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000억규모 시장 전망 …향후 수조원대 절감 기대
금융권 사업자 신청ㆍ준비중…서버ㆍ스토리지업체도 경쟁
종이없는 문서 환경을 의미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되면서 제3자가 법적 효력이 있는 전자문서를 관리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시장이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각종 계약서, 보증서, 신청서, 운송장, 등기나 호적 등의 민원서류 등의 문서를 스캐닝해 전자화한 후 제3의 기관에 위탁 보관해 법적 효력을 인정받도록 하는 이 제도는 향후 수조원대의 종이 유통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전소 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어 연평균 25%씩 성장해 2012년이면 3000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공전소 도입 효과 = 공전소와 관련 지난해 11월 전자문서의 법적효력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전자기본거래법이 시행되면서 기본적인 제도 환경이 마련됐다. 이 제도는 서버, 스토리지 등 컴퓨팅 하드웨어, 데이터베이스(DB)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일 뿐만 아니라 공전소에 문서를 위탁하는 실제 사용자에게는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이용 분야는 제조, 금융, 보험, 증권, 의료, 유통 등 다양하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경우 창구에서만 연평균 15억매 이상 발행되는 전표, 지급서류, 대출심사 서류를 보관해야 한다. 보험사는 연간 2억매가 생기는 청약서, 보험금 청구서, 진단서, 해지환급 서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연간 15억매 이상의 매출 전표 등이 적용 대상이다. 또 통신분야의 가입신청서나 통화기록도 보관 가능하며, 세법상 요구되는 각종 회계나 증빙서류도 전자문서가 인정된다.
산자부는 이같은 공인전자문서보관서 도입으로 종이문서의 생산, 보관, 유통에 드는 비용이 은행권에서 1500억원, 보험업 900억원, 카드사 1200억원, 제조업체 1조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 준비 분주 = 공전소 사업자는 법 상 자본금 또는 자산 80억원 이상, 법인과 시설 인력 12명의 여건을 갖추고 산자부로부터 사업자 지정 업무를 대행하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심사를 받아 정식 사업자로 인정받는다. 산자부는 사업자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180일 이내 지정여부를 신청인에게 통보하도록 돼 있다.
시장 초기인 현재 SI, 은행, 증권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업자 신청을 했거나 준비중이다. 또 해운, 제조, 보험업계를 망라해 30~40곳이 공전소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 확산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KTNET과 LG CNS는 각각 지난해 2월과 4월에 각각 1, 2호 공전소 사업자로 인정받았다. 이후 삼성SDS, 한전KDN이 심사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고 있으며, 한 때 대기업 계열 IT업체의 제3자 기관 공신력 여부가 논란이 돼 심사가 지연됐지만 조마간 지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스템 구축 마무리 단계인 스타뱅크, 한국증권전산(KOSCOM)이 조만간 사업자 인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하나금융지주가 공전소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 사업을 준비중인 금융업계에 자극이 될지 주목된다. 보통 금융권에서는 사업 타당성 여부 검토, 태스크포스팀(TFT) 검토, 사업추진단 결성, 시스템 구축 관련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밟는데, 하나금융은 최근 SI와 서버 사업자 선정을 마쳐 사실상 금융권의 첫 공전소 사업자를 배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나금융 IT자회사인 하나INS가 사업 주체가 돼 SI업체로는 SK C&C, 서버는 한국IBM, DB는 인젠트를 최근 선정했다. 이어서 하나INS는 이 달 초 스토리지와 관련해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아 이 달 중 스토리지 공급사도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구축 기간과 인정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하나INS의 공전소 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올해는 삼성SDS, 한전KDN, 스타뱅크, KOSCOM 등이 심사 과정에서 탈락하지 않는 이상 공전소 신규 사업자 4곳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밖에도 신한금융-신한데이터시스템, 국민은행-KB데이타시스템, 기업은행-IBK시스템, 농협-농협정보시스템 등이 IT자회사와 TF를 구성해 사업을 준비중이다. 우리은행 등도 사업을 검토 중이만 TF 구성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를 추진 중으로 BPR을 우선해 추진하고 이와 병행한 공전소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또한 한진해운, STX, 포스코, 신협, 상호저축은행, 롯데정보통신, 대우정보통신, 오토에버 등 사업 준비를 검토했거나 검토중인 곳이 많게는 4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전소 시스템 구축을 위해 SI, 서버, 스토리지 등의 컴퓨팅 업체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서버는 IBM, 스토리지는 EMC와 HDS(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제품의 박빙으로 승부를 가려볼 수 있다.
