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규모 국내 총 생산액 넘어서
TSMCㆍ파워칩 등 설비투자 확대 공세
한국 반도체 산업계에 `대만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산업의 가장 큰 위협 대상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대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조립 등을 포함한 지난해 대만 반도체 산업 매출규모는 469억5100만달러로 지난해 국내 반도체 총 생산액 46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는 2006년만 해도 대만은 420억달러, 한국은 431억달러 가량으로 그동안 한국이 대만의 반도체 산업규모를 압도했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특히 대만은 현재 생산성이 높은 300mm 팹 보유수가 모두 7개로 국내 6개보다 많으며, 올 연말까지 모두 18개 300mm 팹(비메모리 포함)을 추가 건설해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지난해 20%에서 30%까지 끌어올려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강국이 될 것이라고 반도체산업협회는 예상했다.
◇대만, 메모리 강자 한국에 최대 위협=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한국과 대만이 주도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대만의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이노테라, 윈본드 등 메모리 업체의 월 생산능력은 200mm 웨이퍼 기준 8만장, 300mm 웨이퍼 기준 35만장으로 국내 각각 114만장, 50만장에 비해 아직은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 UMC 등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의 생산능력까지 포함하면 이야기는 완전 달라진다. 게다가 대만 정부의 정책적, 자금적 지원 아래 메모리와 파운드리 업계가 신공장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 3∼5년 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난 11일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비롯해 뱅가드인터내셔널과 D램 업체인 파워칩이 모두 14조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모두 5개의 12인치 팹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TSMC는 국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30나노급 메모리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직접 나서고, 파워칩은 낸드플래시 대신 D램 공장 2곳을 건설키로 하는 등 대만 반도체 업계의 증설을 위한 설비투자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하이닉스의 54나노 기술 이전에 반대하고 나서고, 삼성경제연구소가 `IT산업 강자로 부상한 대만'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이같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잠재 위협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만 반도체, 왜 강한가=대만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처럼 높은 원가경쟁력과 생산 및 수출기지로 중국에 대한 높은 활용도 등이 배경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있다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만 정부는 대만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신주과학단지'(Hsinchu Science Park)에 입주하는 반도체 업체들에게 5∼9년간 세금을 면제해주고, 단지 외부기업들보다 2%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키우는 반도체 LCD 등 기업의 첨단 핵심기술 R&D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적극 육성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대만 정부는 반도체 업체들에 연 이율 1%라는 거의 무이자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정부 지원 외에도 대만 산업금융 인프라가 신기술 투자를 위한 펀딩에 어려움이 없는 구조로 돼 있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세계 다른 반도체 업체들보다 설비투자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D램 후발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악화에도 불구하고, 감산은 커녕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이같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대만의 반도체 설비투자 능력은 국내 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독일 키몬다 등 세계 톱 D램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술이전을 약속하며 공동 생산협력체제를 가져갈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 메모리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아직 낮지만, 세계 유수의 메모리 업체들을 좌지우지하는 사실상 `갑'의 위치에 올라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TSMCㆍ파워칩 등 설비투자 확대 공세
한국 반도체 산업계에 `대만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산업의 가장 큰 위협 대상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대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조립 등을 포함한 지난해 대만 반도체 산업 매출규모는 469억5100만달러로 지난해 국내 반도체 총 생산액 46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는 2006년만 해도 대만은 420억달러, 한국은 431억달러 가량으로 그동안 한국이 대만의 반도체 산업규모를 압도했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특히 대만은 현재 생산성이 높은 300mm 팹 보유수가 모두 7개로 국내 6개보다 많으며, 올 연말까지 모두 18개 300mm 팹(비메모리 포함)을 추가 건설해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지난해 20%에서 30%까지 끌어올려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강국이 될 것이라고 반도체산업협회는 예상했다.
◇대만, 메모리 강자 한국에 최대 위협=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한국과 대만이 주도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대만의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이노테라, 윈본드 등 메모리 업체의 월 생산능력은 200mm 웨이퍼 기준 8만장, 300mm 웨이퍼 기준 35만장으로 국내 각각 114만장, 50만장에 비해 아직은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 UMC 등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의 생산능력까지 포함하면 이야기는 완전 달라진다. 게다가 대만 정부의 정책적, 자금적 지원 아래 메모리와 파운드리 업계가 신공장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 3∼5년 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난 11일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비롯해 뱅가드인터내셔널과 D램 업체인 파워칩이 모두 14조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모두 5개의 12인치 팹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TSMC는 국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30나노급 메모리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직접 나서고, 파워칩은 낸드플래시 대신 D램 공장 2곳을 건설키로 하는 등 대만 반도체 업계의 증설을 위한 설비투자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하이닉스의 54나노 기술 이전에 반대하고 나서고, 삼성경제연구소가 `IT산업 강자로 부상한 대만'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이같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잠재 위협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만 반도체, 왜 강한가=대만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처럼 높은 원가경쟁력과 생산 및 수출기지로 중국에 대한 높은 활용도 등이 배경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있다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만 정부는 대만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신주과학단지'(Hsinchu Science Park)에 입주하는 반도체 업체들에게 5∼9년간 세금을 면제해주고, 단지 외부기업들보다 2%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키우는 반도체 LCD 등 기업의 첨단 핵심기술 R&D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적극 육성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대만 정부는 반도체 업체들에 연 이율 1%라는 거의 무이자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정부 지원 외에도 대만 산업금융 인프라가 신기술 투자를 위한 펀딩에 어려움이 없는 구조로 돼 있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세계 다른 반도체 업체들보다 설비투자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D램 후발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악화에도 불구하고, 감산은 커녕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이같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대만의 반도체 설비투자 능력은 국내 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독일 키몬다 등 세계 톱 D램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술이전을 약속하며 공동 생산협력체제를 가져갈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 메모리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아직 낮지만, 세계 유수의 메모리 업체들을 좌지우지하는 사실상 `갑'의 위치에 올라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