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계 2명씩 선임…업계 성향분석 분주
통신 - '필수설비망 분리' '800㎒ 재분배'등 귀추
방송 - 중립인사 평가… 뉴미디어 인사없어 불만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 업계에서 이들에 대한 성향 분석에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사들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방통위 위원에 선임되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우선, 이번 방송통신 상임위원의 구성이 방송계와 통신계에서 각각 2명씩 선임돼 외적으로는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또한 선임된 위원들 모두 중량급 인사여서 정치적 영향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으며, 과거 방송위원회의 고질적 병폐였던 정파성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란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
이번 상임위원 조직구성에 대해 방송계나 통신계 어느 한쪽도 시원스럽게 `만족스럽다'는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쪽 진영 모두 기대 못지 않게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방송계 인사는 이번 방송통신 상임위원 인선에 대해 70점으로 평가했다. 뉴미디어계에 종사하는 다른 인사는 `나쁘진 않다(Not Bad)'라고 답했다. 여하튼 `베스트'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평가는 정파성이 상당부분 배제됐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추천한 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판단과 함께, 향후 정책에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계 2인, 업계 이해 따라 기대반 우려반=이에 따라 방송 업계와 통신 업계에서는 각 상임위원들의 평소 철학과 소신을 분석하며 향후 정책 방향과 유ㆍ불리 분석에 여념이 없다.
대통령이 지명한 형태근 위원 내정자의 경우 과거 정통부 국장과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만큼 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는 통신 업계가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일부 업계의 우려감도 크다. 형태근 위원은 필수설비(KT 시내전화)망 분리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KT는 내심 불안하다. 필수설비 분리가 쟁점으로 부각되면 KT-KTF 합병도 영향을 받게된다. 그렇다고 반대진영인 SK텔레콤이 무턱대고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시내망 분리와 항상 짝을 이루는 논쟁인 `800MHz 주파수 재분배'가 양날의 칼처럼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이 추천한 이병기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케이블TV진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기 교수는 통신학회장을 지내는 등 통신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이 교수가 상임대표로 있었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은 과거 IPTV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여러 차례 발표하면서 KT쪽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이 교수가 방통융합서비스 관련 정책에서 통신진영에 유리한 입장을 견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케이블TV 업계의 걱정이다.
◇방송계, 뉴미디어 인사 없어=한나라당이 방송계 인사로 선임한 송도균 전 SBS 사장이나 통합민주당이 추천한 이경자 경희대 교수에 대해서는 `색깔'이 드러나지 않은 비교적 중립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분야에서 60대 중반의 중량급 인사를 방통위 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70대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옛 방송위와 비교할 때 이번 방통위 위원 구성의 특징 중 하나는 KBS나 MBC 출신이 없다는 점이다. 송도균 전 SBS 사장에 대해 방송 업계에서는 "그나마 지상파 출신이 1명 있는 게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언론ㆍ시민단체 몫도 없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방송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여 왔던 시민단체들이 불만이다. KBS나 MBC에서는 긴장하는 바가 역력하다. SBS 사장 출신을 방통위 위원으로 선임한 배경에는 KBS나 MBC의 민영화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자 경희대 교수는 과거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 방송개혁위원회 위원, 방송진흥원장 등을 지내면서 방송계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연구 실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과거 현안들을 잘 알지 모르나, 최근 뉴미디어 관련 쟁점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케이블TV나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번 방통위 위원 중 뉴미디어 업계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새 정부에서 새로 선보인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통신비서관은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힌 방송통신 쟁점에 대해 여당쪽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다. 방송업계에서는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에서 활동한 양유석 중앙대 교수가 방송통신 비서관에 임명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양 비서관은 정책심의위 활동을 비롯해 통신사업자 관련한 연구 경험이 있어 통신계 인사로 분류된다.
통신 - '필수설비망 분리' '800㎒ 재분배'등 귀추
방송 - 중립인사 평가… 뉴미디어 인사없어 불만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 업계에서 이들에 대한 성향 분석에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사들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방통위 위원에 선임되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우선, 이번 방송통신 상임위원의 구성이 방송계와 통신계에서 각각 2명씩 선임돼 외적으로는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또한 선임된 위원들 모두 중량급 인사여서 정치적 영향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으며, 과거 방송위원회의 고질적 병폐였던 정파성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란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
이번 상임위원 조직구성에 대해 방송계나 통신계 어느 한쪽도 시원스럽게 `만족스럽다'는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쪽 진영 모두 기대 못지 않게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방송계 인사는 이번 방송통신 상임위원 인선에 대해 70점으로 평가했다. 뉴미디어계에 종사하는 다른 인사는 `나쁘진 않다(Not Bad)'라고 답했다. 여하튼 `베스트'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평가는 정파성이 상당부분 배제됐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추천한 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판단과 함께, 향후 정책에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계 2인, 업계 이해 따라 기대반 우려반=이에 따라 방송 업계와 통신 업계에서는 각 상임위원들의 평소 철학과 소신을 분석하며 향후 정책 방향과 유ㆍ불리 분석에 여념이 없다.
대통령이 지명한 형태근 위원 내정자의 경우 과거 정통부 국장과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만큼 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는 통신 업계가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일부 업계의 우려감도 크다. 형태근 위원은 필수설비(KT 시내전화)망 분리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KT는 내심 불안하다. 필수설비 분리가 쟁점으로 부각되면 KT-KTF 합병도 영향을 받게된다. 그렇다고 반대진영인 SK텔레콤이 무턱대고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시내망 분리와 항상 짝을 이루는 논쟁인 `800MHz 주파수 재분배'가 양날의 칼처럼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이 추천한 이병기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케이블TV진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기 교수는 통신학회장을 지내는 등 통신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이 교수가 상임대표로 있었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은 과거 IPTV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여러 차례 발표하면서 KT쪽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이 교수가 방통융합서비스 관련 정책에서 통신진영에 유리한 입장을 견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케이블TV 업계의 걱정이다.
◇방송계, 뉴미디어 인사 없어=한나라당이 방송계 인사로 선임한 송도균 전 SBS 사장이나 통합민주당이 추천한 이경자 경희대 교수에 대해서는 `색깔'이 드러나지 않은 비교적 중립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분야에서 60대 중반의 중량급 인사를 방통위 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70대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옛 방송위와 비교할 때 이번 방통위 위원 구성의 특징 중 하나는 KBS나 MBC 출신이 없다는 점이다. 송도균 전 SBS 사장에 대해 방송 업계에서는 "그나마 지상파 출신이 1명 있는 게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언론ㆍ시민단체 몫도 없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방송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여 왔던 시민단체들이 불만이다. KBS나 MBC에서는 긴장하는 바가 역력하다. SBS 사장 출신을 방통위 위원으로 선임한 배경에는 KBS나 MBC의 민영화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자 경희대 교수는 과거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 방송개혁위원회 위원, 방송진흥원장 등을 지내면서 방송계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연구 실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과거 현안들을 잘 알지 모르나, 최근 뉴미디어 관련 쟁점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케이블TV나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번 방통위 위원 중 뉴미디어 업계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새 정부에서 새로 선보인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통신비서관은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힌 방송통신 쟁점에 대해 여당쪽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다. 방송업계에서는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에서 활동한 양유석 중앙대 교수가 방송통신 비서관에 임명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양 비서관은 정책심의위 활동을 비롯해 통신사업자 관련한 연구 경험이 있어 통신계 인사로 분류된다.