◇시장 활성화 전 단계의 문제와 개선점은 = 공전소 관련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법개정 단계에서부터 시장 확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시장 낙관에 대한 분위기가 팽배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차분하고 오히려 시장 확산의 걸림돌이 노출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시장 측면에서 공전소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 부재가 꼽힌다. 특히 금융 계열이나 대기업 계열 자회사가 아닌 순수한 제3자 기관이 위탁 사용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달 중 사업자 지정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스타뱅크의 경우 일찌감치 개인 고객 대상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문서 보관 관리를 강제화해야 주장도 있다. 현재는 종이문서를 스캐닝한 전자화된 문서 사용이 사업자 선택에 맡겨져 있어 시스템 효율성 고려한 투자대비 효과가 검증되기 이전에는 시장 활성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제준수(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투명성, 신뢰성을 높이는 이 전자문서 보관을 예컨대 금융권의 재해복구시스템 운영 의무화처럼 강제화 할 경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규제준수 측면에서 공전소를 이용하는 유용성에 대한 정부부문의 홍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아울러 공전소에 전자문서를 위탁 관리함으로써 기업이 얻게 되는 경영 효율성 등을 증명할 만한 선례들이 시급히 나와야하는 점도 지적된다. 기업 입장에서 공전소 이용은 아직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이란 인식이 있어 인식 전환을 위한 사례 제시와 홍보가 병행돼야한다는 것. 이와 관련 선발사업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금융권 사업자 신청ㆍ준비중…서버ㆍ스토리지업체도 경쟁
종이없는 문서 환경을 의미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되면서 제3자가 법적 효력이 있는 전자문서를 관리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시장이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각종 계약서, 보증서, 신청서, 운송장, 등기나 호적 등의 민원서류 등의 문서를 스캐닝해 전자화한 후 제3의 기관에 위탁 보관해 법적 효력을 인정받도록 하는 이 제도는 향후 수조원대의 종이 유통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전소 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어 연평균 25%씩 성장해 2012년이면 3000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공전소 도입 효과 = 공전소와 관련 지난해 11월 전자문서의 법적효력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전자기본거래법이 시행되면서 기본적인 제도 환경이 마련됐다. 이 제도는 서버, 스토리지 등 컴퓨팅 하드웨어, 데이터베이스(DB)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일 뿐만 아니라 공전소에 문서를 위탁하는 실제 사용자에게는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이용 분야는 제조, 금융, 보험, 증권, 의료, 유통 등 다양하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경우 창구에서만 연평균 15억매 이상 발행되는 전표, 지급서류, 대출심사 서류를 보관해야 한다. 보험사는 연간 2억매가 생기는 청약서, 보험금 청구서, 진단서, 해지환급 서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연간 15억매 이상의 매출 전표 등이 적용 대상이다. 또 통신분야의 가입신청서나 통화기록도 보관 가능하며, 세법상 요구되는 각종 회계나 증빙서류도 전자문서가 인정된다.
산자부는 이같은 공인전자문서보관서 도입으로 종이문서의 생산, 보관, 유통에 드는 비용이 은행권에서 1500억원, 보험업 900억원, 카드사 1200억원, 제조업체 1조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 준비 분주 = 공전소 사업자는 법 상 자본금 또는 자산 80억원 이상, 법인과 시설 인력 12명의 여건을 갖추고 산자부로부터 사업자 지정 업무를 대행하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심사를 받아 정식 사업자로 인정받는다. 산자부는 사업자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180일 이내 지정여부를 신청인에게 통보하도록 돼 있다.
