 자동차, 도요타 등 일본업체가 중심이 된 하이브리드 차량, 또 장기적인 계획 하에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및 수소 연료 전지차 등을 들 수 있다. 또 이미 청정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주도권을 뺏겨 버린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새로운 친환경 연료원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같은 흐름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본격적인 양산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이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모터쇼 등에서 컨셉트카를 선보이는 정도다. 그나마 규모를 갖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친환경 차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행하는 곳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중 현대기아차 거의 유일=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은 현재 친환경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같은 경향에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 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가장 선도적으로 움직이면서 하이브리드카와 수소 연료 전지 차량를 개발하고 있다. 또 GM대우가 GM 본사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 차량 개발에 동참하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의 친환경 전략을 `블루'(BLUE)라는 이름으로 통일하면서 친환경 업체의 입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일환으로 내달 4일 개최되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첨단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i10 블루', `i10 블루 CNG', `i30 블루' 등 `블루'라는 이름을 붙인 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이들 `블루' 차량들은 내연기관 차들로 기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격히 줄인 차량이다.
또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제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수소 연료전지차인 컨셉트카 `아이블루(i-Blue)'를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블루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 차게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컨셉트카다.
◇아이블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1세대 싼타페 연료전지차(2000년)와 2세대 투싼(2004) 연료전지차를 잇는 아이블루는 싼타페와 투싼이 기존 모델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접목 개조차량이었던 것과 달리 연료전지 차량 제작을 위해 현대차의 일본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연료전지 차량 전용 모델이다.
차명인 아이블루는 물과 친환경 이미지를 나타내는 단어인 `블루(Blue)'를 통해 물 이외에는 배기가스를 비롯한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연료전지 컨셉트카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오는 2009년 하반기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반떼급에 적용해 첫 양산할 계획이며 2010년에는 가솔린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쏘나타급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현재 가솔린 대비 절반 이상 연료 소모 절감 효과가 있어 국내 시장을 비롯해 해외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는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듯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배터리를 충전한 후 60km 정도 운행할 수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카'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은 현재 베르나 하이브리드 카,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카를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와 미국에서 투싼 연료전지차,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공급하고 있다.
GM대우는 GM의 글로벌 일원으로서 GM에서 진행하는 바이오 에탄올 자동차, 하이브리드 카, 수소 연료 전지차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GM대우는 이같은 일환으로 2004년 창립 2주년을 맞아 윈스톰의 쇼카 하이브리드 `S3X'를 전시했으며 2005년에는 부산에서 시승 가능한 수소 연료 자동차 `하이드로젠3'를 시승 차로 운영한 바 있다.
◇유럽업체들이 중심이 된 청정 디젤 기술=BMWㆍ메르세데스-벤츠ㆍ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은 디젤차의 장점을 내세우며 디젤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츠는 독자 기술로 개발된 질소산화물(NOx)을 약 80% 줄이는 배기 가스 정화 시스템을 갖춘 신세대 디젤인 `블루텍' 기술을 중점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시한 `C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모델은 100km 주행 연비가 4.6리터를 기록할 정도다. 벤츠는 디젤 엔진 연료 효율성과 가솔린 엔진의 친환경성을 접목한 디조토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디조토 엔진을 장착한 컨셉트카 `F700'은 4기통 1.8리터 배기량으로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낮은 배기 가스 배출과 디젤 엔진의 연료 효율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단 127g, 100km(44.3mpg)당 단 5.3리터 연료만을 소비해 동급 차량에 비해 연료 소비가 현저히 낮아 친환경적 특징을 갖추면서도 4000cc 급에 해당하는 강력한 힘을 낸다.
아우디는 TDI 엔진의 성공으로 디젤 엔진은 시끄럽고, 둔하다는 편견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극저 배출가스 시스템을 적용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최신 버전 TDI 엔진이 장착된 `A4 2.0 TDI e' 컨셉트카 및 `뉴 A4 3.0 TDI'을 공개했다. 앞서 열린 200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6000cc V12 TDI 엔진을 장착한 `Q7'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BMW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디젤, 웰컴 백'라는 광고를 전개하며 한 단계 진화한 `X5 3.0sd'와 `335d' 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볼보도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올 뉴 S80', SUV 모델 `XC90', 스포츠 세단 `S60' 등 볼보 대표 모델에 볼보 디젤 D5 엔진을 장착해 친환경적인 엔진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디젤 엔진의 문제점인 분진을 자사의 기술력인 반영구적 디젤 미립자 필터(Diesel Particulate Filter)를 통해 최고 95%까지 걸러내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매연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닛산은 클린 디젤 차량 출시를 친환경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올해 가을 새로운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엑스-트레일(X-TRAIL) SUV'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캘리포니아, 메사추세츠, 뉴욕, 버몬트, 메인 등 5개 주에 적용되는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 `티어(Tier) 2 빈(Bin) 5'에 부합하는 클린 디젤 엔진을 미국에서 `2010년형 맥시마(Maxima)'에 장착해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 등 일본업체를 주축으로 한 하이브리드 기술=토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등에 가솔린 엔진 차를 베이스로 해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출발시와 저속 주행시 전기모터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배출가스도 내보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도요타는 최근 렉서스 브랜드의 최상급 하이브리드 모델 `LS600hL'을 출시, 1억97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LS600hL은 세계 최초의 V8하이브리드 풀 타임 AWD 세단으로 신개발 V8 5리터 엔진과 고출력 모터의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를 통해 445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엔진과 모터의 최적 제어, 감속 시 4륜 회생 브레이크에 의한 에너지 회수 등에 의해 연료 소비를 억제하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를 저감한다.
혼다도 시빅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2009년 새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2007년 2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시빅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60대를 3달만에 달성하고 판매 목표를 2배 이상 상향 조정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혼다 본사는 내년 연비가 개선되고 합리적인 가격의 `신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개발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친환경 차량 수소연료 전지차, 전기차 관심=2007 도쿄 모터쇼에서는 전기자동차가 대거 전시되면서 친환경 차량으로 전기차가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닛산이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피보(Pivo) 2'는 친환경적인 도시형 통근 전기 자동차로 로봇 에이전트(Robotic Agent)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와 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로봇 에이전트는 계기판 너머로 대화 및 얼굴 인지 기술을 통해 운전자 기분을 파악해 운전자를 격려하거나 위로하기도 하고 운전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닛산은 2010년까지 전기 자동차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2010년대 초반에 자체 개발한 최초의 전기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공개한 `FCX Clarity' 연료전지차를 2008년 여름부터 소매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FCX Clarity는 차세대, 무(無) 배기가스의 새로워진 혼다 V 플로우(Flow) 연료전지 플랫폼 기반 수소동력 연료전지차로 컴팩트하고 파워풀한 혼다 V 플로우 연료전지 스택을 동력으로 한다.
기존 연료 전지차가 실현하지 못한 드라이빙 범위, 출력, 중량과 연비를 달성했고 저중심 설계로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디젤과 하이브리드 경쟁에서 한발 뒤쳐진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또 다른 친환경 연료를 개발하면서 친환경 차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모터쇼에서 "세계 경제가 성장하면서 유가 급등은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보급하는 것은 고유가와 환경 문제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GM은 실제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한 컨셉트카 `허머HX'와 `사브 9-4X'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모델은 가솔린과 에탄올을 각각 15대 85로 섞은 E85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이다. 하지만 GM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 전지차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