시장 초기인 현재 SI, 은행, 증권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업자 신청을 했거나 준비중이다. 또 해운, 제조, 보험업계를 망라해 30~40곳이 공전소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 확산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KTNET과 LG CNS는 각각 지난해 2월과 4월에 각각 1, 2호 공전소 사업자로 인정받았다. 이후 삼성SDS, 한전KDN이 심사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고 있으며, 한 때 대기업 계열 IT업체의 제3자 기관 공신력 여부가 논란이 돼 심사가 지연됐지만 조마간 지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스템 구축 마무리 단계인 스타뱅크, 한국증권전산(KOSCOM)이 조만간 사업자 인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하나금융지주가 공전소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 사업을 준비중인 금융업계에 자극이 될지 주목된다. 보통 금융권에서는 사업 타당성 여부 검토, 태스크포스팀(TFT) 검토, 사업추진단 결성, 시스템 구축 관련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밟는데, 하나금융은 최근 SI와 서버 사업자 선정을 마쳐 사실상 금융권의 첫 공전소 사업자를 배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나금융 IT자회사인 하나INS가 사업 주체가 돼 SI업체로는 SK C&C, 서버는 한국IBM, DB는 인젠트를 최근 선정했다. 이어서 하나INS는 이 달 초 스토리지와 관련해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아 이 달 중 스토리지 공급사도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구축 기간과 인정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하나INS의 공전소 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올해는 삼성SDS, 한전KDN, 스타뱅크, KOSCOM 등이 심사 과정에서 탈락하지 않는 이상 공전소 신규 사업자 4곳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밖에도 신한금융-신한데이터시스템, 국민은행-KB데이타시스템, 기업은행-IBK시스템, 농협-농협정보시스템 등이 IT자회사와 TF를 구성해 사업을 준비중이다. 우리은행 등도 사업을 검토 중이만 TF 구성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를 추진 중으로 BPR을 우선해 추진하고 이와 병행한 공전소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또한 한진해운, STX, 포스코, 신협, 상호저축은행, 롯데정보통신, 대우정보통신, 오토에버 등 사업 준비를 검토했거나 검토중인 곳이 많게는 4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전소 시스템 구축을 위해 SI, 서버, 스토리지 등의 컴퓨팅 업체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서버는 IBM, 스토리지는 EMC와 HDS(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제품의 박빙으로 승부를 가려볼 수 있다.
◇시장 활성화 전 단계의 문제와 개선점은 = 공전소 관련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법개정 단계에서부터 시장 확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시장 낙관에 대한 분위기가 팽배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차분하고 오히려 시장 확산의 걸림돌이 노출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시장 측면에서 공전소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 부재가 꼽힌다. 특히 금융 계열이나 대기업 계열 자회사가 아닌 순수한 제3자 기관이 위탁 사용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달 중 사업자 지정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스타뱅크의 경우 일찌감치 개인 고객 대상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문서 보관 관리를 강제화해야 주장도 있다. 현재는 종이문서를 스캐닝한 전자화된 문서 사용이 사업자 선택에 맡겨져 있어 시스템 효율성 고려한 투자대비 효과가 검증되기 이전에는 시장 활성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제준수(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투명성, 신뢰성을 높이는 이 전자문서 보관을 예컨대 금융권의 재해복구시스템 운영 의무화처럼 강제화 할 경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규제준수 측면에서 공전소를 이용하는 유용성에 대한 정부부문의 홍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아울러 공전소에 전자문서를 위탁 관리함으로써 기업이 얻게 되는 경영 효율성 등을 증명할 만한 선례들이 시급히 나와야하는 점도 지적된다. 기업 입장에서 공전소 이용은 아직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이란 인식이 있어 인식 전환을 위한 사례 제시와 홍보가 병행돼야한다는 것. 이와 관련 선발사업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